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FBI 국장과 트럼프의 ‘4개월 대화록’…청문회 폭로 자료 전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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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각)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공개증언 했다. ▲그는 청문회 전날, 서면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오간 대화 내용, 전화 통화 내용 등을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난 1월 6일부터 4월 11일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기 기록해 뒀다.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은 폭로 내용의 중요성을 감안, 코미 전 국장이 기록한 A용지 7페이지 분량의 서면자료 내용을 전문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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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주고받은 발언의 내용을 증언하도록 요청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여러분들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에 대해서입니다. 대통령과 주고받은 대화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 여기에 적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억을 최대한 떠올려서, (정보)위원회가 참고할 수 있을 만한 정보를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월 6일에 대해


1월 6일 금요일은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난 날입니다. 장소는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 회의실입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정보조직(IC) 책임자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정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새 국가안보팀에게 브리핑을 했습니다. 브리핑이 끝나고, 저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IC의 수집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둘만 남게 됐습니다.


IC의 책임자는 곧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 자신들이 직접 수집한 정보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령 그 정보가 음란하고 근거 없는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언론이 곧 우리의 정보를 공개하리란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당선자는 정보의 존재를 알게 될 것이고, 우리는 이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 이롭지 않은 정보를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한, 우리가 먼저 소극적으로 브리핑을 함으로써 전달할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FBI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최고정보기관)은 제가 개인적으로 이런 브리핑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직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전달하려는 정보들이 FBI의 방첩활동을 보여주는 근거였기 때문입니다. DNI와 상의 끝에 저는 대통령 당선자가 최대한 당황하지 않도록 그에게만 따로 보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브리핑을 제가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는 것에는 우리 모두 동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됐습니다. 새 대통령이 FBI가 첩보활동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 행동을 조사했다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FBI의 방첩활동이 흔히 알려진 범죄 조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에) 적대적인 해외 세력은 미국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국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사람이나 기술을 활용합니다. 이런 것을 알아내는 것이 FBI의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FBI는 해외 세력의 시도를 방해합니다.


때로 방해작전은 해외 세력이 영입하려고 하거나,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형태를 띠기도 합니다. 몇몇 경우에는 공격받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식으로 수행되기도 합니다. 또는 해외 세력이 고용한 사람들은 이중 스파이로 ‘변환’시키려는 노력도 합니다. 혹은 대사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보원들을 추방시키거나, 이들에게 제재를 가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도 합니다.


때때로 (해외 세력의) 첩보 활동을 막기 위해 형사 기소를 하기도 합니다. 적대적인 해외 국가들의 특성은 익히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방첩조사가 주로 몇몇 개인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도 한 이유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의도를 갖고 있든 아니든, FBI가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는 해외 국가의 요원들입니다. 만약 미국인들마저 해외 세력의 영입 대상이 된다거나 해외 스파이로 은밀히 활동하고 있다면, 또 FBI가 이를 입증할 만한 이유를 포착했다면, FBI는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개시’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들과 해외 세력과의 연관성을 더 확인해보기 위해 법적 조치도 취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해외 세력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1월 6일 미팅에 앞서 FBI 간부들과 논의했습니다. 제가 ‘우리는 대통령 당선자를 개인적인 이유로 조사했던 것은 아니다’란 사실을 주지시켜 줄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자유롭게 첩보활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 타당한 정황이 있다면 그래야만 한다는 데 우리는 동의했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확신을 트럼프타워에서 일대일로 얘기하던 도중 전달했습니다.


저는 대통령 당선자와의 첫 번째 대화를 기록해둬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 미팅이 끝나자마자 트럼프타워 밖에 있는 FBI 차량에서 대화 내용을 노트북에 타이핑했습니다. 그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로 대화한 뒤, 즉시 메모하는 것은 제 습관이 됐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오바마 대통령과 둘이서만 만나 두 번 대화한 적이 있습니다. (통화는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 정책 입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한 번, 2016년 말에 짧은 작별인사를 전하기 위해 두 번입니다. 당시 저는 대화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4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나누었던 9번의 일대일 대화를 모두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 중 3번은 만나서, 6번은 통화로 했습니다.


1월 27일 저녁에 대해


대통령과 저는 1월 27일 저녁 6시 30분에 백악관 그린룸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대통령은 그날 저를 점심시간에 초대했고, 그날 저녁에 저를 따로 불렀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의 가족을 모두 초대하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당신만 보기로 했다. 다음에 다 같이 함께 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원래 다른 참석자가 더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해 봐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린룸 한가운데의 작고 둥근 테이블에 우리 둘만 남게 됐습니다. 음식과 마실 것을 나르기 위해 두 명의 해군 간사만 들어왔을 뿐입니다. 대통령은 ‘FBI 국장으로 남길 원하는가’란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그는 이미 예전에 두 번의 대화에서 ‘당신이 (FBI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저는 그러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위치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했던 많은 일들을 감안하면, 그는 제가 사임하길 원한다고 이해했을 것입니다. 본능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 직위에 관한 이 일대일 대화는 구실일 뿐이라고 말이죠. 사실은 나로 하여금 ‘직위를 이어가게 해달라’고 매달리게 하고, 서로 돕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만찬이라고 말입니다.


