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늘 웃는다. 영원한 미의 표본이 된 모든 형체는 미소 짓는다.
꽃이건 동물이건, 이집트의 미라건 천재의 데스마스크이건.
이 미소는 우월하고 영원하다.
사람이 거기에 빠지면 미소도 갑자기 유령처럼 거칠고 무시무시해진다.
삶이 완벽하게 형성된 것처럼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서건 미소는 이러한 모순적인 측면을 보인다.
행복도 찬란하게 빛날 때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 입김에 쐬어 창백해지는 황홀한 순간과 같다. 고귀한 예술도, 고귀한 지혜도 언제 어디서건 파멸의 나락을 아는 미소요, 고통의 긍정이요, 모순들의 영원한 사투 위에서 벌어지는 조화로운 유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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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전문 읽기 : http://naver.me/xwasSI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