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연인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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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이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의 걸작, “시청의 키스(Le Baiser de l’Hôtel de Ville)”를 보셨을 것이다. 오늘은 이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주말 특집.


이 사진은 거의 아이콘화 됐는데, 정작 두아노 스스로는 이 사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게다가 현재 살아 있는 두아노의 딸 증언에 따르면 이 사진은 우연한 촬영이 아니라 사전 준비 끝에 연출해낸 사진이다.


촬영 시기는 1950년 봄(3월), 미국의 Life 매거진이 의뢰하여 두아노는 젊은 배우 친구들을 데리고 나갔다. 저작권료 때문에 “만만한” 사람들만 데리고 촬영한 것이다. 다만 두아노는 젊은 배우 친구들이 마음대로 하도록 놔뒀다. 걷든 손잡든, 얘기하든, 그리고 키스하든 말이다. 즉, 이들이 전통적인 개념에 따르는 모델은 아니었다.


그래서 대단히 자연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던 것이다. 촬영 장소는 시청 바로 맞은편, Rivoli 거리와 Renard 거리의 교차점이었고, 그들 주변인들은 커플이 키스를 하든 말든 무심히 지나다닐 따름이다. 이 정도야 서울에서도 아직 흔한 장면은 아닌데, 1950년대에는 지구상에서 오로지 파리에서만(?!) 흔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미국도 그정도가 아니었다. (아마 지금도?)


그런데 촬영 시기가 1950년이다. 라이프 매거진에도 그대로 실렸다. 그로부터 30년 동안 이 사진은 두아노의 걸작 중 하나로만 남아 있었지 아무도 주목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1980년대 초, 두아노가 일했던 Rapho 에이전시에서 이 사진을 포스터 크기로 다시 뽑아내자고 제안했었다. 그때부터 이 사진은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에이전시의 안목이 이 사진을 살려냈달까?


물론 사랑의 도시, 파리의 이미지는 더 강화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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