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이 뛰지 않는 우리 경제

맥박이 뛰지 않는 우리 경제 2017.3.29


한국은행 발표가 가히 충격적이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들의 2016년도 순자금조달액(조달에서 운용을 뺀 액수)이 1조 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2015년만 해도 11조가 넘었는데 말이다. 간단히 말하면 작년 우리 기업들의 신규 자금 조달이 없었다는 얘기이다.


기업의 순자금조달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1973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라 하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늘 자금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녀야만 정상이다. 기업들의 자금에 대한 식욕은 왕성해야만 하고 투자할 사업은 많아야만 경제가 건강하다. 다시 말하면 기업은 만성적인 자금부족을 겪고 있어야만 한다.


작년부터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사실상 멈추었다는 것을 달리 말하면 기업들이 투자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되고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규 일자리 창출이 멈추었다는 말이 된다. 내보내거나 퇴직하는 인력을 대체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얘기이다.


우리 경제가 작년 2016년으로서 사실상 스톱했다는 말이고 맥박이 미약하다는 것이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얘기하면 어디선가 아파트를 짓고 공장을 세우고 있지만 그와 같은 규모로 어디에선가는 문을 닫거나 정리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작년부터는 순수하게 늘어나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게다가 더 좋지 못한 내용도 발표되었다. 기업들의 장기차입금 즉 공장을 짓거나 신규 투자에 들어가는 자금은 줄고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의 순증가액이 2015년의 4조2000억 원에서 작년엔 16조3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는 소식이다.


기업의 단기 차입금이 늘었다는 것은 신규 사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대출이자를 갚기 위한 자금조달이 늘었다는 뜻이다. 연명하기 위한 돌려막기 식 악성 부채만 늘었다는 것이다.


힐러리 지지자였던 미국 연준의 옐런은 트럼프가 미워서라도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공격적으로 올릴 판국이니 한국은행으로선 운신이 지극히 어려울 수밖에 없고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금리 인상을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본다. 그러면 가계부채는 물론이고 기업의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런가 하면 아침 신문에 실린 또 다른 뉴스를 읽다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고 말았다.


중국 관광객이 오지 않아서 생긴 공백을 우리 국민들이 1년에 하루 정도 더 국내여행을 해서 메우자는 얘기였다. 관광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을 동원해보자는 발상이 아니면 달리 무엇이랴!


사드 문제를 떠나서 이제 중국도 조만간 경제가 어려워져서 해외관광이 급감할 것이란 얘기를 덧붙여둔다. 중국 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제 코가 석자가 된다는 말이고 더 얘기하면 이제 중국에서 우리 기업들이 빼먹을 국물은 이미 말랐다는 말이다.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이번 대선에서 새 대통령이 등장하면 경제를 어느 정도 살려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제법 하는 것 같다. 어느 누가 새 대통령이 되건 간에  무조건 야당과 연정을 하거나 협조를 어지간히 잘 구하지 못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다는 현실 사정은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전부터 얘기해왔지만 금년 10 월이면 많은 악재들이 우리 경제에 생길 것이라 보고 있었는데 점점 먹구름이 가까이 다가서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흥이 나질 않는다. 오늘은 이 정도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2박3일 여정으로 여수 가막만을 다녀왔다. 돌산읍 평사리에 있는 친지의 별장에서 2박을 묵었다. 요 몇 년 사이 해마다 한 번씩 들르는 곳이다.


가막만은 잔잔한 바다, 멀리 섬들이 겹겹으로 너르게 테를 둘렀기에 흰 이빨 드러내는 남성의 바다는 아니다, 조용하고 평온한 여성의 만이다.


‘가막’은 가맣다는 뜻인데 정말 그렇다. 이곳 서울에서 그곳을 떠올리면 가맣게 멀어서 가맣고 다녀온 뒤에 조금 시일이 지나면 다녀온 실감이 나지 않으니 가많다.


‘가막’은 검다는 말이기도 하다. 별장 테라스의 안락의자에 앉아 시원한 밤공기를 쏘이면서 어둠이 깔린 잔잔한 바다를 마주하고 앉았노라면 물 저편 멀리 시내 쪽에서 비쳐오는 등불이 그저 아련하다. 가막만은 역시 밤이 어울린다.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처럼 말이다.  


물론 그 바다는 主人(주인)인 어부들에게 엄숙하고 치열한 삶의 현장일 것이다. 그러니 그 사연들이야 얼마나 복잡다단하겠는가. 하지만 하등 무관한 客(객)으로서의 나는 부러 모르는 척을 한다. 내겐 그저 가막가막 깜박깜박 졸고 있는 바다인 것이니 내 의식 속에선 졸음과 休止(휴지)의 바다가 되었다.


기차는 빨라서 3시간이면 용산역, 어느새 일상으로 복귀한다, 그러면 어느새 언제 저 바다를 다녀왔던가? 싶다. 새길 일은 갈무리하고 시치미를 뗀다.



[출처]<a href='http://www.hohodang.com/?bbs/view.php?id=free_style&amp;no=1575' target='_blank'>호호당 블로그</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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