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3人이 말하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살리는 길 3가지’

“생태계 선순환 위한 엑시트 많아져야”, “대기업·정부의 상생 노력 필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 만(灣) 남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부터 팔로 알토, 산호세에 이르는 약 60km 거리의 첨단산업단지. ‘글로벌 1위 창업 중심지’ 실리콘밸리다. HP·인텔·애플·야후·구글 등 긴말이 필요 없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터전이자, 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 가운데 3분의 1을 키워낸 산실이 바로 실리콘밸리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주내총생산(GSP)이 2015년 기준 2조4,585억달러(약 2,858조원)로, 프랑스(2조4,215억달러·약 2,814조원) 전체의 GDP를 뛰어넘을 정도로 이 지역의 위상은 막강하다. 


비즈업은 실리콘밸리 생태계에서 활약하는 3인을 각각 인터뷰했다. 이들이 말하는 실리콘밸리 혁신의 원동력이 뭘까. 수십 년간 도전을 이어온 ‘선배’ 창업가들, 스탠퍼드대를 중심으로 한 기술 인재 풀, 활발한 인수·합병(M&A) 문화 등이 꼽혔다. 이와 함께 이들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선 선배 창업가의 역할, 대기업의 상생 노력, 정부의 불필요한 규제 폐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930년대 'HP'로 시작된 실리콘밸리 벤처 바람 혁신 위한 도전 멈추지 않았던 창업가들


실리콘밸리의 웹페이지 서비스업체 ‘위블리(Weebly)’의 부사장이자 전 ‘에버노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이었던 트로이 말론은 실리콘밸리가 글로벌 창업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창업 ‘선배’들의 다양한 성공 사례 덕분”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선 새로운 창업가가 지속적으로 유입돼야 하는데, 수십 년간 누적된 창업 선배의 성공 스토리가 그 ‘촉진제’가 됐다는 것.


(트로이 말론 ‘위블리’ 글로벌사업부 부사장 [자료제공= 트로이 말론])


실리콘밸리의 성공 스토리는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39년 스탠퍼드대 동문인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팔로 알토 지역에 음향기기 회사를 차렸다. 당시 실리콘밸리 지역엔 청년들을 위한 기술 일자리가 부족했고, 인재 유출을 걱정한 휴렛과 패커드의 지도교수는 둘에게 돈을 빌려주며 창업을 독려했다.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된 이 회사가 훗날 글로벌 전자기기업체로 성장한 ‘HP(휼렛패커드)’다. HP는 세계 최초의 벤처 기업으로, 실리콘밸리 청년들에게 ‘창업 대박’의 꿈을 안겨준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창업 붐’이 활황 단계에 들어선 건 1950년대 후반, 반도체업체 ‘페어차일드’가 등장하면서다. 페어차일드의 공동창업자 8인은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반도체업체인 ‘샤클리반도체’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조직 문화에 불만이 생겨 창업에 도전한 사례다. 페어차일드의 인재들은 이후 ‘실리콘밸리 5개 기업’이라 불리는 ‘인텔’을 포함해 거물급 반도체 회사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이때 반도체의 원료인 ‘실리콘(Silicon)’에 계곡을 뜻하는 ‘밸리(Valley)’'를 합친 ‘실리콘밸리’란 지역 별칭도 생겨났다.


(1939년 ‘HP’ 설립 당시 사무실로 사용됐던 차고(사진 위). 50년 뒤인 1989년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공단은 이 차고 앞에 ‘실리콘밸리의 발상지’라는 동판을 설치했다(아래) [출처= Wikipedia])


말론 부사장은 “이 시기에 등장한 수많은 IT 기업들은 ‘선발주자’로서 창업 생태계를 이끌었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력들이 실리콘밸리로 몰려드게 만든 자극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대일 강사 연결 플랫폼업체 ‘숨고’의 김로빈 대표 역시 비즈업과의 인터뷰에서 “‘8명의 배신자(페어차일드 공동창업자 8명의 별칭)’와 같은 창업 스토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을 장려하는 실리콘밸리 창업 정신의 기틀이 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유명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투자·육성업체)인 ‘와이콤비네이터’에 지원기업으로 선발되며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경험한 인물. 그는 “이후 애플,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혁신적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기존 질서를 파괴하며 도전해온 창업 선배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김로빈 ‘숨고’ 대표 [자료제공= 숨고] )


