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답동] 조월정 답사 (130925)

달을 낚는 정자라는 시적인 이름을 가진 조월정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입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월정은 전형적인 육각평면의 정자로 학교 입구의 연지에 발 두개를 담근 채 방문객들을 맞아줍니다. 조월정은 유현당이나 안국동별궁처럼 많은 역사를 지닌 건물은 아닙니다. 학교가 조성될 당시에 함께 지어져 현재의 자리에 위치하게 되었는데, 정자라는 건축적 특성과 주변의 수려한 풍경, 그리고 학교의 입구라는 위치적 이점까지 더해져 학교의 얼굴같은 한옥이 되었습니다. 일익공 양식에 겹처마의 모임지붕을 이고 있으며 기둥 사이에는 낙양을 두르고 난간은 계자각으로 하였습니다. 전체적인 비례가 안정되고 주변 풍경과도 꽤 어울려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특히 마루의 디테일이 주목할 만한데, 귀틀을 한 방향으로 올리고 청판을 직교하여 쌓는 일반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고 여섯 개의 기둥에 각각 가로질러 귀틀이 가운데서 모이고 청판은 삼각형으로 시작해 사다리꼴로 마무리되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조월정은 항시 열려있어 정자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바람 좋은 날, 해가 맑은 날이면 조월정에 올라 앉아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름처럼 달이 밝은 밤에는 조월정 난간에 걸터 서서 하늘의 달과 연지에 비친 달을 보며 흥취에 젖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모두 조월정에 새겨진 추억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조월정이 지금처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고 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_음악을 좋아합니다. 장르를 잘 가리지 않습니다. 최신 트렌드는 잘 못 쫓아가겠습니다. + 전통건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건축을 통해 삶의 올바른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현대인에게 가장 유효한 대안 중 하나가 전통건축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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