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시간동안 없었지
콧등이 차가운 색안경을 스스로 쓰며
보고 싶은 것만 보려했지
이 세상은 모두 흙빛이니
파랑 빨강으로 보이는 두 렌즈 너머 세상은
다 같은 색이구나 하며
마음만은 편하게 지내려고 했지
어쩌다 색이 튀는 사람이 보이면
안그래도 작은 눈을 더 찡그려
눈 앞이 흐릿하면 좀 덜보이지 않을까
스스로 위로하며 눈길도 피했지
그렇게 다른 것만 보려고 했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회색 물감으로만 대충 그린 그림 중에서도
유난히 튀었고 색도 여러가지인 너
비슷한 걸 다시 본다면
나는 다시 눈이 아플 것 같아서
그렇게 나는 안그래도 낮은 콧등이 다 가라앉도록
여기저기 상처난 안경을 다시 쓰지
다시는 비슷한 걸 보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