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의 릭 밴덴헐크(32)가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벌써 최고 구속 153㎞의 강속구를 씽씽 던져 한국 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네덜란드는 WBC 1라운드 A조에 편성돼 3월 7일 고척돔에서 한국과 맞붙에 되는데 밴덴헐크는 한국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국내무대에서 뛸 때보다 구위와 제구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공략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역발상으로 한국대표팀이 그의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를 노려친다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밴덴헐크는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3.2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59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최고구속은 153㎞나 됐고 슬라이더는 136㎞, 포크볼 141㎞, 커브 122㎞로 측정됐다.

이날 WBC 대표팀에 8명이 차출된 두산은 최주환(2루수)~박세혁(포수)~닉 에반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국해성(1루수)~이성곤(중견수)~정진호(우익수)~김민혁(3루수)~류지혁(유격수)으로 라인업을 짜 밴덴헐크를 상대했다. 에반스가 4회 좌전안타 1개를 쳤고, 김재환과 이성곤이 4구를 골라나간 게 전부였다. 밴덴헐크의 빠르고 묵직한 직구에 배트가 밀렸고 가끔씩 섞어던지는 커브에 타이밍을 뺏겼다.

밴덴헐크가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두산 닉 에반스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제공|두산한국에서 뛸 때와 비교해보면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은 여전했고 커브의 제구력은 더 좋아졌다. 새 구종으로 포크볼을 장착해 레퍼토리는 더 다양해졌다. 무엇보다 투구폼이 예전보다 간결해지면서 볼끝이 살아났고 탄착군도 낮게 형성됐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연수중인 진갑용은 밴덴헐크에 대해 “삼성에서 뛸 때보다 폼이 간결해지고 제구도 좋아졌다. 삼성에서는 내딛는 왼발이 크로스로 향해 팔이 퍼져나왔는데 지금은 포수쪽으로 똑바로 나오면서 폼이 작아지고 볼끝은 오히려 좋아졌다. 공도 이전보다 낮게 던진다. 커브는 거의 대부분 볼이었는데 지금은 스트라이크를 던진 줄 안다”고 달라진 부분을 전했다.

밴덴헐크의 경기 모습을 세밀히 관찰한 두산 전력분석팀은 “직구 비율이 높고 높은 공이 많다.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하이 패스트볼에 배트가 따라나가서 헛스윙하는 비율이 높았다. 만약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높은 공을 참을 수 있으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구는 커브가 가장 위력적이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커브로 범타나 헛스윙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약점도 찾아냈다. 두산 전력분석팀은 “우타자보다는 좌타자 상대를 상대할 때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 주자가 있을 때도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2회 좌타자 김재환이 4구를 골라나갔고 1사 1루서 다시 좌타자 이성곤이 4구로 출루했다.

밴덴헐크가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를 마친 뒤 한국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제공|두산 베어스공략방법도 내놓았다. 두산 전력분석팀은 “구위가 워낙 좋아 모든 구종을 노리다간 공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힘 있는 타자들을 제외하고는 주로 직구로 승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김재호 등 교타자들이 역으로 직구를 노리고 들어가고 최형우, 김태균, 이대호 등 파워히터들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노려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공략법을 제시했다. “포크볼과 커브는 대부분 볼이라 버리고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두산 전력분석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NC 타선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완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두산은 밴덴헐크에 대한 세밀한 분석내용을 대표팀에 전달할 계획이다.

밴덴헐크는 경기후 “이전 등판에서는 35개 정도를 던졌고 오늘은 60개 가까이 던졌다. WBC와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인데 컨디션은 좋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전 등판 가능성에 대해 “아직 코칭스태프에게서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느낌은 좋다. 박석민(NC)은 나의 친구다. 최형우(KIA)와도 지금도 계속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그 선수들도 말고도 한국에는 좋은 타자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큰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밴덴헐크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2년간 삼성에서 뛰며 통산 20승12패 방어율 3.55를 기록했다. 2014년엔 방어율과 탈삼진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뒤에는 2015년 9승 방어율 2.52로 언터처블 구위를 뽐냈고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7승3패에 방어율 3.84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밴덴헐크가 한국에서 뛸 당시 극과 극의 성적을 올렸다. 손아섭(롯데)은 19타수 8안타 0.421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고, 오재원(두산)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산 소속 민병헌, 양의지, 김재호는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고 테이블 세터가 유력한 서건창은 25타수 6안타 타율 0.244, 김태균은 18타수 4안타 타율 0.222로 열세를 보였다. 밴덴헐크와 같은 팀 소속이었던 최형우와 박석민은 처음 상대한다.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친 이대호도 상대한 적이 없다.

밴덴헐크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거치며 기량이 급상승한 선수다. 처음 한국 무대에 섰을 때는 볼만 빠른 선수였지만 2군에서 슬라이드 스텝을 익히고 변화구를 가다듬으며 기량이 늘었고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그러나 밴덴헐크가 업그레이드 된 만큼 태극군단의 기량도 일취월장했다. 서서히 방망이를 달구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투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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