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해부⑥/ 아버지는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 수금원… 모진 ‘성남살이’의 시작

Fact

▲이재명 성남 시장의 아버지 이경희(1986년 작고)씨는 대구 청구대학(영남대학의 전신)을 중퇴하고 순경, 교사, 탄광 관리자 등을 전전하다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 산골에 들어가 농사를 지었다. ▲노름에 빠진 아버지는 이 시장이 초등학교 6한년 때였던 1976년, ‘지통마’ 산골을 떠나 지금의 성남 상대원 시장통으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이곳 시장통에서 청소일을 했고, 어머니는 공동화장실 앞에서 요금을 받았다. ▲이재명 시장 가족이 고된 ‘성남살이’를 시작한 상대원 시장을 찾았다.

View

▶이재명 해부⑤에서 계속

이재명 시장의 어릴 적 성남 시절을 들여다보기에 앞서, 그의 ‘뿌리’를 우선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안동에서 태어나 성남에서 줄곧 살고 있는 이 시장의 본관은 경주다. 그의 트위터에 2014년 10월 31일, 다음과 같은 한 가지 질문이 올라왔다.

“혹시 시장님은 본관이 진안 이씨인가요? 왜냐하면 이완용을 칼로 찌른 이재명 의사의 본관이 진안 이씨라는 정보를 얻었기에 혹시나 해서 질문 드립니다.”

이재명 성남 시장은 이에 대해 “경주가 본관입니다. 국당공파”라고 답했다. 경주이씨 족보에 의하면, 이재명 시장은 경주이씨 국당공파(菊堂公派) 41대손이다.

경주이씨 국당공파(菊堂公派) 41대손

족보 전문가인 이종대(80)씨는 3일 팩트올에 “경주이씨 조상 중엔 백사 이항복 등 이름난 정승이 많다. 국당공파 직계 조상 중에는 조선 효종 때 북벌(청나라 정벌)을 추진했던 이완 장군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경주이씨 국당공파의 파조(派祖)는 고려 때 인물인 국당공(菊堂公) 이천이다. 그는 충렬왕 때 벼슬에 나가 예문관 대재학, 문하시랑, 월성부원군을 지냈다고 한다. 이천의 아들 이성중은 조선 개국공신으로, 태조 말년에 검교좌정승(檢校左政丞)을 지냈다. 검교는 오늘날의 명예직에 해당한다.

이완(1602∼1674) 장군은 이성중의 7대손이다. 병자호란 이후 효종이 송시열 등과 북벌을 계획하면서 어영대장으로 발탁된 이완은, 포도대장을 거쳐 우의정까지 올랐다.

이종대씨는 “이완 장군은 무신의 집안에서 보기 드물게 정승에 오른 경우”라며 “이완의 아버지 이수일(1554~1632) 장군은 인조반정 공신으로, 사후 좌의정에 추증됐다”고 말했다.

부친은 대학 중퇴… 순경, 교사, 탄광, 농사 전전

이재명 시장 집안은 부친(이경희)부터 아들(이동호, 이윤호)에 이르기까지, 경주이씨의 항렬인 熙(희)→ 在(재)→ 鎬(호)의 돌림자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재명 시장의 아버지 이경희(1986년 작고)씨는 성격이 호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에 의하면, 이경희씨는 대구 청구대학(영남대학의 전신)을 다니다 중퇴를 했다. 그는 해방이후 순경, 교사, 탄광 관리자 등을 전전하다가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 산골에 들어가 농사를 짓게 됐다.

아버지는 이재명 시장이 초등학교 3학년 때, 고향을 떠났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별다른 농토도 없었고, 그나마 당시 유행대로 돈이 생길 때마다 밤에 몰래 모여 화투장을 쪼이고, 결국 도박 습벽이 들어 집문서, 땅문서까지 잡히다 보니 결국 없는 재산이나마 거덜이 나고 말았던 것이다.

어머님 말씀이 봄에 밭을 갈려고 갔더니 다른 사람이 쟁기질을 하고 있길래, 왜 남의 땅에 쟁기를 대느냐고 물으니, 이제는 자기 땅이라고 하더라나. 겨우내 화투장 쪼우다가 결국 한때기 남은 땅마저 남의 손에 넘어가 버린 것을 어머니는 농사철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결국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도 모르게, 어느 날 고향을 떠나셨다.>

노름에 빠진 아버지, 성남 시장통에 자리 잡아

고향을 떠난 아버지가 터를 잡은 곳이 지금의 성남 상대원 시장 근처다. 이재명 가족은 1976년 2월 아버지가 있는 이곳으로 이사와, 아홉 식구가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5남 2녀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시장통에서 청소를 했다.

