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9탄

오늘도 좀 마음이 잔잔해 지는 이야기야

ㅠㅠ

시작해 보자


____________



이 이야기는 남들과 조금은 다른 우리 가족에 대해 쓰는 글임

설명이 길어질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자세하게 쓰고싶음.. 양해부탁해요~~

 

우리 아빠의 주민등록번호는 4로 시작함

1940년대에 태어나심~ 칠순을 넘기셨음.. 내 친구들의 아버님들과 비교하면 연령대가 많이 높으신편임


이십대 초반에 결혼을 하셔서 아들 하나, 딸 둘을 낳으시고 사별을 하셨음 (지금 나의 오빠와 큰언니, 작은언니임)

할머니에게 자식들을 맡기고 아빤 힘들게 돈을 벌러 다니셨음

 

그러다가 아빠의 절친한 후배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결혼식장엘 가시게됐음

거기서 만난거임 뚜둥!!

 

선배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한 서울말을 구사하며 똑부러지게 생긴 여성을.

 

그분이 나의 마미예요♥

 

아빠의 표현을 빌려서, 엄마를 처음 봤을때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듯 후광이 비쳤다고 함

하지만 이내 자신의 처지를 깨달으시고는 눈호강만 ㅋㅋㅋ 하셨다고 함

그렇게 결혼식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셨다는 울 아부지..

 


그러나 사람의 인연이란게 참 질기고, 얄궂고, 우습고, 신기한 것.


결혼식 주인공이신 아빠 후배분의 집들이에서 엄마와 재회를 하게 되셨음

 

"결혼식에서 뵈었던 분이네요" 라는 엄마의 말 한마디에 아빠의 심장이 쿵..

게임오버, 아빠는 이미 엄마의 포로가 되었소 ㅋㅋㅋ


하지만 아빠의 현실은 애 셋 딸린 홀애비ㅠ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신세였음

대화를 나눠봤더니 심지어 엄마는 아빠랑 10년이상의 나이차가 있었던 말 그대로 꽃다운 아가씨였음

 

술을 한잔도 못드시는 아부지였지만 상심한 탓에 소주를 한잔 들이키시고는

"참 곱소, 이런말 하면 싸대기 맞겠지만은 자주 보고싶소. 나는 애가 셋이 딸린 홀애비요" 라고 하셨음

 

도도하고 차가운 서울녀자인 엄마는 "다음에 서울오시면 연락을 주시던가요" 라며 집 전화번호를 준 뒤 쌩 가버렸다고 함

 


마침 다음날 아빤 서울에 볼 일이 있으셨지, 엄마를 '볼 일' ㅋㅋㅋㅋㅋ 두분의 첫 데이트셨음

 

그 다음주엔 엄마가 대구로 내려오셨고..

대구에서 두번째 데이트를 하시던 날, 엄마가 아빠한테 그랬다고함


"아이들을 보고싶어요"


그 날 엄마는 아빠의 집에 가서 오빠와 언니들의 머리만 하염없이 쓰다듬어 주다가 서울로 올라가셨음

세번째 데이트는 다시 서울에서 하기로 했는데, 엄마가 아빠한테 그랬다고 함

 

"양복입고 오세요"

 


아빠는 세번째 데이트.. 인줄 알았지만 장모님과의 조우..였음

자다가 날벼락 맞아서 잔뜩 화가 난 외할머니한테 엄마가 그랬다고 함

 


"저 사람 인생이 너무 가여워, 저 사람은 둘째치고 아이들 생각이나서 잠도 오질 않으니 어떡해. 이게 내 팔자라면 받아들일래.. 엄마"

 

두번때 데이트날 아빠의 집에 갔을때, 작은 언니가 고사리 손으로 쌀을 씻어서 밥을 안치는 걸 보고 저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굳히셨다 함

엄마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부모의 부재를 겪은 사람이기에 더 안쓰러웠을지도...

 

그렇게 엄마는 내 오빠와 언니들의 엄마가 되었음

결혼과 동시에 세 아이의 엄마가 된거임

 

예전 글에서는 늦둥이 막내딸이라 언급했지만 사실은 나는 아빠의 늦둥이 막내딸이고

동시에 엄마의 외동딸임.. (엄마가 낳은 자식은 나 한명이므로. 그치만 오빠랑 언니들은 차별없이 키워, 시집 장가 보내준 진짜 엄마라고 생각함)

 

6-2편에서 인가.. 큰언니가 아파서 내가 매일 중환자실에 면회갔었다는 글 있지 않음?

