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④ 알아야 부모다!] 사라져가는 아버지 '존재' 찾기

▲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에 참여한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결혼생활 11년차에 들어선 직장인 A씨(38)이 최근에 생긴 고민을 토로한다. "집에 가도 반기는 사람이 없다. 아이들도 다 엄마만 따르고, 집에 가면 투명인간이다".

최근 이러한 A씨의 고민에 공감하는 아버지들이 많아지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가정 내에서 '아버지의 존재감'은 확고했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경제권도 독점하고 있는 아버지의 말은 곧 '법'이었다. 아버지가 출근할 때, 퇴근할 때 모두 현관문에 모여 인사를 하고, 식사 때 주 메뉴는 아버지 앞에 위치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아직 부족한 수준이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사회의 많은 부분에 남성과 여성이 평등해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는 가정 내 권력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 변화과정에서 특이한 것은 '아이'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게 됐다는 점이다. 맛있는 것, 좋은 것은 모두 아이들의 차지가 됐다.

여기까지의 변화는 양보할 수 있다 해도 가정 내에서 '존재감'조차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아버지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들을 아이들이 많이 따르게 되고, '아버지인 내가 없어도 괜찮아 보인다'는 것이 이 시대 아버지들의 서운함이다. 또한 막상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마음을 먹어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이들의 답답함이다. 이러한 아버지들의 서운함과 답답함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아버지들의 고민에 서울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이라는 답을 제시했다.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은 서울시 소재의 기업 및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가 직접 찾아가 아버지교육을 제공하거나 아빠와 함께하는 신체놀이 활동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 자녀를 둔 아버지들이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세터 '찾아가는 아버지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은 크게 집합교육·활동 등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우선 집합교육에 참여한 아버지들은 아빠 자기 돌봄과 스트레스 관리·부모의 네 가지 유형과 아이와의 갈등해소 방법·코치형 아버지 되기 등의 주제들에 대한 강의를 통해 가정 내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대표적인 활동 프로그램인 '아빠의 식탁'은 지난 해 10월 20일 금천구청 위생과와 연계해 진행됐다.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먹으며 대화와 소통의 식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보통 아빠'들은 자신의 레시피와 서로간의 경험을 공유하는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시행한 '2016년 자치구 우수사업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버지들의 반응도 좋다.

집합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황득원씨는 "단순히 재밌기만 한 강의가 아니라 아이를 훈육하는 데 있어서 좋은 가이드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강의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장시백씨는 "이 교육을 듣고 나서 배우자와 같이 사는 인생을 배우고, 자녀에게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트로= 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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