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틀링, CVC 캐피탈 파트너스에 매각

1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일럿 워치 전문제조사 브라이틀링(Breitling)이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회사인 CVC 캐피탈 파트너스(CVC Capital Partners)에 전격 매각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 브라이틀링 크로노메트리 공방 전경 ⓒ Breitling



레옹 브라이틀링(Leon Breitling)에 의해 1884년 창립한 브라이틀링은 초창기부터 크로노그래프 시계제조사로서 탄탄한 명성을 쌓아왔고, 특히 아이코닉 컬렉션 내비타이머와 크로노맷을 바탕으로 항공 시계 분야에서 높은 성취를 자랑합니다. 창립자부터 아들(가스통 브라이틀링), 손자(윌리 브라이틀링)까지 이어진 가족 경영 체제는 1979년 브랜드를 인수한 어네스트 슈나이더(Ernest Schneider)에 이르러 오너십의 새 전환기를 맞게 되고, 그의 아들인 띠어도르 슈나이더(Theodore Schneider)가 현재까지 CEO를 이어받으면서 브라이틀링은 거대 그룹(스와치, 리치몬트, LVMH, 케링 등)에 속하지 않은 독립 시계 브랜드로 존재해왔습니다.


- 창립자 레옹 브라이틀링



CVC 캐피탈 파트너스는 브라이틀링의 브랜드 가치를 8억 유로(한화로 약 9천억원) 정도로 환산하고 인수 절차를 오는 6월 말까지 신속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기존 메인 주주였던 띠어도르 슈나이더에겐 재투자수익률에서 20% 정도의 지분 유지를 약속, 본사인 그렌첸과 매뉴팩처 시설 중 하나인 브라이틀링 크로노메트리가 위치한 라쇼드퐁의 직원들(약 900명)은 구조조정 없이 당분간은 현 상태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너십이 바뀌는 만큼 최고경영자(CEO)직 교체는 불가피해 보이며, 일각에서는 현 부사장인 장-폴 지라댕(Jean-Paul Girardin)이 그 뒤를 이을 확률이 높다고 점치고 있습니다.


- 브라이틀링 장-폴 지라댕 부사장



또한 CVC 캐피탈 파트너스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향후 중국 시장 진출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는데요. 유럽과 북미에서의 스테디한 세일즈 성과에 비해 그간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 시장을 등한시했다는 자체적인 분석에 의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컬렉션의 방향도 조금은 변화가 예상되며, 시계 업계 전반의 불황을 의식하여 한층 저렴한 엔트리 레벨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창립자 삼대부터 슈나이더 패밀리에 이르기까지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스위스에 이제 몇 안되는 독립 시계 브랜드로 남은 브라이틀링의 갑작스러운 매각 소식은 지난해 시티즌 그룹의 프레드릭 콘스탄트 인수 소식 못지 않게 파격적으로 와닿습니다. 사실 매각설 자체는 지난해부터 불거져 왔지만 스와치나 리치몬트가 아닌 뜻밖의 바이어가 나타난 것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몇 년간의 다소 정체된 듯한 컬렉션과 회사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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