이제부터 그 일과 연관된 이야기를 할거임

 

아빠의 말에 의하면 큰언니가 어렸을 적에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어떤 노승이 시주를 받으러 집에 왔다고 함

그 노승이 물끄러미 큰언니를 바라보다가 시주하는 아빠한테 대뜸 "이 아이는 절에다 갖다놓으시지요" 라고 하셨다함

아빠는 스님한테 부모가 있는데 왜 절에 갖다놓으란 말씀을 하시냐고 물었더니

 

"이 아이 때문에 처사님이 돌아가실때 눈을 못 감고 돌아가십니다" 하더라는 거임

그래도 사지 멀쩡한 부모가 있는데 어떻게 그러냐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셨다고 함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사별을 하시게 됨..
  

 

큰언니는 어렸을때부터 사고가 끊이질 않았음

 

자전거에 사촌 동생을 태워 가다가 내리막길에서 사촌동생이 자전거 뒷바퀴에 발을 집어넣는 바람에 그대로 굴러서 턱 다 깨부수고,

강에 얼음 얼었다고 썰매타러 갔다가 강물에 빠져 죽을뻔하고,

결혼해서 신혼 초에 형부랑 오토바이타고 놀러갔다가 가만히 서있는 트럭에 형부가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바람에 언니는 붕~ 날아서 주차된 차 본네트에 떨어지고..

결국 중환자실에 3개월 입원.. 뇌쪽에 손상을 입어서 수술을 여러번 했고, 성형수술도 여러번 함

 

애기는 왜 그렇게 잘 들어서고, 또 유산되는지..

겨우겨우 출산을 했는데 애기가 미숙아라 한달 넘게 인큐베이터에,

배변을 스스로 못한다해서 배꼽옆에 소장인가? 그걸 꺼내놓고, 거기로 배변을 보도록하는 수술..

결국 아이는 하늘나라로 가버렸음

 

우리 집은 오빠가 맏이 였지만 큰언니가 먼저 시집을 가서, 나한테는 첫조카였는데 우리 이쁜 경석이는 하늘나라로 갔음

서울대학병원에서 태어나 한달 넘게 서울에서 있었으니.. 이제 서울 오지 말자고 서울 경 京, 돌처럼 단단하라고 돌 석 石..

경석이였음.. 형부 성이 '서' 가 인지라 이름이 서경석 이었음

(웃자고 쓴게 아니라 이름의 뜻을 설명해주고 싶어서)

 

언니는 한참이 지난 뒤 다시 아이를 가졌고.. 엄마의 절대적인 보살핌속에서 무사히 아들을 낳게 됨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큰언니네가 우리 동네 가까이로 이사를 오게 됨

우리 가족은 우리집, 오빠네 집, 큰언니네 집, 작은언니네 집 모두가 자동차로 10분 내외에 살고있음

 

나는 큰형부랑 너무너무 친했음

내가 먹는 걸 너무너무 좋아라하는데 마침? 큰형부가 요식업을 하셨음

형부가 매일매일 맛있는 음식 만들어주고, 술 좋아하는 우리 형부.. 맨날 막내처제한테 소주 한잔 하자고 꼬드기고..ㅎ

 

내 뱃살은 8할이 형부 책임이라며.. 맨날 먹으면서 잔소리하고, 그럼 울 형부는 그랬음

우리 막내 처제 뱃살도 이뻐할 놈 있을거라고.. 얼른 데려와서 같이 소주 한잔 하자고.

 

그러다 3년전쯤 이었음

주말이었는데 엄마가 큰언니네 김치를 갖다주라고 해서 박보살이랑 같이 큰언니네 집엘 감

그날 형부가 가게를 일찍 마치고 집에 있었음

원래 집에 있을 시간이 아닌데 형부가 있길래 인사하고 나오려는데 형부가 날 붙잡는거임

"막둥아, 소주 한잔 하자!"

