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떠난 노원병, 김미경 교수 '등판'?…출마설 '솔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부인 김미경 씨가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12일 당 대표로서 전국 유세에 나선 안 전 대표를 대신해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막바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내려놓은 서울 노원병에 안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교수 '출마설'이 여의도 정가에 나돌고 있다. 대선 패배 후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안 전 대표의 '묘수'가 될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 측 국민의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 대신 노원병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 온 김 교수가 내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에 단 4석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의당으로선 노원병을 되찾아 오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당 내부 및 노원병 지역구에선 "입지가 탄탄한 김 교수의 등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 선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노원병 출마설이 심심찮게 들린다. 지난번 안 전 대표와 맞붙었던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당 입장에서도 노원병은 '수성'해야할 곳이지만,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를 위해서도 김 교수의 출마설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노원병은 안 전 대표에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준 남다른 곳이다. 2012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던 안 전 대표는 2014년 4·24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9대 국회에 입성, 정치권에 다시 발을 들였다.

지난 2월 22일 오후 7시 노원어울림극장에서 열린 '안철수 김미경과 하는 청춘콘서트'에서 청중과 인사 나누는 김미경 교수. /남윤호 기자


2015년 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당을 창당할 당시 버팀목이 돼 준 곳도 노원병이었다. 그는 4·13 총선에서 이준석 지역위원장과 '접전'을 예고했지만 예상을 뒤집고 '압승'하면서 정치권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노원병 주민들이 안 전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준 가장 큰 원동력은 김 교수의 '노원병 전담 내조'였다. 지난 4·13 총선에 안 전 대표가 당 대표로서 전국 유세를 다닐 때 노원병을 지키는 것은 김 교수 몫이었다. '그림자 내조'를 주로 했던 김 교수는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안 전 대표를 대신해 지역구인 선거운동을 전담하며 노원병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김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도 노원병을 꾸준히 찾았다. 특히 사퇴한 후인 대선 전날(8일) 저녁까지 딸 설희 씨를 데리고 노원 민심을 훑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자정 유세인 홍대 페이스북 라이브에 참여해 "마지막 선거운동을 저희가 살고 있는 노원구에서 마무리했다. 유세라기 보단 저희가 노원구에 살면서 가족이나 친척 보다 더 가깝게 지냈던 분들과 대화하는 자리였다. 노원구는 다른 곳과 다르다. 집이고, 에너지를 충전해서 가는 베터리 같은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노원구 주민들도 김 교수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22일 오후 노원어울림극장에서 열렸던 '안철수 김미경과 하는 청춘콘서트'에서 김 교수에 대한 노원주민들의 남다른 반응을 실감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행사 전후로 부지런히 지역 주민들과 부딪히며 한명 한명 손을 꼭 잡고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물었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확실시 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지난해 4월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당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행사가 시작되자 일부 노원주민들은 김 교수의 팬을 자처해 '미경아 사랑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했고, 행사 후엔 안 전 대표 보다 오히려 김 교수 주변으로 사진을 찍고자하는 노원구 주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김 교수는 당시 <더팩트>에 "저는 노원 식구들과 함께하는 건 제일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벌써 5년째 같이 사는 이웃들"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노원 지역주민들도 "김 교수는 붙임성이 좋고, 편한 우리 이웃"이라며 너도나도 입을 모아 칭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교수를 수행했던 당내 당직자들은 "김 교수는 붙임성이 좋아 노원주민들에게 살갑게 대한다. 노련한 정치인 보다 더 잘한다. 노원 주민들이 안 전 대표 보다 김 교수를 더 좋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김 교수의 출마설에 대해 반신반의하거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노원병에 노 원내대표 부인 김지선 씨가 공천되면서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저는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안 전 대표가 그럴 거였으면 의원직 사퇴를 안 했다. 워낙 사고가 깨끗한 분이라 그렇게 안 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 역시 대안이 없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노 원내대표 부인 출마 당시 노원주민들이 얼마나 분개했나. 우리당에서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공천을 쉽게 줄 수 있겠냐. 반발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운데)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달 9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제7투표소에서 아내 김미경씨(왼쪽), 딸 설희 씨(오른쪽)와 함께 투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굳이 의원직을 내놓지 않아도 되는데, 파부침주의 각오로 의원직을 내어놓고 갑자기 부인을 출미사키면 자칫하다가 노원구 유권자로 하여금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남편이 정치 보복이나 정치 탄압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부인이 나오는 경우는 있었다. 1994년 8월 2일 대구수성갑 보궐선거에서 김영삼 정부에 의해 배지가 달아난 박철원 전 의원 부인인 현경자 씨가 출마해서 당선됐다"면서 "노 원내대표 부인 역시 삼성 X 파일로 남편이 사회 정의구현 차원에서 이야기를 했다가 의원직을 잃었던 것"이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일단 안 전 대표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측근은 "출마설을 듣긴 들었는데 안 전 대표와 김 교수의 본인 입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다. 주변 분들이 필요성을 언급한 거지 두 분이 이야기한 바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 측 김경록 전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전혀 그런 말을 들은 바 없고 나온 적도 없다. 안 전 대표는 향후 계획이 없고, 당분한 조용히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지역감사 인사를 마치고, 공개일정을 최대한 줄인 뒤 정국구상에 돌입했다. 안 전 대표가 대선 재도전 의사를 명백히 밝힌 터라, 향후 안 전 대표의 정치적 향배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선 오는 8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거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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