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의 반기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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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판하는 칼럼을 실었다. ▲총 분량은 원고지 36.7장. ▲이 가운데 칼럼은 약 30장 분량을 할애해 반기문 전 총장을 비판했다. ▲칼럼은 “반 전 총장은 개혁을 추진할 강한 리더십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으로 지냈던 지난 10년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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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로맷

칼럼은 반기문의 부족한 정치적 역량, 그리고 유엔 총장이었을 때 남긴 오점 등이 그를 빛바랜 후보(lackluster candidate)로 만들었다”면서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행보는 한국의 네오콘(neo-cons, 신보수주의자)들이 합심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2002년에 창간된 디플로맷은 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이슈를 다루고 있다. 칼럼 필자는 호주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연구원 송지영씨다.

“반기문의 대선행보는 신보수주의자들이 합심한 결과”

“‘국가와 결혼했다’고 외치던 박근혜 대통령은 거대한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후 탄핵안이 가결됐고, 새누리당은 쪼개졌다. 새누리당을 빠져나온 의원들은 개혁보수신당(현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앞서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혔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뜻을 강하게 내비친 것은 이 즈음이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칼럼은 “한국의 네오콘들은 ‘유엔 사무총장 출신의 대선후보’가 필요했다”며 “반기문 전 총장도 대선출마를 위해 네오콘과 손을 잡아야 했지만, 네오콘들은 그 이상으로 반 전 총장을 필요로 했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반기문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의 도움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면서 “이제는 그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평했다. 이 칼럼에서 긍정적인 뉘앙스의 단어는 ‘현명하다(clever)’는 단어, 하나뿐이다. 이후 칼럼은 원고지 30장 분량을 할애해 반 전 총장의 부정적 측면을 집중적으로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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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유엔 결의안 11조 어기고 출마

우선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출마에 윤리적인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근거는 “유엔 회원국은 사무총장 퇴임 직후에는 어떤 정부직도 사무총장에게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혀 있는 유엔 결의안 11조다. 오준 전 유엔 대사는 지난해 10월 “유엔 결의안은 권고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나 칼럼은 “(결의안이) 법적 구속력은 없을지라도 도덕적인 측면에 의문을 남긴다”고 꼬집었다.

② 존재감 없는 모습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무능력했다”는 조롱도 잇따랐다.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들은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사상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 ‘무기력한 관찰자’ ‘투명인간’ ‘어디에도 없는 사람(nowhere man)' 등의 별명을 붙였다.

칼럼은 “존재감 없는 반 전 총장의 모습은 그가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을 수도 있다”고 했다. “유엔에 있는 동안 그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존재감 없는 모습이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도 적절할지는 굉장히 의문스럽다”라고 비꼬았다.

③ 영어 실력과 소통 능력도 떨어져

유엔 직원들에 의하면 반기문 전 총장은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많은 나라의 고위 간부들이 반 전 총장의 인간관계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럼은 반 전 총장의 카리스마와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자문단이 반 전 총장의 연설문을 대신 써줬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리아 내전, 난민 문제, 아이티 콜레라 창궐, 유엔 평화유지군의 성범죄 등의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도 반 전 총장이 비판받는 부분이다. 칼럼은 “3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도 침묵했다는 점은 많은 한국 국민들의 비난을 샀다”고 했다.

④ 투명성 부족했다는 증거들

칼럼은 “유엔에서 반기문 전 총장의 투명성이 부족했다는 증거는 이미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유엔은 썩고 있다”고 비판한 잉가 브리트 알레니우스(Inga-Britt Ahlenius) 전 유엔 내부감찰실(OIOS) 실장의 의견서, 그리고 지난해 3월 “유엔은 악화되고 있다”고 말한 앤서니 밴버리(Anthony Banbury) 전 유엔 사무차장보의 인터뷰 내용 등이다.

한국에서의 입지에 대한 평가도 곱지 않다. 칼럼은 “한국의 진보 진영이 반기문 전 총장을 ‘기회주의자’ ‘반역자’ 라고 비난한다”고 전했다. 최순실 사태 이후 박근혜 정부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2015년 12월 일본과 ‘위안부 협의’에 동의했다. 반 전 총장은 당시 ‘위안부 협의를 환영한다’며 박근혜 정부를 지지했었다.

⑤ 정치적 기반이 없다

정치적 기반이 없다는 점도 언급됐다. 평생을 관료로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것. 칼럼은 “한국의 정치적 대립은 경상도와 전라도가 이끌어왔다”면서 “지역주의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반 전 총장은 충청도 출신이다. 칼럼은 “덕분에 반기문 전 총장은 정치적 기반이 없는 대신 정치적 대립에 휘말리지 않고 살아남았다”며 “그에게 ‘기름장어(oily eel)’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⑥ 보수주의 색채 강한 팀원들

반기문 전 총장은 12일 “나는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말했다. 보수주의자지만 진보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에 대해 칼럼은 “최대한 여러 정당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가 명백히 담겨 있지만, 이런 전략은 그다지 소용없어 보인다”고 깎아내렸다. “반기문의 지원팀이 대부분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인수위 간사를 지낸 박진 전 의원을 비롯해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이 그 예다.

⑦ 뇌물수수 혐의

“반기문 전 총장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가능성도 약해 보인다”고 칼럼은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 때문이다. 칼럼은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주현씨가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사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칼럼은 △고령의 나이, △리더십 부족, △개혁 의지 부족, △경제분야 지식 부족 등을 반 전 총장의 단점으로 꼽았다. 칼럼은 “반 전 총장은 개혁을 추진할 강한 리더십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으로 지냈던 지난 10년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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