(‘8명의 배신자’란 별칭이 붙은 ‘페어차일드’의 공동창업자들(사진 위), ‘인텔’ 창업 초기의 본사와 직원들 모습(아래) [출처= Wikipedia])


취업 대신 창업 택하는 스탠퍼드 대학생들 “선배 창업가의 격려가 도전 의식 일깨워”


실리콘밸리 기반의 벤처캐피털 ‘빅베이슨캐피탈’의 윤필구 대표가 꼽은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은 스탠퍼드드대학. 그는 “성공한 선배들이 많다는 게 이곳 창업 생태계 발전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그러나 스탠퍼드 대학이 없었다면 실리콘밸리는 생겨나지 못했을 것”이라 평가했다. 스탠퍼드대의 이공계 인재들이 스타트업계로 유입된 덕에 실리콘밸리의 기술 창업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윤필구 ‘빅베이슨캐피탈’ 대표)


실제 실리콘밸리 한가운데에 위치한 스탠퍼드대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창업 생태계에 수혈하는 ‘창업가 양성소’ 역할을 해왔다. 스탠퍼드대 공과대학의 척 에슬리 교수팀에 따르면 ‘창업 1세대’인 HP 공동창업자를 비롯, 1930~2010년 사이 졸업생 14만명 가운데 3만9,900명이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이들이 벌어들인 2011년 매출액은 2조7,000억달러(약 3,050조원). 같은 해 1조1,000억달러(약 1,250조원)의 한국 국내총생산(GDP)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MS&E 273’, ‘Start-X’ 등 스탠퍼드대가 운영하는 다양한 창업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도 생태계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최근엔 한국 대학가에서도 창업 전문 과정이 여럿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사회에선 여전히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풍토가 강하고 ‘스타트업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은 터라 창업에 나서는 인재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13년 스탠퍼드대 강연에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출처= 유튜브])


이같은 ‘스타트업 기피 현상’에 대해 말론 부사장은 “창업 선배들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말론 부사장은 “후드티에 청바지, 스니커즈를 신은 창업 선배들이 대학 강단에 서며 학생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줬다”며 “한국에도 이찬진(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이해진(네이버 창업자) 같은 훌륭한 창업가가 많은데 이들의 작은 격려가 생태계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창업 선순환 가능케 한 M&A, 한국 생태계 최대 약점으로 꼽혀


그렇다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요인은 무엇일까. 세 전문가 모두‘활발한 M&A 덕분’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대기업이 신생 기업을 적극적으로 M&A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는 덕에 ‘엑시트(exit·출구)’가 활발해졌고, 생태계의 선순환도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엑시트’란 스타트업이 주식시장에 상장(IPO)하거나 대기업에 M&A 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창업가와 벤처투자자는 그동안 사업에 썼던 돈을 회수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디서든 창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엑시트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래야 창업자는 ‘제2의 창업’에 도전할 사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투자자도 또 다른 신생 기업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는 것. 두 종류의 엑시트 모델 중 생태계 유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M&A 방식이다. ‘스타트업 80%가 창업 3년 안에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리콘밸리는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그래서 상장까지 가는 평균 기간인 6.8년(미국 기준)까지 버틸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비교적 창업 초기에도 이뤄질 수 있는 M&A 사례가 현실적인 자금 회수 방안이고, 그래야 생태계에 여유 자금이 생겨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진 위부터 항공에서 바라본 실리콘밸리의 도시 전경, ‘인텔’과 ‘애플’의 본사 모습 [출처= Wikipedia])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선 창업 1년 만에 대기업에 인수돼 투자금을 회수하는 케이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자본력이 큰 스타트업이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흔하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이처럼 M&A가 활발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이곳의 대기업들은 인수·합병이 경쟁보다 효율적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매일같이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생태계 속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남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시장 변화에 더 민첩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대기업 입장에선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것 대신 M&A를 통해 경쟁자를 ‘제거’하는 일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  실제 과감한 M&A 전략으로 유명한 ‘페이스북’의 경우, 2004년 창사 이래 지금껏 60여개의 기업을 인수해왔다. 2012년엔 직원 13명에 불과한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사들여 화제가 됐다. 당시 상장을 한 달 앞두고 있었던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인수를 통해 잠재적 경쟁자를 자기편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우수한 인재를 얻기 위한 M&A인 ‘어크-하이어(acq-hire·인수고용)’ 전략을 쓰기도 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0년 인터넷 파일 공유 서비스업체 ‘드롭닷아이오(Drop.io)’를 수백만달러에 사들였는데, 그 이유는 드롭닷아이오 창업자를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페이지 책임자로 영입하기 위해서였다.  


