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로 총알을 뚫었다”는데…미국 ICBM 요격실험은 어떻게 이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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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800km 떨어진 곳에서 날아오는 모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지상기반 요격미사일(GBI)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GBI는 어떤 미사일일까. 북한을 겨냥한 이번 실험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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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5월 30일(현지시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ICBM을 대비한 방어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방식으로 요격 이뤄졌나? 실험은 적의 ICBM이 미국 본토를 공격한다는 가정 하에 이뤄졌다.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에 따르면, 공격용 무기로는 마셜 제도(호주 동북쪽에 있는 서태평양의 제도) 콰절런환초의 레이건 미사일 시험장에서 발사한 ICBM급 모형 미사일이 사용됐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기반 요격미사일(GBI)을 쏘아올렸다. 미사일방어청은 “GBI는 타깃에 정확히 충돌(direct collision)했다”고 평가했다.  GBI는 지상에서 발사된다. 길이와 직경은 각각 16.61m, 1.28m, 무게는 약 21톤이다.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빠르게 발사할 수 있다. 한 발당 가격은 7500만 달러(839억원)에 달한다. GBI는 지상기반 외기권방어체계(GMD)에 사용된다. GMD는 해상 이지스함의 SM-3 미사일, 사드 등과 함께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구성한다.  북한을 겨냥한 실험이었나? 짐 시링(Jim Syring) 미사일방어청장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교하고 위협적인 ICBM을 격추시킨 것은 GMD의 놀랍고도 획기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GMD는 미국의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번 실험은 우리가 실질적인 위협에 대해 믿을 만한 억지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시링 청장은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30일 ABC뉴스에 “이번 실험은 오랫동안 기획된 것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올해 우연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ABC뉴스 등 외신은 “북한을 겨냥한 실험”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격용 미사일이 발사된 레이건 미사일 시험장, 그리고 방어용 GBI가 발사된 반덴버그 공군기지 사이의 거리는 약 7800km다. 북한의 미사일 가운데 ICBM에 제일 가깝다고 평가되는 화성 12호는 최대 사거리가 50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 12호의 사거리보다 멀리서 날아오는 목표물을 맞춘 셈이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토마스 카라코(Thomas Karako) 선임연구원은 30일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에 “김정은에게는 오늘이 불쾌한 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 쓴 비용은? 미국은 이번 실험에 2억 4400만 달러(2732억원)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GBI 발사대는 반덴버그 공군기지 외에도 알래스카의 포트 그릴리 기지 등에 총 36기가 배치돼 있다. 미국은 올해 말까지 발사대를 8기 더 배치할 예정이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30일 “미사일방어청은 GMD 구축을 위한 2018년도 예산으로 8억 2810만 달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화로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약 9270억원이다.  이번 실험의 난이도는? 이번 실험의 난이도를 두고 “총알로 총알을 맞혔다(hit a bullet with bullet)”는 비유가 나온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미사일방어청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GMD로 17번의 요격실험을 했고, 성공한 것은 9번이다. 50%가 약간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물리학자 로라 그레고(Laura Grego)는 미국참여과학자연맹(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아직 GMD 요격실험은 현실적인 조건에서 진행된 적이 없다”면서 “밤 시간 또는 적이 복잡한 대응태세를 갖췄을 때는 실험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실험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후 3시 30분에 이뤄졌다.  무기 통제 및 비확산 센터(Center for Arms Control and Non-Proliferation)의 필립 코일(Philip E. Coyle) 선임연구원은 30일 CNN에 “2010년 이후 미국 MD의 성공률은 겨우 40%”라며 “학교에서 40% 성적을 받으면 낙제”라고 했다. 그는 “실험 기록으로 미루어보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막기 위해 MD에 의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팩트올은 기자들이 만든 첫 비영리언론으로, 상업광고를 받지 않습니다. 정직한 기자들의 ‘전국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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