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kt, '엘로키티' 흥행 봄바람 부를까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모처럼 ‘엘로키티’가 함께 웃었다. ‘엘로키티’는 LG, 롯데, KIA, kt가 하위권에서 뭉쳐다니면서 얻은 달갑지 않은 별칭이다. 나란히 암흑기에서 허덕이던 LG, 롯데, KIA 등 세 팀을 ‘엘롯기’로 통칭하던 것이 kt가 창단한 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게 되면서 ‘엘로키티’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LG와 KIA가 시즌 중반 이후 5강 경쟁의 승자가 되면서 얄궂은 동맹체는 해산되는듯 했는데 2017시즌이 개막되자마자 또다시 ‘엘로키티’가 뭉쳤다. 그런데 이번엔 ‘아래’에서 울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활짝 웃고 있다

LG는 풍부한 백업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전력을 극대화하면서 넥센과의 개막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시범경기에서 깜짝 선두로 올라섰던 kt도 SK를 상대로 스윕을 거두며 괄목상대한 모습을 과시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강타자 최형우를 영입하고 해외진출을 시도하던 양현종을 눌러앉힌 KIA는 삼성과의 개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고 ‘빅보이’ 이대호가 복귀한 롯데는 NC와의 지긋지긋한 천적관계를 청산하는데 성공했다. LG와 kt는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고 롯데와 KIA는 2승1패로 강력한 우승후보 두산과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라있다. KBO리그 사상 최대 반전극의 신호탄이다. 지금 시점에서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는 하지만 예년에 비해 사뭇 달라진 분위기 속에 시즌을 출발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엘로키티’ 움직임이 눈길을 끄는 것은 단지 성적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만은 아니다. 빅마켓 인기구단의 깔끔한 스타트에 시즌 흥행몰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프로야구의 흥행성적은 사실상 ‘엘로키티’ 동맹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된다. LG는 두산과 함께 프로야구 최대 시장인 서울을 양분하고 있는 최고의 인기구단이다. 넥센 역시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지만 LG, 두산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LG는 올시즌 120만 관중과 8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뛰고 있다. 롯데도 시장 규모에서는 서울 못지 않은 부산에 터를 잡고 있다. 서울을 세 팀이 나눠가진 반면 롯데는 부산과 경남권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폭발력에서는 LG나 두산을 능가한다. 실제로 KBO리그 한 시즌 팀 최다 관중기록도 2009년 롯데가 세운 138만18명이다. 롯데를 제외하면 130만 관중을 넘어본 팀이 없는데 롯데는 한 번도 아닌 네 번이나 130만 관중을 달성했다.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났으니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140만 관중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KIA는 흥행의 촉매다. 최고의 원정경기 관중 동원력을 자랑한다. 라이벌 열전으로 얽히고설켜 어느 구장에 가더라도 구름관중을 몰고다닌다. ‘전국구’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를 신축한 뒤로는 홈팬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kt는 그 어느 구단보다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쳤지만 신생팀인데다 성적까지 저조해 기대한 것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시즌 초반의 돌풍이 계속 이어질 경우 타 구단이 따라오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른 관중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다. ‘엘롯기’가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것은 1995년이 유일한데 당시 KBO리그는 사상 처음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후 관중수는 200~300만명대로 떨어졌고 다시 500만 관중시대로 접어든 것이 2008년이었다. 13년 동안 ‘엘롯기 동맹’을 뛰어넘을 만한 흥행 동력이 없었다는 얘기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패와 대통령 선거 등 악재가 예고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새로운 흥행의 터보엔진으로 등장한 ‘엘로키티 동맹’이 이런 우려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in@sportsseoul.com

뉴스 그 이상의 스토리, 스포츠서울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