 

날씨도 춥고 차 끌고와서 안 마실래~ 하고 뒤돌아 나오려는데 형부가 또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하는거임

 

"아 귀찮아!! 싫어 싫어"라며 뿌리치고 나오는데 내 뒷덜미를 턱, 하고 잡는 형부.. 가 아니라 박보살

"야 한잔 마시고 가자, 형부가 맛있는거 쏜대잖아" 하며 "비싼거 사주세요~ 형부" 이러는 거임

 

여러분들 알다시피 난 박보살에겐 한없이 순종적인 녀자임

결국 대리비까지 쥐어준다는 형부말에 근처에서 소주를 한잔 했음

형부가 몸이 너무 많이 부었길래, 일이 힘든거냐고. 몸에 이상있다 싶으면 병원에 가보라는 이야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옛날 이야기도 하고..

 

처음에 우리 집에 결혼한다고 인사왔을때 너무너무 인형같은? (쳐키 인형ㅋㅋ) 막둥이 처제가 있어서 자긴 너무 좋았다고.. 비록 딸은 없지만 나 때문에 딸 키우는 것 같은 재미도 있었다는 형부의 말에 또 쳐키 흉내도 내고 그랬음

 

형부가 내려는 술값을 박보살이 미친듯 팔을 휘저으며 지가 낸다고해서 서로 누가 돈 낼지 가위바위보 하고 ㅎㅎ

형부가 이겼는데 기어이 자기가 낸다고하면서 쳐키 형부면;; 내 형부도 된다며 결국 박보살이 술값을 냄

 

대리비도 형부가 준다는데 또 안받는다고 둘이 실갱이를 하고..

형부가 창문 사이로 돈 집어 던진거 박보살이 다시 주워서 집어던지고;; 차 주인은 난데ㅠㅠ 자기들끼리 난리..

결국 내 돈으로 대리비 내고 집에 왔음

 

박보살도 울 집에 자고 간다고 해서 대충 씻고,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박보살이 나한테 대뜸 "이제 큰언니집 가지마" 하는거임

그래서 내가 "왜?" 라고 했더니

 

"형부도 술 조금이라도 줄여야 되는데 니만 보면 맛있는거 먹자해서 닌 살찌고 형부는 술 마시잖아, 당분간 가지마" 이렇게 말을 했음

 

안 그래도 살 너무 쪄서 이젠 야식 끊고 운동해야 된다며 같이 빌리부트 캠프? 그거 해보자고 이야길 하다 잠이 들었음

그리고 다음날 박보살이 일 때문에 대전에 있을때라 기차역에 태워줬는데 계속 큰언니집에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거임

 

알겠다고 주말에 보자며 인사를 하고 또 정신없이 며칠이 흘렀음
그 날 저녁에 중학교 동창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길 하고 있는데 큰언니한테 전화가 왔음

빨리 자기집으로 와달라고, 허둥대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일단 간다고 하고 카페에서 나왔음

 

큰언니 집으로 가는 도중에 아빠한테 전화가 걸려옴

 

"형부가 쓰러졌대, 아빠가 지금 가는 길이니까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

 

난 그냥 별일 아닐거라 생각을 하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었음

너무 불안해서 박보살한테 전활 걸어 "형부가 쓰러졌대, 무슨 일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고 하니

박보살이 그랬음

 

"형부 돌아가셨어"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음


"아니야, 형부 그냥 쓰러졌대.. 과로했나봐" 라고 말하니 "돌아가셨어" 라는 박보살의 확신에 찬 대답

 

큰언니네 집에 도착을 해서 근처에 주차를 하는데 119 구급대원 분들이 형부를 들것에 실어 나오고 있었음

그냥 쓰러진 거겠지.. 하며 차에서 내리려는데 툭. 하고 떨어지는 형부의 팔

그 팔을 아무 말 없이 들어 다시 들것에 올려주는 아빠...

 


너무 무섭고, 믿기지가 않아서 난 차에서 내리질 못했음

얼마동안 정신없이 멍하니 앉아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음

병원으로 가고 있으니 그리로 오라는 아빠의 전화..

 

무슨 정신으로 운전을 한 건지, 허겁지겁 도착한 병원 응급실에서 마주한 온기 없는 큰형부...

특유의 사람 좋은 표정과 웃음으로 "소주 한잔 하자" 하며 일어날 것 같은 형부가 눈을 감았음

 

사인은 급성간경화로 인한 간질환.. 복수가 차고 온몸이 퉁퉁부어 형부는 그렇게 가버렸음

통증이나 증상이 있었을텐데 병원을 가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온 가족이 너무 답답해들 하셨음

 

형부가 돌아가시고 아마 다음날이 금요일인가 그랬음

박보살이 회사를 마치고 바로 장례식장으로 와서 조문을 했음..

