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넘어서도 태극마크, 임창용 장수 비결은?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KIA 임창용(41)의 장수비결은 남다른 유연성이다. 대표팀에서도 최선참으로 불혹이 넘어서도 국내 최정상급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어깨 유연성이 좋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속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의 투구를 지켜본 투수 전문가들은 “골반은 딱딱한 편인데 고관절은 상당히 유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MBC스포츠+ 차명석 해설위원은 “전 세계 수준급 투수들 중 가장 독특한 투구 밸런스를 갖고 있다. 유연성 덕분”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IA 훈련장을 방문한 차 해설위원은 “디딤발이 열리는데 제구가 좋은 투수는 전 세계에서 임창용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유일하다. 앞 발이 벌어지는데 무릎은 타깃쪽으로 정확히 이동한다. 그만큼 유연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한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제구력의 마법사’로 유명한 그렉 매덕스는 “투수는 킥을 시작하면서 온 몸의 신경이 포수 미트를 향해야 한다. 발끝이 먼저 이동을 시작하면 무릎, 골반, 허리, 왼어깨(우투수 기준) 가슴, 오른어깨, 팔꿈치, 손가락 순으로 포수미트와 수직을 이뤄야 좋은 제구를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덕스의 투구이론에 입각하면 임창용은 출발점부터 벗어난다. 킥을 한 이후 지면에 떨어지는 왼 발끝이 왼쪽 배터박스쪽으로 열린채 중심이동이 이뤄진다. 발끝이 열렸기 때문에 중심 자체가 왼쪽으로 틀어질 수밖에 없는데 사이드암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임창용의 제구는 정교한 편이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앞발이 벌어지는 선수들은 골반이 딱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창용이는 고관절이 유연하기 때문에 몸이 열리는 것을 하체로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차 해설위원 역시 “발이 벌어진 상태이지만 무릎은 타깃(포수쪽)을 향해 완벽히 이동한다. 이 무릎이 몸을 버텨내는 시간도 길기 때문에 미트에 꽂힐 때까지 볼 끝에 힘이 붙어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어깨 유연성까지 뒷받침돼 빠른 팔스윙이 가능해 불혹이 지난 나이에도 시속 150㎞짜리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 임창용은 “어깨 유연성 덕분에 스피드를 잃지 않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순발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 훈련 때에도 순발력 강화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 투수는 스피드가 생명이다. 타자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피드가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은퇴를 생각해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상적인 투구 매커니즘과는 거리가 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로 국내 최고 마무리 수식어를 놓지 않고 있는 셈이다. 임창용의 올시즌은 정신없이 지나갈 전망이다. 지난 11일까지 킨구장에서 KIA 동료들과 스프링캠프를 치른 임창용은 12일 오전, 양현종 최형우 등과 함께 대표팀 숙소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아직 몸이 덜 올라와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여유있는 표정을 유지했다. 김기태 감독도 “건강하게 잘 하고 오라. 후배들한테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주고 선배로서 품위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zzang@sportsseoul.com


사진 | 오키나와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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