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제꼴 입시반, 프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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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이 중고딩 때 미래의 부인을 처음 만나는 바람에 부모가 화들짝 놀라, 파리에 있는 앙리4세 학교로 보내버렸다는 에피소드를 기억하시나 모르겠다. 여기서의 주제는 미래의 부인이 아니다. 어째서 앙리4세 학교일까? 그 학교가 뭐가 좋길래?


아는 사람은 아시겠지만 프랑스야말로 국가 주도 엘리트 교육의 최정점에 오른 듯한 나라 중 하나다(한국은 국가 주도까지는 아니다). 대학교는 물론 다 평등하다. 하지만 고급 관료나 민간 대기업의 관리자층, 고급 기술자들, 심지어 미국의 유명 대학교들까지 그랑제꼴 출신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은 그랑제꼴로 몰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그랑제꼴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 이른바 프레파(Prépa)가 여기 저기에 있는데, 이게 한국의 학원 개념은 아니다. 실제로는 고졸 이상 학생들(그러니까, 바깔로레아는 필요하다)이 들어가는 입시 전용 특수목적학교라고 보시면 되겠다. 그중 유명한 학교가 바로 이 앙리4세 학교다(전공별로 좀 다르고 더 있기도 하지만 앙리4세급으로 유명한 학교가 두어 개 정도 있다). 앙리4세의 경우 사립이 아닌, 지방교육청 소속의 공립이다.


(그래서 앙리4세의 경우 학비가 심각할 정도로 비싸지는 않으며, 오히려 각종 장학금과 컴퓨터 구매 할인, 월세 지원금까지도 나온다. 물론 그것과 관계 없이 파리 시내라는 점이 함정. 양질의 교육 환경 제공을 위한 부모들의 부담, 즉 비공식적인 학비는 매우 크다.)


모습은 우리나라의 여느 특목고와 별다를바 없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공부한다. 다만 이제는 노트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좀 늘었달까? 하지만 여기서 주목, 그들은 인터넷을 하지 않는다(밑줄 그어라). 수업이 아니면 자습 밖에 없는 이들이 공부만 하는 건 아니다.


운동도 한다…가 아니라, 공동생활을 해야 하고 조별과제(!!)도 해야 하며, 인턴십도 뛰어야 한다. 일주일 중 하나는 무조건 “다른” 활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2-3년을 보낸 다음, 실제 그랑제꼴 시험을 보는데… 이게 10일 동안 오로지 논술시험이다. 근처 호텔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며 시험에 시험을 거듭. 부모의 할 일이라고는 근처 성당에 가서 촛불 켜는 것 뿐.


이러한 교육 시스템이 효과가 있느냐… 정말 뛰어난 개개인이 유독 많은(그러나 그룹으로 들어가면 뒤쳐지는 면이 있다) 나라임을 고려하면 효과가 있긴 있지 싶다. 제도를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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