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수현 녹취’를 듣고… 알 수 있는 것 4가지와, 알 수 없는 것 1가지




1. ‘고영태 팀’의 구성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고영태씨의 측근인 김수현 녹취파일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은 다음의 9명이다. 이중 고영태, 류상영, 노승일, 강지곤, 박헌영 등 5명은 모두 한국체대 출신으로 고영태-류상영-노승일-강지곤은 95학번 동기, 박헌영은 97학번으로 2년 후배다. 최철-이현정-김수현은 정치권 선거캠프 출신이다.


① 고영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펜싱선수다. 41세로 전남공고-한국체대(95학번)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루K’라는 회사의 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더블루K’는 K스포츠재단의 사업 외주 등을 받겠다는 명목으로 설립한, 사실상 최순실의 개인회사다.


② 류상영; 41세로 고영태와 한국체대 95학번 동기다. 스포츠 행사 기획 및 대행 업무를 하는 ‘예상’이란 회사의 대표다. 그는 최순실의 개인회사인 ‘더블루K’의 부장을 하다가 고영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등과 함께 2016년 1월 21일 (주)예상을 세웠다. 서류상 대표는 류씨의 부인이다.


③ 노승일; 고영태-류상영과 함께 한국체대 95학번 동기다. K스포츠재단 인재양성본부 부장 겸 노조위원장으로 일하며 ‘더블루K’의 일도 함께 봤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정유연)의 독일 생활을 챙긴 사람으로, 대학 동기인 고영태의 소개를 받아 최순실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월 24일 법정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2월 말 고영태의 소개로 최순실을 만났다”면서 “(고영태가) 체육 재단 관련 사단법인을 만들고 싶다면서, 같이 하자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④ 강지곤; K스포츠재단 차장. 고영태-류상영-노승일과 한국체대 동기로 95학번이다.


⑤ 박헌영; 고영태-류상영-노승일-강지곤의 한국체대 후배로 39세, 학번으로는 97학번이다. K스포츠재단 과장이다.


⑥ 인호섭; 미얀마 무역진흥국 서울사무소 관장. MITS라는 회사의 대표로, 이 회사 지분 15% 가량을 최순실씨가 차명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⑦ 최철; 전문화체육부 장관 정책 보좌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때였던 2014년 10월 장관 정책보좌관에 발탁돼, 조윤선 장관의 재임기까지 정책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사회체육과 출신으로 문체부 내부 정보를 고영태 측에 유출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나타났다.


⑧ 이현정;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40대 후반으로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는 말과, 국문과를 졸업했다는 말이 엇갈리고 있다. 연세대 출신이 아니라는 말도 있다. TV조선 이진동 기자가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기도 안산상록 지역구에 출마했을 때, ‘이진동 캠프’ 비서진으로 일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이던 이성헌 의원이 2010년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섰을 때엔 ‘이성헌 캠프’ 선거참모로 일했다. 고영태와 김수현을 그가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⑨ 김수현; 2005년 안양과학전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인터넷 쇼핑몰 등을 운영하다 2007년 경까지 건축회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이다. 2006년 안산시장 선거 때는 박주원(2006~2010 안산시장) 캠프에서 잠시 일했으며, 2008년 18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이진동 캠프’에서 회계담당자로 일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확인됐다.


김수현은 이현정을 통해 고영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은 검찰에 “이현정이 ‘가방을 만드는 동생인 고영태가 있는데, 컴퓨터를 할 줄 모르니 컴퓨터 작업을 좀 도와 줘라. 고영태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많으니까 열심히 하면 돈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이현정이) ‘고영태는 VIP 가방을 만들어서 돈이 많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드러난 2391개의 녹취파일은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김수현이 통화한 내용을 자동녹음앱을 통해 녹취한 것으로, 류상영이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기 위해, 송파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있던 고영태의 물건과 (주)예상의 자료들을 검찰에 임의 제출하면서 드러났다. 이 자료 속에 김수현이 사용하던 컴퓨터가 있었다. 녹음 파일은 이 컴퓨터에 들어 있었다.


