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8개월 전 ‘박근혜’ 시정 연설 때 벌어졌던 일

6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시정연설이자 최초의 추경 시정연설이었습니다.


불과 8개월 전인 2016년 10월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씨도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박근혜씨가 8개월 전에 했던 시정연설과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시정연설, 무엇이 달랐는지 정리했습니다.

‘각본대로 박수를 쳤던 새누리당 의원들’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제왕적 대통령 NO’등의 구호가 인쇄된 A4용지를 출력해 자리 앞에 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시작됐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껌을 씹거나 딴짓을 부리거나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드는 것은 비판할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야기를 아예 듣지도 않는 태도는 민주주의 방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특히 8개월 전인 2016년 10월 24일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근혜씨의 시정연설에는 끊임없이 박수를 쳤습니다. 문제는 박씨의 시정연설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미 각본으로 짜인 박수였다는 점입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근혜씨의 시정연설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배포된 연설문을 보고 있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형광펜으로 표시된 부분이 끝나면 무조건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제왕적 대통령 No’라는 구호는 2017년 6월이 아니라 2016년 10월에 붙였어야 했습니다.

‘개헌을 주장했던 박근혜, 일자리 추경을 간곡하게 외쳤던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서 PPT를 동원해 각종 통계와 사진 자료 등을 보여줬습니다.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라는 간절한 취업준비생의 사진 등을 통해 일자리만 44회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 위기가 다가올 우려가 있다.”라며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간곡하게 요청했습니다.


2016년 10월 24일 박근혜씨는 시정연설에서 ‘지금이 개헌 적기’라며 ‘개헌’을 주장했습니다. 불과 2주 전에만 해도 ‘때가 아니다’라고 했던 그녀 입에서 ‘개헌’이 나온 것입니다.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규명 요구를 회피하고자 하는 꼼수였습니다.


특히 박근혜씨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추진에는 ‘참 나쁜 대통령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처럼 ‘나쁜 대통령은 자기를 위해 개헌하는 대통령’입니다.


박근혜씨는 참 나쁜 대통령이었습니다.

‘2016년 10월 24일 박근혜 시정연설 후 터진 최순실 태블릿PC’


문재인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하기 전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이 끝나자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악수를 하며 추경심사 의사일정 합의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정우택 원내대표는 “제1야당이 빠진 상태에서 추경 심사에 협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제가 아는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박근혜씨의 시정연설이 끝난 2016년 10월 24일 저녁, JTBC는 최순실태블릿PC에서 ‘대통령 연설문’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씨의 PC에는 박근혜씨의 대통령 당선인 신년사를 비롯해 드레스덴 선언문까지도 나왔습니다. 박근혜 탄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를 운영하는 정치블로거, 진보나 좌파보다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며 제주도에서 에순양과 요돌군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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