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당신의 손끝이 내 등을 스치면
별들이 벌떼처럼 날아오르죠.
당신의 손은 게을러요.
당신의 손을 핥을 때
당신의 무릎에 턱을 부빌 때
떨어지는 몇 개의 별처럼
야아옹 서글피 당신을 부르는 걸
자.그만. 하고는 마시지요.
별은 내 마음에도 제 멋대로 나타나
내 기분을 변덕스럽게 해요.
나뭇가지 중에서도 하늘거리는
윗가지에 앉아
어지럽도록 흔들리는 게
나는 좋아요.
별들이 반짝이는 건
몹시 흔들리기 때문이죠.
내가 새조롱에 달려든다면
당신은 눈쌀을 찌푸리겠지만
나는 당신의 새를
해치려는 게 아니에요.
그저 그들과 함께 가벼이
당신 앞에서
반짝거리고 싶을 뿐.
당신의 손은 게으르죠.
겨울비 내리는 야심한 시각..
심란한 맘..
왜 내가 잠이 안오는고양..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