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FA 계약 선수들 올시즌 성적표는?

지난 해 FA 계약을 맺은 선수 중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KIA 이범호.

박석민과 김태균, 이승엽 등도 모두 제몫.

하지만 정우람 손승락 윤길현 등

투수들은 대부분 기대 이하...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FA 100억원시대가 열린 가운데 올겨울 FA협상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아직 미계약상태인 최대어급 황재균은 얼마를 받게 될지 예측불허다. FA 몸값은 개인의 기량 외에 시장의 수요 공급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지만 과연 국내프로야구 현실에서 이 정도 몸값이 타당한 것인지는 계속해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사실 100억원 시대는 이미 지난해 징조를 보였는데 지난해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올해 활약도를 점검해보면 합리적인 투자였는지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선수들의 몸값이 워낙 높아 받은 만큼 활약을 한 것이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전년도보다 개인 성적이 향상됐다면 일단 후한 평점을 줄 말 하다. 굳이 점수를 매긴다면 KIA 이범호는 FA 선수 중 최고 평점인 A+를 받을만 하다. 김태균과 박석민 이승엽도 충분히 제 몫을 했다.

몸값대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KIA 이범호다. 이범호는 지난해 3+1년에 36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타율 0.270에 2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타율 0.310에 33홈런 108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주장까지 맡으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36억원이라는 몸값이 싸게 느껴진다. 비슷한 액수에 계약한 두산 오재원(38억원·타율 0.272 58타점), SK 박정권(30억원·타율 0.277,18홈런, 59타점) 넥센 이택근(35억원·타율 0.309,65타점)과 성적과 비교해 봐도 이범호가 얼마나 잘 했는지 알 수 있다.

박석민은 지난해 삼성에서 NC로 옮기면서 4년 96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타율 0.321에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타율 0.307에 32홈런 104타점으로 비슷한 활약을 했다. NC는 2년연속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했다. PO에서는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NC 내부의 평가는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고 보고 있다.

한화의 터줏대감 김태균도 4년 84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타율 0.316에 21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44전경기에 나서 타율 0.365에 193안타 23홈런 136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팀은 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화 간판타자라는 상징성과 활약도를 보면 높은 평점을 줄만하다.

다음시즌 은퇴를 공언한 삼성 이승엽은 2년 36억원에 계약했는데 타율 0.303에 27홈런 118타점으로 회춘타격을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32에 26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투수쪽을 보면 만족할만한 성적을 낸 선수들은 거의 없다.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한 정우람은 61경기에서 방어율 3.33에 8승16세이브(7블론세이브)1홀드를 기록했다. 84억원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고 보기는 힘든데 전년도 70이닝보다 많은 81이닝이나 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쇄의 여지는 있다.

롯데와 4년 60억원에 계약한 손승락은 7승3패20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방어율은 무려 4.26이나 돼 마무리투수로선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다. 출장 부담도 많지 않았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셋업맨 윤길현은 38억원에 계약했는데 7승2세이브16홀드를 기록했는데 블론세이브가 8개나 되고, 방어율은 무려 6.00이나 된다. 송승준은 부상으로 몸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4년 40억원에 계약했지만 10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야심차게 FA선수를 보강하며 순위 상승에 도전한 롯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FA들의 활약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말았다.

LG와 4년 32억원에 계약한 포수 정상호 역시 부상으로 인해 팀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77경기에서 타율 0.182에 1홈런 10타점이 정규시즌 성적의 전부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기대했던 투수리드로 반짝 활약을 했지만 시즌 부진을 상쇄하기는 힘들었다.

제10구단 kt와 4년 60억원에 계약한 유한준 역시 부상의 덫에 걸려 타율 0.336, 14홈런 64타점에 그쳤다. 전년도 타율 0.362, 23홈런 116타점과 비교하면 kt의 전력을 감안한다 해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김상현은 불미스런 행동으로 퇴출돼 최약의 계약이 돼버렸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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