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시공/김영하

지난 시대에 우리는 책에 대해 사실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책을 읽으라고만 했지 책이 무엇인가는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책이 늘 '거기' 있을 것이었으니까. 호수나 바다, 숲처럼 책은 하나의 자연이었으므로 그냥 이용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책의 몰락이라는 시대적 격변을 목도하고 있다. 오늘날 책은 여러 미디어 중 하나에 불과하며 과거에 누렸던 특권적 지위를 잃었다. 조만간 책은 물성까지 상실할지 모른다. 그러나 책의 몰락 덕분에 우리는 책이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를 새삼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누설하고 감전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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