기자는 2016년 12월 21일, 이재명 시장 가족이 성남 생활을 처음 시작한 상대원 시장을 찾아갔다. 시장 상인연합회에 의하면, 상대원 시장은 오랫동안 ‘무등록 시장’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그러다 2013년 11월이 돼서야 ‘전통시장’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는 그때가 돼서야 비로소 (관련 자치단체인) 성남시의 지원을 받게 됐다는 얘기다.

상대원 시장 천장 아케이드 공사 한창

상대원 시장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자, 천장 아케이드 공사가 한창이었다. 요즘 전통시장에는 대부분, 비를 막는 천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성남 상대원 시장은 뒤늦게 관련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통은 한산했다. 오가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나이가 올해 80세”라는 토박이 할아버지는 40년 전의 기억을 이렇게 회상했다. 이재명 가족이 이곳으로 이주해온 1976년의 기억이다.

“40년 전에는 여기가 죄다 논밭이었어. 그때는 여기 다 철거민들이 살았는데, 저기 저 언덕 위가 20평 딱지를 받아 지은 집들이야.”

토박이 할아버지는 “1960년대 후반부터 이 근처에 살았지만, 이재명 시장네 가족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청소하던 이재명 아버지 직접 봐서 안다”

한 만두가게의 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가게 여주인은 “15년 전에는 새벽 2~3시까지 사람들이 많이 다녔는데, 지금은 9시만 되면 다니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케이드 공사가 마무리되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골목길을 조금 올라가자 왼쪽에 ‘대원 떡 방앗간’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70대 후반으로 보이는 주인 할머니가 화투패를 떼고 있었다. 오후 4시, 손님이 없는 시각이어서 그런지 가게는 한산했다.

주인 할머니는 “여기 상대원 시장에 와서 우리 장남(41)을 낳았으니, 장사한지가 벌써 40년이 훌쩍 넘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시장 가족에 대해 “청소하던 아버지를 직접 봐서 안다. 하지만 40년 전의 일이라 얼굴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명 시장은 “어머니는 이곳 시장통 공동화장실 앞에서 요금 받는 일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주인 할머니는 “그땐 공동 화장실이 아니고 공중변소였지. 다들 돈내고 줄서서 들어가곤 했어”라면서도 “그건(이 시장 어머니가 요금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재명 해부⑦에 계속

팩트올

기자들과 후원자들이 만든 비영리 언론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이며 가치 중립적인 보도를 지향하기 위해 이름을 ‘팩트올’로 정했습니다. 팩트체크와 탐사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Follow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태워줄까?' 도로에 갇힌 개에게 문을 열어준 운전자
GGoriStory
14
5
0
일론 머스크 때문에 날벼락 맞은 천문학계
ggotgye
20
10
4
낮은 산에다가 세금들여서 기껏 터널공사 했더니
jdoohee032
24
3
0
세제 제품별 세척력(+기사 내용 일부 추가)
nanmollang
15
16
4
중국발 위성, 지구 추락 임박.jpg
baaaaang
28
5
13
2021년 5월 4일(화) 추천 시사만평!
csswook
10
2
0
불법 동물학대 개농장 때려잡다가 장애인 구조했는데 추노 문신 새겨놓은 거 발견함
Voyou
30
5
5
부모님들이 뽑은 어버이날 최악의 선물.JPG
nanmollang
17
0
0
휴대폰 통신요금 미환급금 조회 후 내 돈 받자!
victorysh95
15
23
0
2021년 5월 3일(월) 추천 시사만평!
csswook
9
1
0
2021년 4월 30일(금) 추천 시사만평!
csswook
7
1
0
5월 4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및 만평모음
anijunkyu
4
1
1
2021년 5월 6일(목) 추천 시사만평!
csswook
8
1
1
프랑스가 국내선 비행기를 모두 없애려는 이유
fromtoday
30
1
3
2021년 5월 7일(금) 추천 시사만평!
csswook
7
1
0
[진보당 논평] 평택항 비정규직 노동자 죽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라!
csswook
2
1
0
4월 29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및 만평모음
anijunkyu
9
0
1
5월 7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및 만평모음
anijunkyu
4
0
1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무거운 철판에 자식이 깔려 숨이 끊어져 가는 순간을 본다면, 머리가 터져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아이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들겠나?
fromtoday
49
4
9
5월 3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및 만평모음
anijunkyu
5
0
0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