 

박보살이 조문을 끝마치고 둘이 대화를 나누었음

내가 형부 돌아가신거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

 

그 날 큰언니네 집에서 저승사자를 봤다고 함

형부 뒤에 서서 박보살을 쳐다보며 쉿.. 하는 손짓을 했다고..

 

형부랑 마지막일 것 같은데 술 한잔 받아주고 싶어서 같이 가자고 했다며..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이치인데, 거스르면 안되는 일이라 나한테 미리 말을 안했다는 거임

 

내가 "형부한테라도 귀뜸 좀 해주지, 형부도 준비는 해야하잖아" 라고 하니

"형부도 알고 계시더라" 하는 박보살...

 

형부도 마지막인 걸 알고 나를 그렇게 붙잡은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미칠 것 같이 아프고,

또 박보살 덕분에 내가 끝까지 뿌리치지 않고 그래도 마지막에 형부랑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을 하니 너무 고맙고 그랬었음..

 

그리고 형부 49재를 지내는 중에 박보살이 나더러 그랬음

 

"형부가 언니 대신 가신거야.. 그래도 애한테는 아빠보다 엄마가 더 필요하다 하면서, 모든 거 다 가지고 가신거야"

 

우리 언니가 죽을 운명이었는데 형부가 대신 갔다는 박보살의 말..

 


엄마가 그 이야길 듣고 박보살 이모한테가서 물으셨음

형부가 큰언니 대신 간게 맞냐고.

 

그러니까 이모님 말씀이 큰언니 팔자에 올해 이후에 운명이 안보인다고 하시는거임

팔자에 운명이 없는데 어떻게 사람이 사냐고 물으니

 

"팔자는 바꿀수 없지만 사주는 바꿀수 있지, 신랑이 바꿔주고 갔다" 하셨음

언니는 팔자에도 없는 생을 사는 것이니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앞으로 많은 고난이 있을 거라는 말씀과 함께..

 

그리고 형부 49재에서 마지막 재를 지내는 날 박보살도 절에 왔는데

(형부네 집에서 사돈어른들이 다니시는 곳에 49재를 지냈음.. 근데 겉모습은 절인데 무속인 같아보였음.. 접신을 하셨기 때문임)

 

스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내 손을 잡으시고 처제 ㅈㅇ이랑 언니 잘 부탁한다.. 하셨음

그리고 내 옆에 있는 박보살 어깨를 투닥투닥 하며 "비밀 지켜줘서 고맙다" 하시는거임

사전에 우리에 대한 정보도 없으셨을테고 박보살이 봐도 형부가 오신게 맞다고 하니..나는 형부가 부탁한 거 꼭 들어주리라 마음먹었음

 

형부 49재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큰언니는 부정맥으로 시작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아프기 시작했고, 꼬박 3년을 중환자실과 준중환자실을 오가며 입원 퇴원을 반복했음

긴병에 효자 없다고.. 가족 모두가 지치고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음

 

외할머니가 또 대장암 투병중이셨는데 연세가 있으시니 수술보다 항암치료와 요양치료를 길게 하셨고, 엄만 엄마가 속 썩여서 할머니가 아프신 것 같다며 아빠에게 할머니 요양을 곁에서 해드리고 싶다고 서울에 계시며 주말에만 집에 오시던 상황이었음

 

오빠랑 새언니도 자기 가정이 있고, 작은언니랑 작은형부도 자기들 생활이 있으니 아빠랑 내가 3년동안 언니 뒷바라지를 한거임

거기다 언니 아들까지 내가 3년을 키웠으니,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대견함.. 쓰담쓰담~ㅠㅠ

 

엄마가 나더러 하시는 말씀이 "딸은 엄마 팔자 닮는대서 니가 애딸린 홀애비랑 결혼한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조카 키워주는 걸로 액땜한거라고 좋게 생각하자"

 

울 엄마 정말 긍정의 끝판 왕이지 않음? ㅎㅎ

 

박보살 이모님이나, 스님들께서 엄마를 보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들이 있음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그리고 본인 업을 다 닦은 사람이다.

