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채용 비밀노트'에 난리난 경찰 수험생들 반응

“우리 여태 시험 준비 왜 한건가요? 설마 했는데 돈 있고 빽 있으면 다 되는 세상이네요."

지난 7일 방송된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뤄진 ‘엘리트 민낮-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 노트편'이 방영된 이후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들이 분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국정농단사태 당사자인 최순실·최순득 자매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을 추적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청와대 경호실 간부가 작성했다는 '청와대 비밀 노트'를 입수해 공개했다.

‘청와대 비밀 노트는’ 경호실 간부가 누군가의 로비를 받고 경찰의 승진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작성한 것이다. 메모에는 ‘최순실’ 이름도 등장했다.

제보자는 청와대 경호실 고위간부가 사용했던 업무 노트 일부를 공개했다. 2016년 촬영된 이 문건에는 경찰과 청와대 101경비단의 인사와 관련된 내용을 비롯해 최순실과 그 주변인 이름도 적혀있다.

특히 경찰공무원시험에도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수험생들의 공분을 샀다. 노트에는 공무원시험 수험번호도 적혀있었다.

문건을 공개한 제보자는 “2016년 초 (메모 당사자가)노트를 펴 놓은 채 비운 틈을 타 찍었다”면서 “이건 정말 청와대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했고, 최순실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라서 제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노트에 적혀 있던 이름과 수험번호들은 경찰채용과 인사에 그대로 개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당시 메모를 작성한 경찰 간부는 “경호실과 경찰의 관계에 있어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 친구 참 잘한다더라’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적어놓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방송직후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커뮤니티에는 조작 의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경찰시험을 준비했던 수험생들은 “그나마 공정하다고 믿은 경찰 시험도 비리의 온상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씁쓸하고 분노가 솟구친다”는 반응이다.

한 수험생은 “설마..설마 했는데 돈 있고 빽 있으면 다 되는 세상이냐”면서 “전국의 수십만 공무원 준비생들과 경찰 공무원 준비하는 학생들 마음에 대못이 박혔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여태껏 공부를 했는지 모르겠다. 공부하고 싶은 의욕이 상실됐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또 다른 수험생은 “필기시험에서 자기 앞자리 응시자가 분명 결시했었는데 합격 명단에 그 결시자 수험번호가 있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일이 이렇게 되니 그것도 진짜인 것 같다”면서 직·간접적인 경험담을 올리며 경찰공무원시험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경찰 시험도 인사 혁신처로 이관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준비하자”고 독려했다.

이에 대해 경찰 출신 더불어 민주당 표창원 국회의원은 “공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를 가할 수 있는 소위 사정기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국기문란이고 헌정문란 범죄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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