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해부⑯/ 생일 하루 전날 돌아가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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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은 양력 1986년 10월 23일이다. ▲그러나 마냥 즐거워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시장에서 청소부 일을 하던 아버지가 위암으로 위독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이재명이 사시에 합격한지 한 달 뒤에 세상을 떠났다. ▲다음날은 음력 10월 23일로, 이재명의 생일이었다. ▲동생 이재문씨는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남은 음식으로 형 생일상을 차리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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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해부⑮에서 계속


‘공돌이 출신’ 법대생 이재명에게 새 인생이 열린 것은 1986년이었다. 그해 10월 23일, 제28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1986년 10월 23일, 이재명의 새 인생이 열리던 날


팩트올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정독도서관에서 31년 전의 합격자 명단을 확인해봤다. 당시엔 대부분의 신문이 합격자 명단을 한자로 표기했다. 하지만 정부 출자 매체인 서울신문은 한글로 표기했다. 이 신문 1986년 10월 23일자 10면 하단에 ‘총무처 공고 제35호’로, 사법시험 28회 최종합격자 300명의 명단이 빼곡하게 실려 있었다.


이재명의 이름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앞에서부터 10번째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응시번호는1261번이었다. 남들보다 비교적 빨리 원서를 접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합격자의 응시번호가 24007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당시 경쟁률은 80대 1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1982년 대학에 입학한 이재명은 ‘재학중 사시 합격’을 꿈꿨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원래 목표였던 1,2차 동시 합격을 이루지 못했던 것. 이재명과 함께 고시공부를 했던 법대 동기 이계원씨는 팩트올에 “제 기억으로는 재명이가 3학년 때인 1984년에 1차에 붙고, 1986년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안다”며 “사법시험 1,2차를 한꺼번에 다 붙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했다.






“형이 합격했을 때 아버지가 위암 투병 중”


고시 합격의 기쁨을 맛본 이재명은 하지만, 마냥 즐거워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막내동생 이재문씨는 “형이 합격했을 때 아버지가 위암 투병 중이어서, 크게 기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재문씨는 현재 경기도 군포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시 성남 상대원1동 성당 옆에 살았어요. 동네에서 조촐한 잔치를 해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과 유대관계가 좋았고, 달동네 성남에서는 사시 합격이 그리 흔한 경우가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재명의 아버지는 성남 상대원 시장통에서 청소를 해서 생계를 꾸렸다. 이재명 시장은 성남 시장이 되기 전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쓰레기 더미에서 잡동사니 주어 팔아 고시원 하숙비 내줘”


“4학년 때 장학금조차 끊어진 상태에서, 끝날 시기를 알 수 없는 고시공부를 다시 시작할 때, 아버지는 고된 청소부 일을 했다. 사용하다 버린 생리대가 뒤섞인 쓰레기 더미에서 모은 종이와 고철 등 잡동사니를 팔아서 고시원 하숙비를 내 주셨다.”


이 시장의 동생 이재문씨는 아버지의 투병과 형의 합격이 공교롭게 겹쳤던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아버지가 위암 수술을 받은 게 1983년입니다. 그런데 3년 뒤인 1986년 3월 쯤, 암이 재발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7개월 뒤 형이 사시에 합격한 거죠. 한 집안이 일어설 수 있는 경사스러운 일이었는데도, 아버지의 병 때문에 마음 놓고 기뻐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공교로운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재문씨의 말은 계속됐다.


“아버지는 원자력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집으로 모시고 왔죠. 아버지는 형이 합격하고 나서 한 달쯤 뒤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버지 기일이 음력 10월 22일입니다. 묘하다고나 해야 할까요. 재명이 형 생일이 음력 10월 23일입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남은 음식으로 형 생일상을 차리곤 했어요.”


연수원에서 정성호, 문병호, 최원식과 ‘노동법학회’ 조직


사시 28회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이재명의 삶을 바꾸게 되는 사법연수원 동기 3명의 이름도 있었다. ‘노동법학회’라는 모임을 함께 하게 되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2선), 최원식 국민의당 전 국민소통본부장(초선)이다.


이재명은 이들과 함께 경기지역에서 노동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이후 이재명은 변호사에서 성남 시장으로 행정가의 길을 걸었고, 다른 세 사람은 여의도에 입성해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조응천, 김진태, 이영렬, 이석수씨와 사시 동기


사시 28회에는 촛불정국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 여럿 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 친박 핵심인사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재선), 검찰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청와대 특별감찰관으로 일했던 이석수 변호사 등이다.


이재명은 중앙대 법대 82학번 동기 중에서 가장 먼저 고시에 패스했다. 팔을 다쳐 장애인 6급으로 군면제를 받은 것도 한몫했다.


중대 법대 82학번 중에서 법조계에 진출한 사람은 7명으로 이재명, 권규대, 임영택, 최기정, 김찬중, 권재칠, 윤천준이다. 이중 권규대, 임영택, 권재칠, 윤천준은 현재 변호사를 하고 있고 최기정은 감사원 국장, 김찬중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재명 해부 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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