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45개? 50개? 60개? 100개?…북한 핵탄두 보유량은 ‘고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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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소 46개에서 최대 60개까지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고 중앙일보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과 정보 당국의 대외비 문건에 이런 내용이 적시돼 있다”고 했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정확하지 않은 보도”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약 22~45개의 핵무기(핵탄두)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국 언론과 연구기관의 주장은 어떨까. ▲월스트리트저널은 2015년 4월, 중국의 핵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학자연맹은 올해 1월 7일 “북한이 10~2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미국 유명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2016년 10월 “북한은 2020년까지 50~10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의) 양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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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정보 당국의 대외비 문건은 2016년 기준으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보유량을 758kg, 플루토늄(Pu) 보유량을 54kg으로 각각 적시했다”고 중앙일보가 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핵탄두 1개를 만드는 데 고농축우라늄 16~20kg, 플루토늄 4~6kg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로 고농축우라늄탄 37~47개, 플루토늄탄 9~13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고농축우라늄탄과 플루토늄탄은 모두 핵탄두에 속한다. 따라서 이 두 종류의 무기 개수를 더한 것이 핵탄두의 총 개수가 된다. 중앙일보는 “북한이 최소 46개에서 최대 60개까지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북, 핵탄두 60개 생산 가능”… 정부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정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중앙일보의 보도에는) 대외비 문건이라고 돼 있던데, 그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정확하지 않은 보도”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핵물질 보유량과 관련된 질문에 “정보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북한이 갖고 있는 핵탄두는 최대 45개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표문을 통해 “보통 핵탄두를 1개 생산하는 데 고농축우라늄 15~20kg, 또는 플루토늄 2~6kg이 소요된다”며 “북한은 현재 고농축우라늄 280kg과 플루토늄 52kg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본부장: “북한 약 22~45기 핵탄두 보유”


이상현 본부장의 주장과 중앙일보 보도의 차이점은 뭘까. “핵탄두를 1개 생산하는 데 고농축우라늄 15~20kg, 또는 플루토늄 2~6kg이 소요된다”는 그의 주장은 “핵탄두 1개를 만드는 데 고농축우라늄 16~20kg, 플루토늄 4~6kg이 필요하다”는 중앙일보의 보도와 거의 일치한다.


하지만 고농축우라늄 보유량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상현 본부장은 “280kg”이라고 했고, 중앙일보는 “758kg”이라고 했다. 플루토늄 보유량은 52kg(이상현 본부장), 54kg(중앙일보)으로 거의 비슷하다.


이상현 본부장은 “북한의 핵물질 확보량을 감안할 때 약 22~45개의 핵무기(핵탄두)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현 본부장과 중앙일보가 내놓은 추정치는 지금까지 보고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은 2014년 5월 “북한은 2013년에 12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015년에는 27개로 늘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중국 핵 전문가 인용 “북한 20개 핵탄두 보유”


월스트리트저널은 2015년 4월, 중국의 핵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16년 4월 “북한이 최대 20개의 핵무기(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을 가장 보수적으로 잡으면 20개, 최대 추정치로 잡으면 60개가 된다. 하지만 정부가 “정보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정확한 팩트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북한 이외의 다른 나라들의 핵탄두 보유량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과학자연맹(FAS)은 올해 1월 7일 홈페이지에 ‘세계 핵 무기력 지위’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기준 세계 각국의 총 핵탄두 보유량(실전 배치용과 비축용 등 포함)은 러시아가 7000개(추정치)로 가장 많았다. 6800개의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두 나라의 보유량이 전 세계 보유량(약 1만 4900개)의 92%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과학자연맹: “10~20개 핵탄두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추정”


그 다음으로 프랑스 300개, 중국 260개, 영국 215개, 파키스탄 130개, 인도 120개, 이스라엘 80개 순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미국과학자연맹은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10~2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핵탄두를 실전배치할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선 믿을 만한 정보가 없다”고 했다.


뉴욕타임스: “2020년 핵탄두 100개 제조 핵물질 확보”


핵탄두 원료인 핵물질의 양도 충분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무려 핵탄두 100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라는 것. 뉴욕타임스는 2016년 9월, 군사전문가를 인용 “2020년에는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때는 북한이 핵탄두를 100개까지 만들 수 있을 만큼의 핵물질을 충분히 확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랜드연구소: “2020년까지 50~100개 제조량 보유할 것”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주장도 비슷했다.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는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중 하나로 꼽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 전략을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미국의 항공업체 ‘더글러스 항공(현재 보잉사에 합병)’이 1948년에 설립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직원 수가 1800명이 넘는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008년 랜드연구소를 ‘미국 최고의 싱크탱크’ 4위로 뽑았다.


랜드연구소는 2016년 10월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13~21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0년까지는 50~10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의) 양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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