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스크린에 뛰어드는 방법

아이돌을 극장에서 바라보는 것. 이제는 익숙하다. 이른바 ‘연기돌’이라 불리는 이들은 본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연기에 도전, 자신들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아이돌들은 어떻게, 왜 스크린에 진출할까.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보인다.

# 팬 서비스 차원

‘연기돌’의 시작은 어디일까. 아이돌의 시발점, 1990년대로 시간을 돌려보자. 아이돌 영화의 시발점은 이때였다. 1세대 대표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가 그 포문을 열었다. 이 중 가장 먼저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그룹은 젝스키스였다.

이들은 지난 1998년에 개봉한 ‘세븐틴’의 주인공이다.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화제작 중의 화제작이었다. 또한 ‘흑역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근 은지원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작품에 대해 민망함을 표현 했을 정도다. 젝스키스의 풋풋한(?) 연기와 오글거리는 대사가 가득하기 때문. 흥행도 처참했다. 불구하고 팬들은 이 작품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때 그 시절의 젝스키스 멤버 모두가 출연했으니까.

H.O.T는 2000년에 ‘평화의 시대’라는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이 영화에는 지구와 외계 행성 간의 축구 대결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H.O.T 단체 참여라는 특별함이 있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누적관객수가 2만 3824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23일 기준, 이하 동일)에 불과했다.

이후 2세대 아이돌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각각 ‘지구에서 연애중’,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을, 나인뮤지스는 ‘나인뮤지스: 그녀들의 서바이벌’을 스크린에 내걸었다. 결과는 비슷했다. 화제몰이에는 성공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애초에 이 영화들의 주 타깃이 ‘팬’이었던 탓이다. 연기, 연출 부분에서의 완성도는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룹의 전 멤버가 함께 출연해 팬들의 즐거움이 되는 게 목표였다.

# 아이돌이니까

아이돌다운 상큼한 외모를 활용한 이들도 있다. 매력적인 비주얼이 강점으로 여겨질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하는 거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가 그 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아이돌은 수지다.

그는 지난 2012년 정통 멜로 작품 ‘건축학개론’에 출연해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얼 거머쥐었다. 그만큼 수지는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아련하게, 풋풋하게 표현했다. 흥행 성적표도 완벽했다. ‘건축학개론’은 멜로라는 장르였음에도 411만 223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리고 이 신드롬의 5할 이상은 수지의 외모에 있었다.

원더걸스 출신의 소희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자신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통통 튀는 여고생 김강애 역으로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소녀시대 수영 역시 딱 맞는 옷, 고등학생으로 분해 ‘순정만화’라는 영화 제목의 감성을 배가하는 외모를 보였다. AOA 설현 역시 ‘강남 1970’에서 청순한 비주얼을 앞세워 애절한 사랑을 따뜻하게 녹여내 호평 받은 바 있다.

# 연기력을 보여줘

반면 팬 서비스도, 외모도 과감하게 포기, 오로지 연기력에만 집중한 아이돌도 있다. 배우로서의 가능성과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을 선택하는 이들이 존재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돌은 임시완이다.

이미 그에게는 제국의 아이들이라는 타이틀보다 배우라는 호칭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이제 ‘연기돌’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그다. 드라마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던 임시완은 첫 영화 ‘변호인’에서도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 작품으로 임시완은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과 백상예술대상 영화 남자신인연기상,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자배우상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가 겪어야 할 일종의 절차 같아 보였던 연기력 논란에 서지도 않았던 그다.

엑소의 디오, 도경수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첫 번째 영화는 ‘카트’. 최고 인기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행보였다. ‘카트’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상업영화가 아니었기 때문. 그러나 도경수는 과감하게 이 작품을 선택, 작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어 그는 ‘순정’을 거쳐 ‘형’으로 스크린 진출 이래 최고의 흥행 성적(296만 5586명)을 거두었다.

그래픽 = 계우주

사진 = ‘세븐틴’, ‘평화의 시대’,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나인뮤지스: 그녀들의 서바이벌’, ‘건축학개론’, ‘강남 1970’, ‘변호인’, ‘카트’ 스틸

김은지 기자 hhh50@news-ade.com

완전히 새로운 엔터미디어 통통 튀고 톡 쏘는 뉴스! 뉴스에이드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