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 인 더 스카이>를 보았어요

지난 주말 친구와 카페에 옹기종기 모여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를 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때이니 좀 훈훈한 걸 볼까했지만, 저와 제 친구들은 그런 낭만은 1도 없는 사람들이므로... 그래도 와인은 마셨어요. 올해 개봉한 영화인데 네이버 스토어에 싸게 풀려서 조금 놀랐어요.

아무튼 영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헬렌 미렌은 영국의 군인인데요(계급 기억 안남) 케냐에서 테러리스트를 추적중이죠. 케냐에 직접 가는건 아니구요, 미군이 가진 드론을 통해 이들을 수색해요. 그리고 발견하면 케냐에 있는 군인들을 보내서 때려 잡을 계획을 세우죠. 문제는 어찌어찌 이 테러리스트들을 발견했는데, 이들이 막 자살 폭탄 테러를 나가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쟤네를 드론에 있는 미사일로 날려버려야 한다고 미국 드론 조종실-영국 지하 벙커-정부의 회의실을 오가는 복잡한 논의가 펼쳐지는데...

마침 테러범들의 은거지 근처에서 요 소녀가 빵을 팔고 있었던거죠. 그리고 그 은거지에 미사일을 날리면 이 소녀의 안전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헬렌 미렌은 계속 미사일을 날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발사 버튼을 눌러야하는 조종수는 못하겠다고 뻐팅기고, 이와중에 국무총리까지 호출되는 아수라 난장 대잔치가 벌어져요. 뭐 결국 쐈는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세요...

(↑영화를 보고 마음이 심란했던 저희는 소주를 마셨습니다)

가볍게 소개하긴 했지만 사실 보고나서 고민도 많이 되고, 또 심경이 많이 복잡해지기도 했어요. 정말 사람들이 한 소녀의 목숨을 놓고 펼치는 논쟁의 한 가운데 던져진 느낌이었죠. 헬렌 미렌은 딱히 악랄한 사람으로 나오지 않고 그녀의 말도 쉽게 반박할 수가 없었어요, 저걸 내버려두면 곧 어디론가 나아가 폭탄을 터트릴 거고 그러면 무수한 사람들이 사망할 수도 있을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미사일을 날리면 소녀는 최소 중상이고 목숨만 붙어있어도 다행인 상황에 놓여 있었으니...

혀가 꼬여서 횡성수설한 이야기는 우리는 드론과 같은 최첨단 장비를 잘 믿지만, 모든 것을 보고 있다고 맹신하지 말자는 거였어요. 땅에 발붙인 사람들, 그 사람들의 삶, 사건으로 겪게될 여파는 우리는 드론으론 알 수없을 테니까요. 흥미롭게도 영화 속 군인들은 계속 소녀의 희생 가능성을 '부수적 피해'라고 불러요. 막상 땅에서 본다면 그건 절대 부수적인게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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