(뉴욕의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 [자료제공=Startup Genome])


대기업의 폐쇄형 혁신 관행, 불필요한 규제 ‘허들’ 넘어야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 살아난다


반면 전문가들은 한국 창업 생태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M&A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국내에서 상장을 통해 자금 회수에 걸리는 기간은 평균 12년이나 된다. 사실상 M&A가 가장 확실한 엑시트 방안임에도 실제 사례가 적어 생태계 선순환을 이룰 ‘자금 파이프’가 막혀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기업이 M&A에 소극적인 이유로 전문가들이 꼽는 부분은 ‘내부 자원만으로 이뤄내겠다는 폐쇄형 혁신(closed innovation) 마인드’. 윤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가진 자본과 인력을 앞세워 뭐든지 내부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협력’이나 ‘상생’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고 M&A 사례도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의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대기업의 문화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제 지난 2004년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한 앤디 루빈이 삼성전자에 이 기술을 팔겠다고 제안했지만, 삼성전자 측에서 이를 거절했다고 알려진다. IT 전문 기자 스티븐 레비는 저서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를 통해 “루빈이 프리젠테이션을 끝내자 (삼성전자) 본부장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당신 회사엔 8명이 있군요. 나는 (안드로이드만큼) 대단치도 않은 일을 하는 2,000명을 데리고 있소’라고 말했다. 그것은 칭찬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일이 있고 2주 뒤 루빈은 5,000만달러(약 567억원)를 받고 구글에 안드로이드를 매각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안드로이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85.6%.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인 ‘타이젠’의 점유율은 0%다.


(2012년 방한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앤디 루빈 안드로이드 OS 개발자, 휴고 바라 구글 수석 부사장(사진 왼쪽부터) [출처= Wikipedia])


M&A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이 다른 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할 경우 그 회사가 대기업의 계열사로 편입돼 법적 규제를 받게 되는데, 이 규정이 대기업의 스타트업 M&A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한 10대 그룹 계열사 임원은“우리도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하고 싶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아니냐’는 지적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생태계 ‘니즈’에 따라 M&A를 했는데 국정 감사장에 나가니 ‘왜 계열사를 늘렸냐’는 비판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며 “대기업·스타트업 간 상생을 위해서라도 법적‘허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말론 부사장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성인식을 앞둔 십대’ 같은 모습”이라며 “한 단계 성숙을 위해선 대기업, 정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기업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집중하고 정부는 이를 보조하는 기틀이 만들어져야, 창업부터 엑시트로 이어지는 ‘자생적 사이클’이 한국 생태계에도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만의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정신을 강조했다. 페이 잇 포워드는 도움을 준 사람 대신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갚는 것. 김 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속한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나누는 문화가 정착돼야 생태계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인포그래픽= 비즈업 조가연 기자 gyjo@bzup.kr


http://www.yes24.com/24/Category/Series/001001025008008?SeriesNumber=21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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