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후원액 5억… 좋은 컨텐츠는 후원자들이 먼저 알아요”… 카카오 스토리펀딩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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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부터 2016년 12월 현재까지 ‘카카오 스토리펀딩’에 자신의 창작 콘텐츠를 올려 후원받은 사람은 1766명이다. ▲21일 현재까지 스토리펀딩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은 26만4100여명, 이들이 총 904개 프로젝트에 82억6285만원을 후원했다. ▲지금까지 후원액이 가장 많았던 프로젝트는 박상규 변호사의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 프로젝트로, 93일간 무려 5억6797만원을 후원받았다. ▲카카오 스토리펀딩은 내년부터 6개월 이상 장기프로젝트 창작자에게 ‘정기후원’ 하는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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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시집’을 낸다거나 ‘영화’를 만드는데 수만원이 넘는 돈을 척척 낸다. 펀드처럼 몇 개월 뒤 수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창작자에게 수만원을 그냥 후원하는 구조다. 후원의 대가는 책 2권과 가슴 한 켠의 ‘보람’이 전부. 바로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스토리펀딩’ 얘기다.

카카오 스토리펀딩은 2014년 9월 ‘뉴스펀딩’으로 시작했다. 2015년 10월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어 1년 3개월째 운영되고 있다.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소액후원 플랫폼이다. ‘영화제작’ ‘탐사보도’ ‘유기동물 입양’ 등의 프로젝트를 창작자가 올리면 다수의 개인이 일정액을 후원한다. 후원금액은 1000원단위부터 수십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원금으로 영화 ‘자백’이 만들어졌고, ‘소녀상 미니블록’이 제작됐다.

지금까지 후원액이 가장 많았던 프로젝트는 박상규 변호사의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 프로젝트다. 박 변호사는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 등을 변호했다. 11월 11일 마감한 박 변호사의 프로젝트는 93일간, 무려 5억6797만원을 후원받았다. 역대 스토리펀딩 금액 중 최고액이다.

콘텐츠 제작자와 후원자를 이어주는 카카오 스토리펀딩팀의 김귀현 파트장과, 임석빈 PD를 16일 만났다. 인터뷰는 경기도 성남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진행됐다.

‘대박’과 ‘쪽박’ 프로젝트는 누구도 예상 못해

카카오 스토리펀딩에는 ‘뉴스펀딩’으로 서비스하던 2014년 9월부터 2016년 12월 현재까지 창작자 1766명이 직접 콘텐츠를 올렸다. 여기에 26만 4000여명의 개인이 총 82억 6300만원을 후원했다.

수많은 콘텐츠의 펀딩과정을 지켜본 스토리펀딩팀은 소위 ‘대박’이 나는 콘텐츠를 미리 점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김귀현(36) 스토리펀딩팀 파트장은 “어떤 프로젝트가 대박이 날지는 저희도 몰라요”라고 말했다.

“제가 뉴스펀딩 서비스 오픈부터 지금까지 일했는데요. 처음엔 저희끼리 ‘이거 대박날 것 같다’ ‘이 프로젝트는 반응이 저조할 것 같다’ 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예 평가를 하지 않아요. 왜냐면 저희 예측이 전부 빗나가거든요. 하하."

그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최근 평택청년회에서 진행한 ‘소녀상 미니블록’ 프로젝트 같은 경우도, 저는 잘 안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20대 여성들이 자주 접속하는 다음 카페에서 이게 공유되고 그게 또 다른 동맹 카페로 퍼날라지기 시작하니까 확 달라졌어요. 본격적으로 공유되기 전에는 모금액이 600만원이 조금 못됐는데, 어느새 1억원이 넘은 거예요. 역시 이번에도 제 예상은 빗나간 셈이죠.” (‘소녀상 미니블록’ 프로젝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기금을 모아 평택평화콘서트와 평택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프로젝트. 12월 21일 현재 ‘소녀상 미니블록’ 프로젝트 모금액은 1억2700만원을 돌파했다.).

일반인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대박으로 연결돼

카카오 스토리펀딩 페이지에 들어가면 ‘Popular Projects'라는 제목 밑에 8개의 프로젝트가 걸려있다. 이를 놓고 소위 ‘카카오가 밀어주는 프로젝트 아니냐'는 말이 있다.

