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백신 제조사의 뒷거래…2007년 미국 텍사스 주지사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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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페리(Rick Perry) 전 텍사스 주지사는 2007년 2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주에 살고 있는 11~12세 모든 여자 어린이들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히게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이는 주의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결정이었다. ▲페리 지사는 왜 이런 지시를 내렸을까? ▲독일 출신의 백신 연구가 안드레아스 모리츠(Andreas moritz)는 페리 지사와 가다실 제조사인 머크(Merk)의 뒷거래 의혹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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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백신 제조사가 한통속이 되어 벌이는 교활한 게임의 패배자가 되지 않는 유일한 해결책은 여러분이 스스로 공부하여 이처럼 치명적인 파워 게임에서 피해자 역할을 그만두는 것이다.”  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을 30여년간 연구해 온 독일 출생의 안드레아스 모리츠(Andreas moritz)의 주장이다. 그의 이런 주장을 담은 책 ‘예방접종이 오히려 병을 부른다’(원제;Vaccine nation: Poisoning the Population, One Shot at a Time, 에디터 刊)가 최근 한국에 번역, 출간됐다. 

백신 연구가 안드레아스 모리츠 “백신은 소리 없는 살인자”

모리츠는 책에서 “백신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며 “△백신이 질병을 예방한다 △백신이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백신은 안전하다 △백신 이론은 확실한 과학적 원리를 근거로 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전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백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모리츠는 어떤 사람일까? 1954년 1월 2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 태어난 그는 1981년 인도에서 아유르베다(Ayurveda) 의학을 배웠다. 아유르베다 의학은 고대 인도의 힌두교 경전 ‘베다(Veda)’에 나오는 전통 의학으로, 서양에서는 대체의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의학은 ‘인체의 균형과 정신의 수련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을 주창한다. 우리에게 친근한 요가 역시 아유르베다 요법 중 하나다. 인도, 네팔, 티베트, 스리랑카 등에서는 5년제 대학에서 이를 가르치고 있다. 자격증을 갖춰야 전문 병원이나 의원을 차릴 수 있다. 모리츠는 1991년 뉴질랜드에서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모리츠는 백신과 관련, 왜곡된 사실이 팽배해진 이유 중 하나로 제약사와 정치인의 ‘검은 거래’를 꼽았다. 그 사례로 2007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이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될 뻔했던 일을 소개했다. 당시 텍사스 주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2007년 텍사스 전 주지사 가다실 ‘의무접종’ 추진 

모리츠에 따르면, 릭 페리(Rick Perry) 전 텍사스 주지사는 2007년 2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주에 살고 있는 11~12세 모든 여자 어린이들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히게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주의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결정이었다. 

릭 페리는 왜 이런 지시를 내렸을까? 모리츠는 “그의 결정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Gardasil)의 제조사인 머크(Merk)는 수백만 달러의 이익을 얻게 될 수 있었다”면서 “머크는 주지사의 정치 활동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갖다 바쳤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사실일까?  

워싱턴포스트-CNN “주지사와 머크 돈으로 연결”

관련 내용은 워싱턴포스트, CNN 등 외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매체에 의하면, 2011년 9월 릭 페리는 공화당 토론회에 출연해 “당시 머크로부터 5000달러(약 560만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바크만(Michele Bachmann) 하원 의원이 “페리는 머크와 돈으로 연결돼 있다. 이는 페리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시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사인을 하게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CNN

CNN은 또 “2006년 1월 이후, 머크는 공화당 총재 협회에 37만 7500달러(4억 2283만원)를 추가로 지원했다”며 “페리는 2008년 이 협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이 단체는 페리의 선거운동을 위해 매년 400만 달러(44억 80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머크와 페리 사이에는 머크의 로비스트이자, 페리의 비서실장이었던 마이크 투메이(Mike Toomey)라는 인물이 있었다. 투메이는 페리가 자궁경부암 백신의 의무접종을 추진하고 있던 2007년에 페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2011년 페리가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나서자, 마이크 투메이는 이를 돕기 위해 ‘다시 한 번 우리를 최고로 만들어 달라(Make Us Great Again)’라는 이름의 ‘슈퍼 팩(super PAC)’을 설립했다. 

슈퍼 팩은 미국에서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외곽 후원단체를 말한다.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단체로,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무제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기부자의 명단 또한 익명으로 처리해도 된다. 투메이는 이 슈퍼 팩을 통해 무려 5500만 달러(616억 3300만원)에 달하는 돈을 페리에게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이에 대해 CNN은 “페리가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뽑히는 데 이 단체가 수천만 달러를 투자한다면, 기부자들(제약사)이 페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하지만 페리가 내린 자궁경부암 백신 관련 행정명령은 2달 후인 2007년 4월 주의회가 승인을 거부하면서 효력을 상실했다. 

“머크에 손쉬운 시장을 제공할 뻔했다”

저자 안드레아스 모리츠는 “머크에 손쉬운 시장을 제공할 뻔했다”며 “가다실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다실과 관련된 부작용에 대해 모리츠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2009년 1월에 ‘캐나다 의학협회 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그 결과가 보고된 한 연구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의 연구원들은 가다실이 사망으로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연구에서는 이 백신이 동일한 연령의 젊은 여성들에게 접종된 다른 백신에 비해 5배에서 16배 많은 해당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결론지었다.>(141p)

자궁경부암 백신은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된 이후, 부작용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의 보건당국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이라고 홍보하며, 어린 청소년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역시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로 지정해 2016년 6월부터 만 12~13세 여성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접종시키고 있다. 

팩트올

기자들과 후원자들이 만든 비영리 언론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이며 가치 중립적인 보도를 지향하기 위해 이름을 ‘팩트올’로 정했습니다. 팩트체크와 탐사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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