2. ‘고영태 팀’과 최순실의 관계


항간에는 고영태가 ‘유일하게 최순실과 직접 연락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녹취록에 나타난 바로는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고영태 외에 류상영, 노승일, 인호섭씨도 최순실과 직접 통화하며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 차은택 아프리카픽처스 대표도 최순실과 직접 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았던 차씨는 2016년 12월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부모님 용돈을 드리려고 했다”면서 10억원 자금 유용을 시인했다.


위에 등장하는 9명의 주요인물 중 고영태-류상영-노승일은 한국체대 동기일 뿐 아니라, 모두 ‘더블루K’ 소속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같은 한국체대 출신이지만 강지곤이나 박헌영은 ‘K스포츠재단’에 적을 뒀다. 그러니까 최순실 개인회사로 알려진 ‘더블루K’ 직원들은 최순실과 직접 연락을 주고 받았고, 같은 한국체대 멤버지만 ‘K스포츠재단’에 적을 둔 사람들은 최순실과 직접 연락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류상영은 자기도 최순실과 직접 연락이 된다는 사실을 최철에게 숨기려 했다. 고영태-류상영-김수현이 벌이는 이권 사업을 최철이 알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음이 녹취록에서 드러났다.


‘더블루K’는 2016년 1월 12일,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설립된, 최순실 회사다. 대표를 지낸 조성민씨는 “나는 바지사장이었다”면서 “월급은 최순실씨가 정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조씨 이후 대표로 취임한 최철 변호사(문체부 장관 정책보좌관인 최철과 동명이인)는 독일 전문 변호사로 알려졌다. 최순실씨는 ‘더블루K’를 통해 ‘K스포츠재단’ 자금을 독일로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영태-류상영-노승일 외에 미얀마 무역진흥국 서울사무소 관장을 맡은 인호섭 MITS 대표도 최순실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고영태 등은 인호섭을 매개로 미얀마에서 커피나 다이아몬드 광산 등의 사업에 개입하려 했다. 이들은 최순실을 통해 미얀마 사업을 벌인 뒤, 최순실 몰래 이익을 빼돌릴 궁리를 하고 있었다는 점도 이번 녹취파일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3. 먹고 먹히는 사이


“고영태와 최순실은 연인관계”라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2016년 3월 11일 김수현과 가진 통화녹취에서 고영태가 “지금 부산에 와 있는데, 소장과 같이 있다”고 말한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수화기 너머로는 깔깔대며 웃는 여인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고영태는 김수현에게 “일의 연장”이라며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되물었다.


‘고영태 팀’은 최순실을 이용해 각종 사업을 벌이고 이권에 개입하려는 계획을 최소 2015년 1월부터 세워왔다. 이들은 소장(최순실)을 이용해 정부 부처, 청와대, 지자체, 기업 등 권력과 돈이 있는 집단으로부터 이익을 취할 방법을 끊임없이 궁리했다. 2000개가 넘는 녹취 파일의 대부분이 이같은 사업(좋게 말하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삼성전자를 압박해 이득을 취하려 했으며, ▲평창 올림픽 경기장 건설사업에도 개입하려 했고 ▲종합형 스포츠클럽 운영을 시도했으며 ▲하남체육시설을 계획했고 ▲관세청장 인사에까지 개입했다. 그러면서 “인사를 해줬는데, 왜 인사하러 오지를 않느냐”며 투덜거리는 어이없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들은 ▲SK최태원 회장의 사면도 미리 알고 있었으며 ▲문화부 장관 보고서 내용까지 당일에 알고 있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이들이 개입한 흔적이 나타났다. 류상영은 김수현에게 “우리한테는 권력이 있다”면서 “그걸 이용해야 된다”고 속삭였다.


