[토박이말 맛보기] 마수없이

옅게 낀 구름이 해를 가려 한결 시원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와 해가리개를 건드려 토독토독 나는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는 듯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해서 졸리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엄청 졸릴 때는 짧게라도 눈을 붙이는 게 몸에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 하신다면 힘껏 기지개를 켜시고 일을 해야겠지요? 날이 선선해지는 것과 아랑곳한 일인지 모르지만 요새 마수없이 날아 든 말벌 때문에 자주 놀라게 됩니다. 이곳저곳 날아다니며 구석구석 구멍을 기웃거리는 걸로 봐서 아마도 집 지을 곳을 찾는 듯합니다. 하지만 배방(교실) 안에 집을 짓게 둘 수는 없고 살살 달래서 내보내 놓고 나면 또 어느새 들어와 머리 위를 날아다닙니다. 아이들 눈에 띄어 목숨을 잃는 녀석들도 가끔 있습니다. 지난 이레는 여러 마리가 들어와 자리를 잡으려고 해서 아이들이 쏘일까 두려워 모두 없앨 수밖에 없었습니다. 벌들도 가을 채비를 하는 것일까요? '마수없이'는 '나타나는 모양이 아주 뜻밖이고 갑작스럽게'라는 뜻을 가진 어찌씨입니다. '느닷없이', '난데없이'와 비슷한 말이지요. 깜깜한 밤에 골목길을 가는데 누군가 마수없이 나타나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자주 쓸 수 있는 말인데 쓰는 사람이 없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자주 쓸 수 있도록 둘레 분들께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처음에 팔리는 것으로 미루어 보는 그날 장사 운'을 뜻하는 '마수'와 아랑곳한 말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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