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女히어로 나오는데 韓영화는?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 스틸컷.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여성 주연 영화로 최장의 역사를 자랑하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오는 25일 개봉하는 여섯 번째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로 15년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원작으로 한 세계에서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인기 SF블록버스터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대표적인 게임 원작 영화기도 하지만 밀라 요보비치라는 여성 배우를 원톱 주연으로 내세워 성공시킨 영화기도 하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번 영화에서 카 및 바이크 체이싱부터 총격, 격투 등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며 남성 배우 못지않은 짜릿한 액션을 선사했다.

DC스튜디오는 오는 6월 갤 가돗 주연의 ‘원더우먼’을 출격시킨다. 원더우먼은 지난해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단독 주연 영화로서 가능성을 확인케 했다. 2015년 리부트된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톰 하디를 넘어서는 존재감을 드러낸 건 여전사 퓨리오사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이었다. 할리우드는 블록버스터에서도 여성을 주연으로 내세우고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도 그려지는데 국내는 여성 영웅은 고사하고 여성이 주연이 영화를 찾기도 쉽지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박스오피스 톱50에 든 여성 주연 국내영화는 ‘덕혜옹주’(9위) ‘아가씨’(15위) ‘귀향’(17위) ‘굿바이 싱글’(31위) ‘미씽:사라진 여자’(47위), 5편이다. 5편도 고무적인 결과다. 허진호, 박찬욱이라는 거장의 기여가 있었고, 시대극부터 로맨틱코미디, 스릴러까지 이야기와 장르도 비교적 다양했다.

국내에서도 여성 주연 영화의 부재와 그에 대한 고민, 유의미한 작업들도 있지만 여성 주연 영화는 여전히 열악하다. 시나리오가 아무리 좋아도 여성이 주연이면 투자가 손십게 이뤄지지 않는다. 여성 배우 중 몇 안 되는 티켓파워를 가진 손예진도 이를 경험했다. ‘덕혜옹주’는 촬영 도중 예산을 넘기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부족한 예산을 주연인 손예진이 메워 완성도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여성 주연 영화가 제작되다가도 투자 문제로 무산되는 일이 많고, 여성에서 남성으로 주인공이 바뀌어 제작되기도 한다. 김진수 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상업영화들은 기본적으로 제작비가 수십억원 이상 든다. 영웅물 등 블록버스터는 더 많은 돈이 든다. 여성 주연 블록버스터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지만 투자자나 제작자의 입장에선 큰 돈이 걸려 있어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선호하게 된다”고 얘기했다.

한국영화 중에도 여성을 영웅으로 설정한 영화들이 없지 않다. 일제 강점기 일본 수뇌와 친일파를 저격하는 여성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암살’이나 조선 초기 고래가 삼킨 국새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여성 해적과 해적단의 이야기를 그린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은 여성 영웅을 내세워 흥행에도 성공했다. 물론 ‘암살’과 ‘해적’의 흥행에는 멀티캐스팅의 효과를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여성 주연 영화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성 원톱 주연 영화가 어렵다면 ‘암살’이나 ‘해적’처럼 멀티캐스팅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제작자나 투자자는 안정성 측면에서, 관객들은 볼거리 측면에서 멀티캐스팅을 선호하는 요즘이다. 멀티캐스팅을 티켓파워를 가진 남성배우들로만 기용할 게 아니라 게 아니라 여성 주연을 기용하고, 신인배우나 신인감독을 발굴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불특정 다수보다 확실한 타깃층을 공략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영화의 주 관객이 여성인데 요즘 영화들이 여성 관객의 다양한 성향, 관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교사’로 첫 장편영화에 도전한 김태용 감독은 “여성의 욕망을 표현한 영화에 대한 여성 관객의 갈증이 있을 텐데 그런 영화가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됐다”며 “지난해 ‘아가씨’나 ‘비밀은 없다’ ‘미씽:사라진 여자’ 같은 좋은 영화들이 나왔는데 여성이 그려내는 심리적인 것들이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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