이들은 이익이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이들은 ▲미얀마 다이아몬드 광산을 개발한 뒤, 최순실을 빼돌리고 광산을 독차지할 모의를 꾸몄고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스포츠팀 용역계약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려 했으며, ▲‘빽’을 동원해 서울대 병원에 커피숍을 차리려는 논의를 했다. 나아가 ▲‘세월호 생존 수영자격증’까지 돈벌이 대상으로 여겼으며, ▲어이없게도 매관매직까지 주장하는 황당함까지 보였다. 김수현은 박헌영으로부터 용돈 100만원을 받아 필리핀으로 날아가서는 ‘4박5일 동안’ 섹스관광을 하고 와서, 이를 친구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최순실을 두려워했다. 최순실 몰래 이익을 챙기려 한 사실이 들통나면 최순실로부터(정확하게는 최순실이 벌이는 이권사업으로부터) 버림받게 될까봐 두려워했다. 이들은 마음에도 없는 ‘충성’을 보이며 최순실에게 아양을 떨었고, 마음에도 없는 충성을 연출하느라 괴로워했다.


이들은 뒤돌아서서는 하나같이 최순실을 욕했다. 겉으로는 “회장” 또는 “회장님”이라며 존칭을 사용했지만, 뒤로는 “병신같은 년” “멍청한 년”과 같은 심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을 혹독하게 부려먹은 최순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후환은 두려워했으며, 최순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탐하는 ‘모순’ 속에서 살고 있었다.


녹취파일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하나같이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하루 빨리 최순실로부터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기 위해 이들은 뭔가 커다란 이권에 개입해야 했고, 그 이권에 개입할 수 있게 해주는 ‘권력’이 있어야 했다. 굶주린 이리떼에게 최순실은 더할나위 없이 살찐 먹잇감이었다. 이들이 앞에서는 굽신거리고 돌아서서 뒤통수를 치게 된 배경에는, 주린 이리 떼를 길들이지 못한 최순실의 욕심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교활한 모사꾼도 있었다. 모사꾼은 고영태에게 가서는 “나한테는 형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고영태 편을 들었고, 류상영에게 가서는 “나는 형이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류상영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 둘과 나머지 멤버들을 이간질시키고 편가르기 했다. 이들은 책임을 차은택에게 덮어씌우려 했다. ‘라이벌’인 김종과 차은택을 제거하기 위해 이들은 언론을 끌어들였다. 자신들의 ‘증거’를 가리기 위해 이현정은 언론 보도가 나가기 직전, 김수현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그러나 언론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 이진동과 ‘고영태 팀’의 관계


