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1

아랍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상식...이기는 한데, 사실 이 사람들, 마시기는 마신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그 안에서는 안 마시지만, 주말(목요일-금요일)마다 인접국에 가서 마시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내가 살았던 M모 국의 경우는, 술집/바 같은 곳이 호텔 정도 밖에 없지만, 일반적으로 술을 파는 곳이 도처에 있었다. 술을 사면, 검정색 플라스틱 봉지를 준다. 보이면, 안 되니까 말입니다. 물론, 양심이 있기에, 라마단(رمضان‎, 9월이란 뜻, 물론 무슬림력에 따르는 9월이며, 일반적인 달력의 9월이 아니다) 기간이나 희생제(عيد الأضحى) 때에는 문을 닫는다. 즉, 사우디 쪽을 제외한 일반적인 무슬림들은 평일 저녁 집에서 술을 마신다. (읭?) 자, 그렇다면 그쪽 지역에 술 만드는 회사가 없냐? 하면 없지 않다(!?). 포도주 만드는 곳은 옛 프랑스 식민지 지역에서 발달했으며(마그레브 지방에서는 포도주 많이들 마시고, 여기 포도주 맛이 상당히 좋다), 이집트와 레바논에는 맥주 만드는 회사가 있다. 사실 신기하진 않은 것이, "라므세스" 읽어 보셨으면 고대 이집트인들이 맥주 마시는 장면이 기억나실 텐데, 맥주의 기원이... 아, 나도 헷갈리네. 이집트 아니면 레반트 지방(시리아/레바논)일 것이다. 흔히들 터키 음식으로 알고 있는 케밥도 마찬가지. 정수일 교수의 저서가 기억 나신다면 아락주(막걸리처럼 하얗다!)도 기억나실 텐데, 그 기원 또한 레반트 지방이다. 레반트 지역, 좁게 말하자면 현재의 레바논 지역(시리아는 내전중이니 빼자)은 전통적인 술의 강자였다. 그리고 대단히 다행스럽게도, 크리스트교 인구가 꽤 존재하기 때문에 전통을 쉽게(?) 되살릴 수 있었다. 단,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레바논 지역의 맥주 회사는 하이네켄 그룹 계열의 Almaza로 거의 독점처럼 돼 있었는데, 최근 혜성과 같이(!) 961이라는 새로운 맥주가 등장했다. 이게 입소문을 타고 새로이 시장에 침투중이며, 따로 맥주 회사가 없는 걸프의 부자 나라들도 기뻐하며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장사가 좀 잘 된다는 뜻. 그러나 Almaza만큼 시원하지 않다면서 별로라는 평 또한 만만치 않다(게다가 961은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또한 961이라는 숫자의 의미가 레바논의 국가번호다. 애국심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료도 다 '국산'이라 주장하고 있다.) 아무튼 독점은 옳지 않고 맛이 다양해지는 것은 좋은 일. 우리나라도 수입될 날이 오면 좋겠다. 창업자는 사실 Beer School이라는 책을 보고 따라 해서 만들었다고 하며, 여러가지 맛을 계속 실험중이라고 한다. 왜 그랬냐고 하니(질문이 이상하다), 이스라엘의 침공 때문에 저 책 읽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었다는 후문. 슈크란 자질란, 이스라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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