미국 행정부에서 FBI가 전통적으로 지닌 독립적인 지위를 고려했을 때, 이런 대화는 저를 매우 걱정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내 일을 사랑하고 FBI에 남고 싶다. 국장 임기 10년을 모두 채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믿을 만한(reliable)’ 사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상황이 저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늘 진실을 말할 것이라는 것은 믿어도 좋다. 나는 정치적으로 그 누구의 편도 아니고, 나 역시 오랜 정치적 감각으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됐다. 이런 자세가 대통령에게도 최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뒤, 대통령은 “나는 충성이 필요하다. 충성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저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았고, 표정을 바꾸지도 않았습니다. 우린 그저 침묵 속에 서로를 지켜봤습니다. 대화가 다른 주제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식사가 끝날 때쯤에 대통령은 다시 이 주제를 꺼냈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왜 FBI와 사법부가 백악관에서 독립하는 것이 중요한지 설명했습니다. 저는 “역사적으로 몇몇 대통령들은 사법부가 일으키는 ‘문제’ 때문에 법무부를 꽉 휘어잡아야 한다고 결정했던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사법부와 백악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결국 국민의 신뢰가 약해져 문제가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식사가 끝날 때쯤, 대통령은 다시 나의 직위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그는 “당신이 남기를 원해 매우 기쁘다”면서 “짐 매티스(국방장관), 제프 세션스(법무장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대단한 업적에 대해 들려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는 충성이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항상 대통령을 정직하게 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대통령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정직한 충성,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잠시 말을 멈추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저녁이 끝나고 곧바로 적은 메모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가 ‘정직한 충성’에 대해 서로 다르게 이해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더 밀어붙이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직한 충성’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아주 어색했던 대화를 끝낼 수 있었고, 저도 대통령이 기대했을 것들에 대해 분명히 설명했습니다.


저녁을 먹는 동안 대통령은 제가 1월 6일 브리핑했던 음란한 내용들에 대한 얘기를 꺼냈습니다. 말을 끝낸 그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역겹다고 표현했습니다. 또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는 저에게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조사해 달라고 부탁하려던 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조사한 적이 없는데, 그런 부탁을 하면 마치 우리가 실제로 그랬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또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는 반증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은 다시 생각해보겠다면서, 저에게도 한번 고려해보라고 부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얘기할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우리가 했던 대화들을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저는 이 기록을 FBI의 고위 간부들과 공유했습니다.


2월 14일 오벌오피스에서


2월 14일, 저는 대통령에게 대테러 계획에 대해 브리핑하려고 오벌오피스로 갔습니다. 그는 책상 뒤에 앉아있었고, 우리 그룹은 그의 책상을 마주보고 반원 형태로 놓여 있는 6개 의자에 나눠 앉았습니다.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부통령, CIA 부국장,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 국토부 장관, 법무부 장관, 그리고 저였습니다. 저는 대통령을 직접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양쪽에는 CIA 부국장과 NCTC 국장이 있었습니다. 우리 뒤의 소파와 의자에는 아주 적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우리 그룹의 수고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브리핑을 끝내자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 있는 자리에서 저와 따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오벌 오피스를 떠나기 시작했고, 법무장관이 제 의자 근처에 남아있었습니다. 대통령은 법무장관에게 감사 표시를 하며 “FBI 국장과 둘이서 얘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자리를 마지막으로 떠난 사람은 제레드 큐슈너(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입니다. 그 역시 제 의자 옆에 서 있었고, 저와 인사말을 주고받았습니다. 대통령은 쿠슈너에게도 “FBI 국장과 있게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괘종시계 옆의 문이 닫혔습니다. 방에는 대통령과 저, 둘만 남아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마이크 플린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면서 운을 뗐습니다. 플린은 그 전날 사임했습니다. 대통령은 “플린은 러시아측과 얘기하면서 잘못된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그가 부통령을 오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를 놓아줘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은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나는 플린과 하고 있는 다른 일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은 기밀 누설의 문제점에 대해 긴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밀이란 제가 공유한 적이 있고, 지금도 공유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몇 분이 지나자 라인스 프리버스(백악관 비서실장)가 괘종시계 옆의 문을 밀고 들어오는 것을 봤습니다. 사람들 몇 명이 그의 뒤를 따랐습니다. 대통령은 프리버스에게 “곧 끝난다”면서 문을 닫아달라는 손짓을 했습니다. 문이 닫혔습니다.