김 파트장은 “이곳(Popular Projects)은 세 가지 기준으로 가중치를 매겨 자동으로 정해진다"면서 "펀딩액이 많을수록, 조회수가 높을수록, 최근 등록한 프로젝트일수록 메인페이지에 뜰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옆에서 조용히 있던 임석빈(33) PD가 덧붙였다. 그는 “사실 메인 페이지에 올라온다고 모금이 잘 되진 않더라고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희 콘텐츠는 다양한 통로로 유통이 많이 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다음 사이트와, 카카오톡 메신저, 요즘에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스토리펀딩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그만큼 메인페이지를 거치지 않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진 셈이죠.”

인터뷰 내내 김귀현 파트장과 임석빈 PD는 노트북으로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누구인지 묻자 임 PD는 “창작자와 카톡중”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지금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한 40개 정도"라며 "한 프로젝트에 많게는 창작자 10명이 함께 하는 경우도 있어서 현재 맡고 있는 창작자 수가 80명 정도 된다"고 했다.

"최근 프로젝트 진행중인 분들, 예전에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분들이 카카오톡으로 문의를 주시면 즉시 답을 해드리고 있어요. 카톡에 ‘1'이 그대로 있으면 엄청 힘들어 하시더라고요(웃음). 피디가 하는 역할 중 가장 큰 부분이 창작자들과의 이런 소통이죠.”

“프로젝트 당 10% 수수료가 전부”

스토리펀딩 규모만 82억여원. 자연스레 수익이 궁금해졌다. 수익이 얼마냐는 질문에 김 파트장은 “프로젝트 당 10% 수수료가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스토리펀딩이 “전혀 돈이 안 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을 따로 떼어 내서 보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작아요. 회사 규모에 비해서 (스토리펀딩의) 수익비중이 크지 않거든요. 돈 벌려고 하는 사업이라면…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하하.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 하는 거죠.”

스토리펀딩은 일반인보다 ‘기자’ ‘영화감독’ ‘소설가’가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후원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의문에 김 파트장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후원자 분들이 글을 잘 쓰는 ‘창작자’보다는 진솔하고, ‘날 것’이지만 차별화 되는 아이디어에 후원을 많이 하세요. 최근에 20대 대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세계여행 간 것도 펀딩이 많이 이뤄졌는데, 평범한 주제 같지만 신선하고 투박한 아이디어잖아요. 그런 매력에 사람들이 끌리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기성작가도 중요하지만 일반인 참여가 더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크라우드 펀딩 방식에 잘 맞거든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신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데 재미를 찾거든요. 고등학생 ‘경원이’는 스토리펀딩을 통해 후원받아서 시집을 내기도 했어요.”

조회수와 펀딩금액 ‘상관관계’ 없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의 뉴스는 조회수가 높다. 많은 사람들이 클릭하고 읽기 때문이다. 스토리펀딩 역시 조회수가 높아지면 펀딩 금액도 늘어날까. 임 PD는 “조회수는 높지만 펀딩금액이 저조한 경우도 많아요”라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는 조회수가 높아요. 조회수는 창작자에게만 공개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볼 수 없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너무 감동적이예요’ 같은 긍정적인 댓글이 수백개가 달린 프로젝트인데도 펀딩 모금은 잘 안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라고 했다.

임 PD는 “반대로 조회수는 높지 않지만 이미 펀딩 목표금액을 다 채우는 경우도 있고요"라면서 "저희도 아직 ‘왜 그런지’ 이유는 알지 못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알아내야 할 부분이죠”라고 덧붙였다.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서비스는 '스토리펀딩' 외에도 ‘텀블벅’ ‘와디즈’ 등이 있다. 이들에 대한 스토리펀딩의 생각은 어떨까. 김 파트장은 “동반자 관계”라며 말을 이었다.

“저희끼린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도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펀딩’이 들어가니까 보통은 투자라고 생각해요. 수익률이 얼마냐고 묻기도 하고요. 하하. 크라우드 펀딩이 기존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잖아요? 함께 힘을 모아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알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와디즈나 텀블벅이 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워요.”

카카오 스토리펀딩은 내년에 약간의 변신을 할 예정이다. 김 파트장은 “올 연말에 공개할 예정인데, 창작자에게 6개월 이상 정기후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지금까지 스토리펀딩을 진행해오면서 아쉬웠던 점은 ‘일회성’이라는 거였어요.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후원도 함께 끝나고, 몇 개월 지나서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면, 이게 또 창작자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오거든요. 꾸준하게 창작자를 후원하면 그만큼 좋은 콘텐츠가 나오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 셈이니까요.”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

기자들과 후원자들이 만든 비영리 언론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이며 가치 중립적인 보도를 지향하기 위해 이름을 ‘팩트올’로 정했습니다. 팩트체크와 탐사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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