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14 대화가 아닌 말을 하는 나

친구와 떠들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멍하니 무슨 생각을 하고있나 되짚었다. 아무것도 없다. 나는 내 앞에 A가 있든, B가 있든, C가 있든 상관없이 비슷한 말을 내뱉고 있었다.

"왜 그래?"

멍한 나의 모습을 눈치챈 친구가 물었다.

"앗, 아무것도 아니야."

말을 이으며 뭘 얘기해왔던가 떠올렸다.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이야기들은 아주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 속엔 나에 관한 얘기, 친구에 관한 얘기는 별로 없었다. 여지껏 관심이 미치지 않은, 색다른 깨달음이었다. 조금 짜증을 담고 집으로 향했다. 나는 어떻게 사람을 대해왔던가. 상대방에 무관심하고 수다스럽기만 했다. 대화가 아닌 말로서 시간을 보내고 마음 속이 채워지는 것 없이 허해지기만 했다.

내 앞에 앉은 상대는 나와 각각의 추억을 가진 개별적인 존재인데도 '친구'라고 뭉뚱그려버린 것 같다.

소설 ・ 디아이와이 ・ 반려동물 ・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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