대통령은 다시 마이크 플린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그는 많은 일을 겪었다. 플린이 러시아와 통화할 때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단지 부통령을 호도했다”고 반복해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플린과 관련해, 당신이 깨끗이 넘어가기를 기대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이번 사안을 놓아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저 “플린은 좋은 사람이다”라고만 답했습니다. (제가 FBI에서 임기를 시작할 때 마이크 플린은 DIA 국장이었고, 사실 저는 그와 좋은 경험을 나눴습니다) 저는 “이번 사안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다시 기밀 누설 문제에 대해 짧게 말했습니다. 저는 일어나 괘종시계 옆의 문으로 나갔고, 그곳에 서 있던 많은 사람들 사이로 걸어 나갔습니다. 그 중에는 프리버스와 부통령도 있었습니다. 저는 즉시 플린에 관한 대화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FBI 고위 간부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지난 12월 플린은 러시아 대사와 얘기한 내용에 대해 거짓 보고를 했고, 우리는 이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이 수사를 멈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러시아, 또는 러시아와 자신의 캠프의 연관성에 대해 더 넓은 조사를 지시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플린의 사임과 그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집중해서 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와는 상관없이,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FBI의 역할을 고려하면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우려되는 것이었습니다. FBI 간부들은 ‘대통령의 요청에 저항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그로 인해 수사팀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 생각에 동의했습니다. 또 대화가 일대일로 진행됐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법무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법무장관이 러시아 관련 수사로부터 거리를 두려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주 뒤에 그는 실제고 그렇게 했습니다) 부장관 자리는 연방지검장(다나 보엔테)이 대신했는데, 그 역시 오래 버티지는 못했습니다.


의논 뒤에 우리는 이번 사안을 최대한 비밀로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 일을 어떻게 풀어갈지 정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수사는 전속력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동안 수사원들은 물론 그들을 돕는 법무부의 변호사들조차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선 몰랐습니다.


며칠 뒤, 저는 법무장관에게 “대통령이 기밀 누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하려고 그를 직접 만났습니다. 저는 법무장관에게 “대통령이 내게 더 이상 직접 얘기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는 “FBI 국장은 법무장관에게 보고할 위치에 있는 데, 그런 자리에서 대통령이 ‘법무장관은 나가달라’고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한데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저는 ‘대통령이 플린에 대한 FBI의 잠재적인 수사에 관해 얘기를 꺼냈다’는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3월 30일 통화에 대해


3월 30일 아침, 대통령은 FBI에 있던 제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는 러시아 수사가 국가를 대신해 일하고 있는 자신의 능력을 가리는 ‘먹구름(a cloud)’이라고 비유했습니다.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와 관련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매춘부들을 상대한 적도 없으며, 러시아에 있을 때 도청당했다는 의혹을 늘 갖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먹구름을 걷어내는 것(lift the cloud)’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수사를 끝내려고 하고 있으며,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할 지라도 수사가 잘 끝나면 큰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대통령은 여기에 동의하면서도, 이번 사안이 자신에게 많은 문제를 남기고 있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왜 지난주에 러시아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는지 물었습니다. 그 청문회에서 저는 법무부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결탁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확인해 줬습니다. 저는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의회의 양당 지도부 질문에 답했습니다. 그래슬리 의원(공화당·상원 법사위원장)은 “FBI가 수사와 관련해 대통령에게 자세히 보고하기 전까지 법무부 부장관의 인준 결정을 보류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들이 우리의 수사 대상인지 정확히 의회 지도부에 보고했다”고 했습니다. 또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전달했다”고도 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게 이와 같이 (의회에) 말했다고 얘기했습니다. 대통령은 다시 한번 제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


(중략)


대통령은 “‘먹구름’이 미국을 위한 나의 능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당신은 ‘내가 조사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릴 방법을 찾아주길 바란다”며 말을 끝냈습니다. 저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며, 우리는 최대한 빨리 수사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대화가 끝나자마자 저는 당시 다나 보엔테 법무부 부장관 대행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세션스 법무장관은 모든 러시아 관련 사안에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의 요지가 무엇인지 알렸습니다. 저는 지시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2주 후에 다시 대통령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습니다.


4월 11일 전화에 대해


4월 11일 아침, 대통령은 저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개인적으로 조사받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발표해달라는 내 요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 요구를 법무부 부장관 대행에게 넘겼는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은 “내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먹구름’이 끼어 있다”면서 “내가 법무부 부장관 대행에게 사람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면 요구가 관철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백악관 고문변호사가 전통적인 경로를 통해 법무부 간부에게 접촉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면서 “내가 당신을 매우, 매우 믿기(loyal) 때문에 우리에게 ‘그러한 일’(that thing)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대답하지 않았고, ‘그러한 일’이 무엇인지도 묻지 않았습니다. 그저 백악관 고문변호사로 하여금 법무부 부장관 대행에게 전화하는 것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그게 바로 내가 하려던 일”이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마지막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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