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푸치의 모닝레터_0108. '너의 이름은.' 세월호 1000일 맞아 신드롬 조짐

판타지 열풍이란 제목으로 소개한 바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일본,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지난 4일 개봉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어 미야자 하야오의 은퇴 후, 재패니메이션에서 뒤를 이을 거장으로 '신카이 마코토'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전망입니다. <초속5센티미터><별을 쫓는 아이><언어의 정원>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꿈을 통해 성별과 시간, 공간이 뒤바뀐 채 '또 다른 나'를 체험하게 되는 도시 소년과 시골 소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이 가져온 기적의 순간을 따스한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한-중-일은 물론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흥행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는 지진, 태풍 등 각종 재해, 사고 등을 겪어 본 국가의 국민들의 내면에 소중한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집단적 트라우마를 자극하면서 단순한 타임워프에 따른 기적이 아닌 비애와 상실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6일, 감독 내한 무대인사가 있다고 해서 언론시사회에 이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재관람을 했는데, 기존 애니메이션 영화가 지닌 주제의식 외에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일지는 모르나 새해 첫날 광화문 거리에 나서 '세월호 7시간'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모습이 오버랩 돼 눈시울이 불거졌습니다. 감독은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영화의 모티브로 하였다고 하나, '잊지 말아달라'는 극중 주인공의 대사는 세월호 1,000일을 맞아 유가족의 절규로, '잊지 않겠다'는 응답의 말은 우리들의 부끄러운 고백으로 다가오면서 몽환적이기까지 한 판타지 영화에서 현실과 맞닿은 리얼리티 있는 성찰과 사유를 전하는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번 탄핵 정국에서 '세월호 7시간'의 진실 규명과 심해로 가라앉은 세월호 인양을 바라고 있고, 아직 상실과 절망감이라는 집단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영화는 감독 특유의 영상과 언어로 따스한 위안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동양적 정서로는 씨줄과 날줄의 인연으로, 현대 사회에선 그물망처럼 얽히고 설킨 사회관계망(소셜네트워크)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라는,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질거라는 기득권 권력자들의 오만을 뒤집기라도 하듯 1200여 년만에 환상적인 우주쇼를 펼치는 혜성의 운석 낙하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을 것 같아요. 특히, 전작 <언어의 정원>과 달리 이번 영화는 너무나 밝아져서 관객들에게 여운과 감동을 선사하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감독은 영화제나 GV, 인터뷰 때마다 자주받는 질문이라며 두 가지로 설명했지요. 먼저 15년 간 영화 연출을 해오면서 예전보다 코믹하거나 위트있는 시퀀스 등에서 다양한 장점을 영화로 표현할 수 있게 됐는데,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2014년 경에는 이에 대한 자신감에서 오는 변화였다고 말입니다. 이어 또 한 가지 이유는 2011년에 있었던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사회의 변화인데,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가 언제든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 사회 분위기에서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강한 믿음을 가지고 희망을 붙드는 영화를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작품이 변해온 것 같다고 했지요. 지난해부터 국내 스크린에도 <내부자들><아수라><나 다니엘 블레이크> 등 사회 부조리와 <부산행><터널><설리><판도라> 등 대형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았고,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너의 이름은.>에서도 세월호 사건의 데자뷔처럼 예기치 못한 재난에 매뉴얼대로 행동하라는 행정 공무원과 타임워프를 통해 참사를 들여다 본 미츠하 일행의 재난대피 를 독려하는 고군분투가 대비됩니다. 감독이 설명한 연출 의도처럼 사회가 워낙 각박하니까 희망을 붙드는 작품들이 많이 나와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것이 국가나 정부든 개인이든 관계없이, 현실에서도 스크린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게요.. From Morningman.

Social Film/Healing Qurator,Reporter,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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