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어떻게 성공 시킬까?

예술 업종의 친구들이 보면 좋아할 만한 기사다. 기사는 단순히 펠릭스 발로통과 조르주 브라크의 전시회 소식으로 제목을 삼고 있다. 아마 고등학교 때 배우고 다 까먹으셨을 테니 다시 알려드리자면, 교과서에는 브라크 정도만 나온다. 발로통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스위스 출신(이지만 활동은 프랑스에서 한) 판/화가이다. 그래서 브라크만 짧게 설명하자면, 피카소와 함께 입체파(큐비즘)의 양대산맥(?) 쯤 되는 인물, 유명한 사람이다. 발로통의 경우는 Félix Vallotton으로 이미지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 좀 생소할 테지만 나비(Nabi) 파의 중심 인물 중 하나라고 하는데 나비파 자체가 생명력이 매우 짧아서 잊혀진 감이 없잖다. 인상주의 싫다고 나오는 게 나비파였거든. 뭐든 반항만 했다가는 수명이 짧아지는 게 교훈이라면 교훈이겠다. 발로통의 그림은 확실히 인상주의와는 다르지만, 인상주의의 틀에도 여전히 갇혀 있는 느낌을 주는데, 이 양반이 만든 목판화를 보면, 이 사람 만화를 확실히 잘그렸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니 뭐 막말로, 현재 그림을 전세계에서 제일 잘(?!) 그리는 사람들은 죄다 DC 코믹스와 마블에 들어가 있지 않을까? 곁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실제 이 기사의 주제는, 전시회의 성공을 위해 어떤 전시회를 해야 하느냐이다. 잠시 프랑스의 국립전시장협회(Réunion des musées nationaux et du Grand Palais des Champs-Élysées et Centre Pompidou)의 통계를 보자. 제일 많은 규모의 관람객을 이끈 전시회 상위 10위 목록이다. 1967 : Toutankhamon 1,2 millions de visiteurs 1993 : De Cézanne à Matisse (1,148 million de visiteurs) 1976 : Ramsès II, Grand Palais: 1 million de visiteurs 2010 : Monet 913 000 visiteurs 1979 : Dali 840 000 visiteurs 1985 : Renoir 793 544 visiteurs 2012 : Hopper 784000 visiteurs 2009 : Picasso et les maîtres 783 352 1983 : Manet 735 197 visiteurs 1993 : Matisse 734 896 visiteurs 귀찮아서 번역은 안 했는데(...) 대충이나마 특징을 아실 수 있다. 10개 전시회 중에, 복수의 화가를 보여줬던 전시회는 단 2회 뿐이다. 그나마 2009년, "피카소와 거장들"의 경우도 "피카소"에 집중했기 때문에 장사가 된 것이지, 그것을 빼면 단 하나, 1993년, "세잔에서 마티스까지" 밖에 없다. (꼬리말: 친구들, 에드워드 호퍼가 저렇게 대중적인지 몰랐지?) 모두 다 단일한 인물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 뿐이다. 가령 르네상스로부터 근세라든가, 신화와 인물들(내가 그냥 붙여 본 이름이다)같이 "주제별"로 전시회를 할 경우는 저 "스타급 아티스트"들의 전시회만 못하는 실적을 낸다. 소위 "전문가"들로서는 답답한 노릇. 나의 "큐레이팅"이 얼마나 잘 된 것인지 보이고 싶을 텐데, 일반 대중들은 주제 이야기보다 "영웅적 인물"의 서사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한 인물만 집중해서 그 인물의 이야기를 시대순으로 보는 편이 더 이해하기에도 쉽다. 다른 분야를 보더라도, 선행이니 악행이니 주제별 신화보다는, 제우스! 단군! 아마테라스! 하는 식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지 않던가? (데카메론은 예외로 치겠다.) 자, 그렇다면 전시회장이 먹고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랑스의 경우 예산 확보를 위해 일부러 저 통계를 만든 전시장협회법을 별도로 제정하여 자기들끼리 알아서 예산을 늘릴 수 있도록 했었다. 요새 얘기처럼 들리시나? 1895년, 을미사변이 났던 해의 이야기다. 이러니 서양빠를 안 할 수 있겠나.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어떻게 해야 할까? 스타를 키워서 스타를 다시 돌림빵하면 수익이 난다는 불편한 진실이 오늘의 결론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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