 

엄마처럼 살라고 하면 나는 절대 못살 것 같음

조카를 키워보니.. 솔직히 남의 애 키우는게 정말 쉽지 않음

(내 조카이지만 내가 낳은 아이는 아니니까 남의 애라고 표현한거임)

 

아빤 계속 그때 노승이 하신 말씀을 되뇌이시며, 그때 언니를 절에 데려다 놓을걸 그랬다.. 하셨음

생각해보면 언니가 아픈 것보다, 내가 너무 고생을 하는 것 같아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신건지도 모르겠음

 

언니때문에 정말로 아빠가 눈을 못감고 돌아가실지 또 어떤 어드벤쳐들이 우리 가족을 기다릴지 모르지만 큰 일이 있고 난 후.. 더욱 견고해졌다고 믿고싶음..

 


힘든 시간들이 지나고 지금은 언니도 많이 나아졌고,

내 곁엔 내 고생을 함께 짊어지고 가주겠다는,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 할지라도 함께 걸어주겠다는 사람도 있으니 정말 행복함

 

톡커님들!

계속 이 이야기를 쓸까말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음..

 

팩트만 써야하나? 아님 속이야기까지 다 털어놓아야 하는건가?

엄청나게 방대한 공간이자 동시에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이라는 곳에 나의 사적인 이야기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등등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음

 

근데 난 가짜 글은 싫으니까.

그리고 내 글을 좋아해주는 분들이라면 내 가족사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해주시겠지,싶은 마음에 모든 걸 썼음


 

다시 부모와 가족을 골라서 태어나라고 한다면 그래도 나는 우리 가족을 선택할꺼예요 ^^

 


그리고 울 형부에게-

 

형부야!

그렇게 예뻐하던 막내 처제한테 이젠 백설공주라고 불러주고, 엄마가 "쟤가 어디 백설공주니? 뱃살공주다!" 라고 하면 "뱃살공주라도 좋아요~" 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

남친이랑 형부랑 소주 한잔 기울이며 농담 따먹기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형부가 여기에 없네..

 

큰언니 땜에 정말 많이 힘들었고, 못된 마음도 먹었고..

형부 금쪽같은 아들 귀찮을 때도, 버거울 때도 있었다

나는 왜 이런 운명을 타고나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는 건가 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먼저 간 형부 원망도 많이 했다

 


아직도 나는 주말에 집에서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런 프로그램 안본다

ㅈㅇ이 혹시나 아빠 생각하고 주눅들까봐.. 우리집에선 금기 프로그램이다ㅎㅎ

근데 이젠 안 그럴려고..

아빠 어디가 못하면 이모 어디가 하면되고, 슈퍼맨이 돌아왔다 못하면 이모부가 돌아왔다 하면되니까.

 

너무너무 좋은 사람이 옆에 있어서, 이제 ㅈㅇ이 잘하면 잘했다고 두배로 더 칭찬해주고 사랑해줄께

못하면 못한다고 구박도 두배로 할거니까 하늘나라에서 ㅈㅇ이 바르고 착하게 자라도록 많이 보살펴줘

 

형부랑 언니 안 닮았는지 공부를 너무 잘한다.. 조카들중에 공부할 싹수가 제일 많이 보인다

자기 물건 못챙기고 너무 순둥이라 걱정이긴 한데 날 닮은건지 영특하다

 

판사가 꿈이래, 우리집에 법조인 나오게 생겼다~ 든든하네 ^^

 

형부랑 마지막으로 술 한잔 하던 날에 형부가 그랬제

막둥이는 웃는게 진짜 달덩이처럼 환하고 이쁘니까 항상 웃으라고.

 

"웃을일이 있어야 웃지!!" 하면서 짜증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매일매일 웃으며 살기에도 모자란 시간들이다


그 날이 마지막으로 형부랑 보낸 시간인걸 알았다면.

내가 우리 형부 꼭 한번 안아줬을텐데 후회된다..

 


형부!

 

그래도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께

 

지켜봐줘

응원해줘

 


너무너무 보고싶다


 

박보살 이야기. 9편



_____________



진짜 곁에 있는 사람들한테 잘 해야돼

언제 ㅇㅓ떻게 헤어지게 될 지 모르니까...

좋아하면 좋아한다 고마우면 고맙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다 이야기하고 살자

마음껏 사랑하며 살자!


그럼 밥 맛있게 먹어!

무서운 이야기 좋아하는 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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