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내 마음을 티 안 나게 전하는 법


대학내일X네스카페

‘적당히’는 늘 어렵지만 연애에서는 특히 그렇다. 너무 티 나게 들이대는 것도 상대를 도망가게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꽁꽁 감추고만 있으면 실패할 확률조차 제로다.


─강의실

“밥도 못 챙겨 먹고 3시간짜리 수업 듣는 너를 위해”


OT 때부터 불안불안했다. 선배들이 수강신청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줄 때 잘 좀 듣지,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옆에 앉은 애들이랑 장난만 치더라. 초딩처럼 헤벌쭉 웃는 모습이 해맑아 보이긴 했지만…. 결국 시간표를 잘못 짠 너는 매주 화요일마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오전 수업 끝나자마자 허겁지겁 다음 수업 강의실로 뛰어 들어온다.


바쁜 와중에도 꼬박꼬박 비어 있는 내 옆자리에 앉는 건 좋은데, 볼 때마다 너무 안쓰럽다. 뛰어오느라 숨은 차고, 제대로 쉬지도 못한 데다, 점심도 못 먹었잖아. 게다가 이건 3시간짜리 수업이라 버티기 쉽지 않을 텐데. 아니나 다를까 넌 꼬르륵거리는 배만 부여잡고 교수님 말씀은 뒷전이다.

이럴 줄 알고 챙겨온 게 있지. 강의실 앞 정수기에서 받아온 뜨거운 물과 함께 ‘네스카페 허니골드’를 건넨다. 구세주라도 만난 듯 감동한 표정을 짓는 너. 그러게, 나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어.



─과방

“과음한 다음 날 꿀물 먹고 싶다고 징징대는 너를 위해”“과음한 다음 날 꿀물 먹고 싶다고 징징대는 너를 위해”


얼마 안 잔 것 같은데 벌써 아침이다. 관자놀이는 지끈거리고 속도 살짝 메스껍다. 억지로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한다. 숙취 때문에 몸은 힘들지만 어젯밤 술자리를 떠올리면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사람들은 너에게 이상형을 물었고 너의 대답은 넌지시 나를 가리키는 것 같았다. 꽤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는데 그 뒤로도 자꾸만 눈이 마주쳤다. 괜히 설렌다.


과방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컨디션이 엉망이다. 특히 니가 제일.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며 따뜻한 꿀물 한 잔이 그립다고 징징거린다. 선배들이 주는 술을 요령 없이 넙죽넙죽 받아 먹었으니 간이 버텨내겠어?

캐비닛에 챙겨둔 ‘네스카페 허니골드’가 떠올랐다. 아카시아 꿀 분말이 들어 있으니 급한 대로 이거라도 마시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 꺼내줬다. 술 좀 적당히 마셔!


─도서관

“밤샘 벼락치기할 때 자꾸 꾸벅꾸벅 조는 너를 위해”“밤샘 벼락치기할 때 자꾸 꾸벅꾸벅 조는 너를 위해”


벼락치기는 대학생이 되어도 변함없다. 강의 시간에 분명 들은 내용이고 노트에 직접 필기까지 했는데 시험을 앞두고 다시 보면 새로운 내용. 하는 수 없이 도서관에서 밤을 샌다. 벼락치기를 해야 하는 건 너도 마찬가지. 공부 핑계로 도서관에서 같이 있을 수 있으니 시험 기간이 꼭 그렇게 고통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학식에서 저녁 먹고 나서 몇 시간 바짝 스퍼트를 올려 집중한 것까진 좋았는데, 밤에 배가 고파 치킨을 시켜 먹었던 게 화근이었다. 12시가 넘어가니 졸음이 솔솔 밀려온다. 세수하고 오려고 일어나 옆을 보니, 역시나 너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공부할 게 많다던데 걱정되기도 하고.


잠 깨는 데에는 믹스커피만 한 게 없다. ‘네스카페 허니골드’는 설탕 함량을 30% 줄였다고 하니 치킨 먹으면서 칼로리를 걱정하던 너에게도 큰 부담이 없을 테고. 근데, 혹시 지금 내 꿈 꾸는 건 아니겠지?


─벤치

“소심해서 데이트 신청도 못 하고 속 끓이는 너를 위해”“소심해서 데이트 신청도 못 하고 속 끓이는 너를 위해”


주위에서 하나둘 커플이 늘어난다. 축하의 말을 건넬 때 마다 널 떠올렸다. 아마 너도 그렇겠지. 요즘 들어 연락도 부쩍 많이 주고받게 됐고, 서로를 특별하게 여긴다는 걸 너나 나나 눈치챈 지 오래니까. 우리도 아마 곧 커플이 되어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를 앞당기고 싶다.


문제는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 가끔 타이밍이 맞을 때 학생식당에서 몇 번 밥 먹은 게 다다. 분위기 좋은 데서 맛있는 것 도 먹고, 술 한잔하면서 고민도 나누고, 기다렸던 영화가 개봉하면 팝콘 먹으면서 같이 보고 싶은데. 말 한 마디도 함부로 하지 않는 신중함은 너의 매력이지만 이젠 그 매력을 좀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고!


결국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기로 한다. 부담스럽지 않게, 학교 벤치에서 ‘네스카페 허니골드’ 한 잔으로 달달하게 시작하는 거야.


대학내일 기명균 에디터 kikiki@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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