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귀신보는 친구 썰 - 13탄

오늘 날씨 너무 좋았지? 집에만 있는 내가 잔인할 정도로 좋아서 잠시 나가서 바람도 쐬고 왔어!

집앞 벚꽃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바람이 불어서 꽃잎이 우수수수 떨어지는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더라.

하늘도 파랗고 벚꽃은 흩날리고 나는 혼자고...

봄이 좋냐? 몽땅 망해라...


그러니까 오늘도 귀신이야기를 보자!

입이 닳도록 얘기하지만 또 얘기해야지

내 친구는 귀인

오늘은 좀 슬프니까 눈물샘 단디 잡고 봐!


시작!


_______



워낙 의심이 많아서 동네에 단골을 10년째하고있는 야채가게 아줌마께서

아무리 국산이라해도 잘 안믿으시는 분이 우리 엄마임.

좀 더 과장해보면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성이 차시는 분임.

엄마는 내 주변인중에 귀인의 능력을 제일 마지막으로 믿으셨음.

그렇게 의심많던 엄마가 결국 귀인을 믿을수밖에없었던 일이 있었음.

한때 엄마가 유난히 빠져있던 드라마가있었음.

"아 다음엔 또 어떻게 돼려나, 궁금해 미치겠네"

하루에도 몇번씩 'XXX XX 예상결말' 이라고 검색해보실 정도였음.

그 드라마 작가가 미치지않고서야 결말을 유출할일도 없고,

고작 올라온 글들엔 무수한 추측들만 난무할뿐,

당연히 엄마의 궁금을 풀어줄 껀덕지는 전혀 없었음.

마침 엄마랑 같은 드라마에 꽂혀있던 광인이

우리집에서 같이 마지막회 전편을 보고있었음.

누워서 코를파고있던....광인에게

"어마마? 야이 지지방구야 니 땅부자돼것다. 고만좀파!!"

라고 궁뎅이를 찰지게 매질하셨고,

"XX(귀인)이가 이거 결말도 알까?"

"니네 그거 병이라니깐?" 

"아니거던요!!!!"

"너 교회다니는 애맞니?"

진짜 유치해서 못봐주겠다던 내 동생이

" 아 그럼 XX이한테 물어봐라"

(아......동생... 누나 욕먹어써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다)

"엄마, 얘(귀인)가 이것도 맞추면 믿으실래요?"

핸드폰으로 당장이라도 전화 걸 자세를 취하고있었음.

" 그래!"

광인은 귀인에게 영상통화를 삐리리걸었음. 

"왜"

"집이네? 당장 SBS틀어봐"

"어 틀었어 왜"

광인이 상황설명을 드럽게 못해서, 내가 바톤을 이어받어

귀인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줬음.

"내가 그걸 어떻게알어"

한껏 실망한 광인과 달리 엄마는 승자의 미소를 짓고 계셨음.

"됐어!!"

" 저게 어떻게 끝나든 말든 췌-"

한가득 대놓고 실망을해버렸음.

그때, 갑자기 귀인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음.

"왜에~? 갑자기 결말 알꼬가태~?"

" 너 지금 나좀 데리러와"

"내가 왜!"" 아 빨리"

광기사는 야밤에 씨부렁대며 스타렉스에 시동을걸고 귀인을 데리러갔음.

잠시 뒤 귀인이랑 광인이 우리집에 도착했음.

귀인은 우리엄마한테 인사도 안하고 부엌 식탁을 한참 보더니,

" 국이랑 밥있어요?"

엄마는 귀인말대로 얼떨결에 식탁에 먹다 남은 국이랑 밥을

올려 놓으셨음.

귀인이 숟가락으로 밥을 조금떠서 국에 말더니

"잠깐 다들 방에 들어가있으면 좋겠는데"

분위기상 귀인말을 들어야할것같아서

우리 엄마도 잠자코 귀인이 시키는대로했음.

몇분쯤 지나서, 귀인이 방문을 살짝 열어서 거실을 보더니

"이제 됐어요"

" 갑자기 무슨일이니? "

"아줌마, 낮에 어디 갔다오셨어요?"

생각해보니 엄마는 낮에 외할머니 돌아가신지 1주기라서

외할머니 납골당에 다녀오셨다했음.

.

.

.

귀인은 영상통화로 식탁 의자에 앉아계시던

외할머니 영을 본거였음.

우리 외삼촌이 잠깐 어디 멀리 가계셔서

엄마가 그날 외할머니 제사도 못지낸다고 무지 속상해하셨는데,..

귀인 말로는 외할머니께선 우리 엄마에게

밥 한끼라도 얻어드시려고 오신거라고했음..

엄마는 그 말을 듣자마자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모조리 꺼내어

잡히는대로 음식을 하시려했지만,

이미..가셨다는 귀인말에 그냥 한참을 우셨음.

나중에 따로 물어보니, 귀인이 국에 밥을마는 행동은

집에서 제사를 지내본 분들은 아실거임.

제사 지낼때 하는 것 중에 일부란거

그 뒤로 듣는 말이면 무조건 의심부터하는 우리엄마가

귀인말이라면 모든 OK하는 여자가됐음.

_________



나 이거 복붙하면서 읽다가 울었어.

복붙할때 그냥 복붙하면 원문이 엔터가 너무 많아서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간단하게 엔터랑 띄어쓰기만 수정하면서 읽는데

아 눈물콧물 범벅이 됐네....

ㅠㅠㅠㅠㅠ


아무튼 출처는 네이트판

원작성자는 쑈쥐님, 제목은 '내친구는 귀인'이야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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