‘최순실 사태’를 처음 특종보도한 TV조선의 이진동 기자는 한국일보~조선일보 출신이다. 그는 조선일보 기자 시절이던 2008년 3월 6일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안산상록을 지역구에 출마했다. 당시 이진동 후보와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인 사람은 홍장표 후보였다. 홍 후보는 공천 낙천에 반발, 친박연대로 출마해서는 명함에 “낙하산을 막아달라”고 박아 돌리면서, 이진동 후보를 ‘MB(이명박)의 낙하산’이라고 공격했다. 안산상록을 지역의 현역은 임종인 전 의원이었다. 이진동(한나라), 홍장표(친박연대), 김재목(통합민주), 임종인(무소속) 4파전으로 치러진 선거 결과는 홍장표 후보의 당선이었다. 이때 ‘이진동 캠프’에서 비서진으로 일했던 사람이 녹취파일의 주요 인물인 이현정과 김수현이다. 두 사람은 ‘이진동 캠프’에서 회계담당자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캠프에서 회계담당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돈’에 관한한 후보의 거의 모든 것을 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캠프에서 회계책임자는 후보의 친인척 또는 절친한 사람으로 임명한다. 이같은 후보와 회계담당자 간의 관계로 인해 일부에서는 “정치에 뜻이 있는 이진동 기자가 ‘최순실 카드’를 들고 친박과 비박 양쪽을 저울질하다가, 비박 쪽에 붙어 사태를 기획 폭로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녹취록을 다 들어보면, 이는 고영태 측이 자기들끼리 가진 자리에서 자기들의 ‘생각’을 말한 것일 뿐, 이진동 기자가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녹취에서 고영태는 김수현에게 “이진동 기자가 ‘기사가 나간다’고 알려줬다”는 내용을 두어차에 걸쳐 말했다. 이현정도 보도 직전이던 2016년 6월 23일, 김수현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월요일부터 기사가 나간다”면서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이 통화가 있었던 6월 23일은 목요일로, 이현정이 말한 월요일은 그해 6월 27일이다. 그러나 TV조선 첫 보도가 나간 날은 7월 6일이었다. 게다가 ‘고영태 팀’이 증거 은폐를 시도한 것은 최소한 보도 4개월 전인 2016년 3월부터였음이 녹취 파일을 통해 드러났다. 따라서 취재원에게 보도 날짜를 알려줬다는 이유로 “이진동 기자가 배후에서 ‘최순실 사태’를 기획 폭로했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기자들이 취재원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의 하나는 “기사가 언제 나가느냐”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기자들은 예상되는 보도날짜를 알려준다. 특히 이번처럼 중요한 사건의 ‘빨대(기자들은 취재원을 이렇게 표현한다)’일 경우, 보도 날짜를 알려주는 것은 취재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취재기법의 하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진동은 2016년 7월 12일, 김수현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최순실의 거주지를 물었다. 그때까지 최순실이 어디 사는지 알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번 사태같은 초대형 취재에서 고영태와 김수현같은 ‘빨대’의 역할은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고영태와 김수현은 녹취에서 “이진동이 처음부터 최순실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취재기자의 입장에서 ‘목표’로 삼은 최순실을 보도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빨대의 사정’을 봐 줄 필요가 있다. 이는 취재를 해 본 기자라면 다 겪어본 경험이다.


이진동은 김수현과 고영태를 시켜서 고영태의 사무실에 CCTV를 설치하게 했다. 최순실의 ‘의상실 CCTV’는 이렇게 촬영돼서 보도됐다. 그러나 이는 고영태가 자신의 사무실에 설치한 것으로, 이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하자가 없다. 이진동은 고영태에게 “해먹은 놈들이 있지 않느냐, 네가 주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일을) 더 벌리면 위험하다”고 했다. 최순실로부터 멀어진 고영태가 앙심을 품고 최순실, 차은택, 김종 등을 겨냥해 사태를 확산시키려는 것을 막는 듯한 뉘앙스다.


만약 일부의 시각처럼 이진동이 ‘차기 권력이 비박계로 넘어갈 것’을 예상하고, 최순실 카드를 ‘친박’을 잡는데 사용했다면, 이진동이 이들을 말릴 이유가 사라진다. ‘이진동 기획폭로론’은 “최순실 사태의 배후에 새누리당 친이계가 있었다”는 음모론으로 이어진다. 이같은 음모론의 배경은 이진동이 MB정부 시절이던 2008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는 사실과 보도 날짜를 미리 알려줬다는 것 뿐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것이 전부다. 아직까지는 “이진동이 ‘비박계’와 손잡고 사태를 기획했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드러난 바 없다.


5. 사태의 핵심


이번 사태의 핵심은 “미르-K스포츠 재단이 박근혜 대통령 퇴임 이후를 겨냥해, 기업으로부터 돈을 뜯은 대형 게이트냐 아니냐”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전두환 시절의 ‘일해재단’에 비유하며 “최순실과 박근혜가 공모한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의 ‘탄핵 철회’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미르-K스포츠 재단은 한류문화 창달을 위해 대통령이 추진한 ‘통치행위’로, 이는 임기중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조만간 헌법재판소가 내릴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헌재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옳다. 그러나 국내의 다수 언론은 “탄핵을 하라”며 재판에 개입하고 있다. “탄핵은 있을 수 없다”면서 재판에 개입하고 있는 다른 일부 언론도 마찬가지다. 언론은 사법기관이 아니다.


