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어안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어안

[뜻]어이없어 말을 못하고 있는 혀 안

어안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그 말이 절로 나오는 일을 제가 겪고 있습니다.  

 슬기틀에 더 갈무리할 곳이 모자라 아는 사람한테 손을 좀 봐 달라고 맡겼습니다. 맡기는 날 바로 살펴보고 기별을 준다고 했었는데 그 뒤에 아무 기별이 없었지요. 많이 바쁜가 보다 생각하며 기별이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기다린 게 한 달이 넘었습니다. 

 제가 기별을 넣어도 받지를 않고 글을 남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멀리 나라 밖에 나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잘 아는 사람한테 물어 보니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까닭을 모르니 답답한 것을 넘어 성이 나기도 했습니다. 

 안 되면 안 된다고 하고 못 했으면 못 했다고 하면 될 텐데 왜 그러는지 그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가 하고 있는 꼴을 보면 누구나 어안이 벙벙해질 것입니다.  집에 슬기틀이 없으니 일을 제대로 안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내와 아이들한테 눈치를 받는 게 많이 힘듭니다. 

  이 말은 '어안이 막히다', '어안이 벙벙하다'와 같이 잘 씁니다. 앞은 '뜻밖에 놀랍거나 얄궂은 일을 겪어 기가 막히다'는 뜻이고 뒤는 '뜻밖에 놀랍거나 기막힌 일을 겪어 어리둥절하다'는 뜻입니다. 

어안이 막혀서

어안이 벙벙해4350. 2.24.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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