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이야기 | 반 고흐

이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가 자살(1890년 7월 29일)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으로 불과 사흘 만에 초고속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전해진다. 1897년 당시 이 그림의 가격은 고작 300프랑으로 그의 처제가 구매했다. 이후 1904년 폴 카시러, 1910년 드루에가 잠시 소장했다. 1911년부터 1933년까지 이 그림은 스타델이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그의 갤러리에 걸어놓았다. 1937년 인상주의 미술이 퇴폐적인 미술이라는 이유로 나치에 압수당할 위기에 처하자 암스테르담의 딜러인 코닝이 컬렉터인 크라마스키에게 판매했다. 크라마스키는 뉴욕에 거주하고 있던 빅 컬렉터로 종종 이 작품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빌려주곤 했다. 크라마스키는 이 작품을 1990년에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했으며, 일본 다이쇼 제지회사의 명예회장인 사이토 료헤이가 당시 최고가 기록인 8250만 달러(약 970억 원)에 낙찰받았다.

빈센트 반 고흐, <의사 가셰의 초상(Portrait du Dr. Gachet)>

캔버스에 유채, 66×56.9cm, 1890년

추정가 4000만~5000만 달러(약 452억~565억 원)

낙찰가 8250만 달러(약 932억 원)

크리스티 뉴욕, 1990. 5. [Lot 21].

고흐 작품이 최고가에 낙찰된 것은 일본 컬렉터의 탄탄한 자금력을 세상에 알리는 동시에 예술 시장의 황금기를 여는 큰 사건이었다. 안타깝게도 <가셰 의사의 초상>을 구매한 후 사업적으로는 악재가 겹쳤고 1993년 골프 코스 개발과 관련된 거액의 뇌물 사건에 연루되어 3년간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사이토를 몰락시킨 이 골프장의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빈센트’였다. 1996년 사망할 때까지도 사이토는 <가셰 의사의 초상>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고흐의 명작을 보고 싶어했으나 이 그림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사이토가 살아 있을 때조차 공개되지 않은 이 그림은 그의 사망으로 그 행방을 더더욱 알 수 없게 되었다. 사이토는 농담처럼 “이 그림을 죽어서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죽은 1996년 이후 이 초상화의 소장자에 대한 정보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다만 2007년에 오스트리아인 투자 전문 펀드매니저 볼프강 플로티가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플로티는 1990년대부터 고가의 예술품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는데, 세잔, 드가, 르누아르의 작품을 포함해 79점 이상을 구매했다. 이 가운데 고흐의 <가셰 의사의 초상>과 피카소의 <꿈>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국립은행에서 2억 4000만 달러를 대출받아 소더비 사의 도움으로 작품을 구매했는데, 이후 대출금을 갚기 위해 고흐의 <가셰 의사의 초상>을 1억 달러에 팔았다고 전해진다. 즉 플로티가 이 작품을 소장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 이 그림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몇 가지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인데, 그중 하나는 늘 이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했던 화장품업계 거물 에스테 로더 사의 로널드 로더가 구매했으리라는 것이다. 많은 미술계 관계자들이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지만,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술 시장의 법칙

작가 | 이호숙

출판 | 마로니에북스

책으로 꾸민 초록 산책길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