국내 언론은 재판 뿐 아니라, 인사에도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일부 언론은 “최순실이 인사에 개입해 국정을 농단했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우병우 민정수석을 해임하라”고 주장해왔다. 인사에 개입한 최순실을 비판하면서, 정작 자기들은 청와대 인사에 공개적으로 개입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여온 것이다.


박근혜와 최순실이 ‘퇴임 이후’에 대비해 공모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이 녹취파일로 알 수 없다. 이에 대한 판단 또한 조만간 헌법재판소가 내릴 것이다. 그러나 이번 녹취파일을 통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 있다. 그것은 ▲최순실과 ‘고영태 파’ 사이의 공모, 그리고 ▲최순실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고영태 파’ 내부의 공모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명백하게 드러난 이 두 가지 공모내용에 대해 검찰은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 탄핵이라는 위중한 사안을 다루면서, 그 탄핵 사안의 주요 배경이 된 ‘공모 사실’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고 있는 모순을 검찰 역시 범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도 그렇다. 자기들끼리 나눈 통화를 자기들이 녹음한 녹취파일은 객관적인 증거가 된다. 그러나 헌재는, 명백하게 드러난 객관적 증거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박근혜가 밉건 싫건, 법은 ‘법대로’ 해야 한다. 사법부가 이 모양이니 허구한 날, 나라가 반쪽으로 쪼개져 서로 치고 받고 싸워대는 것 아닌가. (이범진)



팩트올은

기자들과 후원자들이 만든 비영리 언론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이며 가치 중립적인 보도를 지향하기 위해 이름을 ‘팩트올’로 정했습니다. 팩트체크와 탐사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Follow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결혼예정인데 여사친 임신시킨 쓰레기
ggotgye
25
4
7
아이에게 엄마의 성을 물려준 부부
fromtoday
11
0
6
한국이 코로나에도 인프라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jpg
ggotgye
128
10
14
내인생 최고의 정치인.. '바보'란 별명을 가장 좋아한다던 사람. 운명처럼 운명이 되어버리고 바람처럼 바람이 되어버린.. 5월은 노무현입니다. #노무현대통령님_11주기 #노무현없는_노무현의시대 #사랑합니다 그립고 그리운 분...
plus68
32
1
1
5월 25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및 만평모음
anijunkyu
3
0
2
[민중당 대변인 논평] 반성없는 사면은 제2의 전두환을 만든다
csswook
5
1
1
이수진 짱👍
plus68
17
0
3
[사무리] 윤미향 사퇴 요구가 웃기는 이유. "재판중인, 유죄선고 받은 것들 먼저 사퇴해라!"ㅣ200522-6
philosophy78
4
1
1
[사무리] "박근혜 사면? 문희상 의장은 그냥 조용히 퇴임하시길!""ㅣ200522-2
philosophy78
5
1
2
2020년 5월 25일(월) 추천 시사만평!
csswook
11
1
3
[사무리] "이해찬 대표님, 열린민주당이 있잖아요!" 유시민의 해답ㅣ200523-4
philosophy78
4
1
0
봉태규 인스타...👍
plus68
29
1
1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StayHome 경연 대회
Mapache
18
7
0
유시민이 말하는 '노무현이라는 바다'ㅣ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
philosophy78
7
2
1
2020년 5월 26일(화) 추천 시사만평!
csswook
5
1
3
"검은 그림자들 각오하라!" 이해찬의 예고ㅣ노무현대통령 서거11주기 추도식
philosophy78
4
2
0
장난허위신고에 화난 소방당국이 제기한 소송결과.jpg
ggotgye
38
2
9
(펌) 뉴욕타임즈 오늘자 1면
n0shelter
16
1
6
[사무리]"무슨 라면이냐!" 대통령 사면 나눠먹기!ㅣ200522-4
philosophy78
3
1
1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