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모델출신 연기자→ 배우로 인정받기 까지 19년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이날 만큼은 배우 김민희의 날이었다.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국내 여배우의 해외 권위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것은 1987년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수연 그리고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린 전도연 이후 세 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로 김민희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김민희는 여우주연상이 발표된 뒤 이어진 소감에서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영화를 빛내주신 배우들 모두 감사드린다.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받았습니다. 모든 심사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늘 받는 이 기쁨은 모두 홍상수 감독님 덕분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마도 지난 세월이 마치 영화처럼 흘러가지 않았을까? ‘배우’라는 그 한마디를 듣기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홍상수 감독과의 사생활 논란으로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있지만, 그토록 원했던 결과를 얻었다. 또 이 순간을 홍상수 감독이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김민희의 기쁨은 두 배였다.

김민희의 연기생활은 1999년 KBS2 ‘학교2’가 시작이었다. 잡지모델로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했고, 톡톡튀는 신선함과 젊음으로 그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SBS드라마 ‘순수의 시대’로 첫 주연을 맡았지만 ‘발연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한번 굳어진 이미지는 쉽게 사그라들지 못하기 때문일까? 김민희는 이후 KBS2 드라마 ‘굿바이 솔로’ 부터 영화 ‘화차’로 연기력에 물이 오르며 인정을 받았지만,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배우’라는 꼬리표는 여전했다.

김민희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늘 연기에 목이 말라있었다. 충분히 잘 해내고 있었고, 계속된 작품에서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연기를 더 잘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홍상수 감독과 처음 감독과 배우로 만났을 때야 ‘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두 사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지만, 당시만 해도 배우 김민희의 자존감을 세워 줄 유일한 사람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제 김민희에게 ‘모델 출신 연기 못하는 배우’에서 ‘노력하는 김민희’ 그리고 ‘김민희의 재발견’ 등 다양한 수식어들은 이제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베를린의 여왕’이라는 아주 강렬한 수식어를 새로 입었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그의 연기를 얼마 만큼 다양한 감독들의 작품에서 볼 수 있을까?’는 의문점은 여전하다. 또한 앞서 ‘칸의 여왕’으로 호명된 순간, 국내에서 기자회견 및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해온 전도연과 달리, 김민희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에게 배우로서 최고의 영광을 안겼지만, 사생활로 인해 김민희는 사실상 국내에선 종적을 감췄다. 다만,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만큼은 배우 김민희의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거란 예상뿐이다.

영화사측 역시 앞으로의 일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영화관계자는 향후 일정에 대해 “우선 영화의 개봉을 3월로 맞췄을 뿐”이라면서 “향후 두사람이 대중들 앞에 설 것인지에 대해선 논의 중이다. 현지에서 더 머무르다 귀국 할 예정이라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못박았다.

‘연기력 논란’으로 시작해 ‘사생활 논란’으로 다시 화제가 된 김민희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 하루였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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