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줌예줌 리포트 14

<인문 Zoom 예술 줌> 도상탈출, 바야흐로 사진

문경에 가려거든 3 - 제국의 흔적, 잉카마야 유물들


성격상 잉카, 마야를 모르고서 이곳을 답사했다고 할 수가 없다. 박물관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유물들의 낯선 이름들을 보고는 용어를 알지 못하고 이 유물들을 얘기할 수 없겠다 싶었다. 이 유물들에는 사설 박물관이라는 특성상 자세한 설명도 달려있지 않으니 모두가 스스로 찾아볼 도리밖에 없다고, 이 참에 공부나 해 보자고 생각은 하였는데, 그것이 이리 어려울 줄이야...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하긴 짧게는 2천년, 길게는 1만년이 넘는 역사를 한 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으로 어찌 정리를 할까. 여기서는 용어나 풀어볼까 한다.


잉카마야박물관 정문에는 카미노 레알[Camino Real, 왕도(王道)]이라 쓰여 있다. 2014년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지정이 된 잉카의 옛길로 잉카 제국의 도로망을 일컫는 이 말은, '주도로'라는 뜻의 원주민어로 '카팍냔'이라 불렸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소통의 길이다. 태양의 아들 잉카라(군주)의 나라가 제국으로 발전되는 데는 길의 소용이 중대한 역할을 한다. 이 길을 오가는 파발꾼을 '차스키'라고 부른다. 지금도 마추피추 관광길 가이드로 차스키가 있는 모양이다. 예전에 얼핏 들었던 얘기가 눈조차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순식간이란다.


박물관은 1층에는 4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잉카, 마야, 천사, 유추 . 그리고 2층에는 관장님이 여름에 머물던 일명 거울방이 있고, 부군이신 김홍락 전 대사의 외교관으로서의 삶이 담긴 자료들과 책들이 있다. 또 지금의 원주민이 만든 전통 공예품들과 수공으로 짠 직물들, 그리고 쿠스코 화파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잉카문명은 15세기에 성립되어 16세기 스페인에 의해 멸망당할 때까지 약 100년 정도 페루,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남아메리카에서 존속한 문명이다. 태양신을 숭배하고 강력한 왕권을 행사하였으며, 우리가 아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마추피추(늙은 봉우리)’가 잉카의 대표적인 유적이다. 잉카문명은 넓은 의미로 잉카제국 이전의 안데스 지역의 고대 문명 전체를 이르기도 한단다. '잉카'방에는 마추피추의 사진들과 토기, 그리고 공예품들이 있다.


마야문명은 기원전 1,500년 무렵부터 기원후 1,500년 무렵까지 약 3,000년 동안 멕시코와 콰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 열대 밀림에서 꽃 피웠던 문명이다. 마야인은 금속기나 바퀴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념비적인 거대 건축물을 만들었으며, 문자를 사용하였고, 천체관측을 통해 달력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마야의 수는 '20진법'을 사용하고, 숫자 '0'이 존재한다. 수학이 발달해서 1년을 365.2420일로 계산을 하였는데, 실제로 1년은 365.2422일이라고 하니 그 정확성이 놀랍다. 한때 마야인의 달력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관장님은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이 '천사'방과 '유추'방이라고 하셨다. 이유인 즉, '천사'방의 그림은 정복자 스페인들에 의해 보급된 카톨릭식 종교화가 쿠스코 식으로 굳어져 쿠스코 화풍으로 정착되었단다. 그 특징은 음영과 원근감이 없는 세세한 묘사와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색조인데 원색을 이용하고 얇은 금판을 의상이 붙이기도 하여 화려하다. 실제로 그려진 천사들은 모두 서구적인 모습이다. 나는 왜 천사들 그림에서 애잔함이 느껴질까? 정복당한 식민지 백성들의 애환이 느껴져서일 것이다. 그 한이 그들의 음악에도 담겨있지 않더냐, 그 훗날의 우리처럼. 바로 옆 '유추'방에 라마의 털로 짠 색색의 화려한 원주민의 모자 '유추'들이 있다. 태양의 아들을 자처한 잉카의 태양의 제국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화려함이다. 잉카인들의 직조기술은 참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2층 벽에 전시된 노트북 만하게 짠 '앞가슴 장식용' 천을 '몰라'라고 하는데, 그것을 하나하나 사모아서 관장님이 직접 모두 이어 붙였다. 그렇게 붙여 놓으니 하나의 커다란 그림이 되었다. 이어 붙인 솜씨가 멋스럽다. 더 이상의 썰은 피곤을 동반한다. 이만! <문경에 가려거든 4 계속>


http://잉카마야.kr


김홍락 볼리비아 전 대사님의 박물관 홍보 기사


유추들이 예쁘게도 걸려 있다...


유추를 쓴 원주민들의 사진이 예술적이다~


이탈리아의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의 초현실 그림이 연상되는...


몰라는 예전에는 대형 작품도 많았단다. 이제는 화병 받침이나 전통 의상의 앞가슴 장식용으로 작게만 만드니 하나하나 사서 일일이 이어 붙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다...ㅎ

사진, 역사, 건축, 문학을 아우르는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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