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핀란드도?… 놀랄 만큼 유사한 우리와의 공통점/ 핀란드 일기(19)



Fact


▲“빗살무늬토기를 사용한 원시 부족이 시베리아에서 한반도로 이주한 우리의 조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학설은 학창시절 배운 국사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머나먼 핀란드 국립박물관에서 빗살무늬토기를 발견했다. ▲박물관은 여기에 “초기 빗살무늬토기로, 핀란드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토기”라는 설명을 붙였다. ▲핀란드 호숫가에 가면 우리나라 개울가에 흔히 있는 탑 모양의 돌무더기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먹는 뻥튀기를 이 사람들도 먹는다. ▲뿐만 아니다. ▲핀란드 시장에는 순대도 있고, 마늘 장아찌도 있고, 생선전과 야채전도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핀란드와 우리나라의 미묘한 공통점이다.



View


그릇 표면에 (머리를 다듬는) 빗 모양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해서 ‘빗살무늬토기’라고 부르는 고대 흙그릇이 있다. 이 그릇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면 이렇게 적혀 있다.  “기원전 4000여년부터 시베리아~몽골 지역의 신석기문화와 함께 ‘빗살무늬토기 제작인’들이 한반도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국사편찬위원회 ‘선사시대의 문화’ p6)  이 흙그릇을 사용한 사람들이 우리 민족의 조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건무-조법종 공저 ‘선사유물과 유적-한국미의 재발견’(솔 출판사)에서는 “이러한 무늬는 원래 스칸디나비아반도~바이칼 호수~몽골까지 퍼졌던 고대인들과 관련된 것으로서,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에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었다.(p27)


헬싱키 박물관에서 만난 빗살무늬토기

우리나라 개울가에서 볼 수 있는 돌탑, 핀란드에도 있어

핀란드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의 흥미로운 관련성은 또 있다. 우리나라의 서낭당을 연상시키는, 돌탑 형태의 작은 돌무덤을 핀란드 호숫가에서도 발견한 것이다. 크고 작은 차이는 다소 있지만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탑 모양을 만든 것이 우리나라 개울가에서 볼 수 있는 돌탑 모양과 똑 같다. 

멀고 먼 핀란드 호숫가에 누가 이런 돌탑을 쌓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이 돌탑에 무슨 마음을 담았는지는 보지 않아도 ‘척’이다. 굳이 몽골 돌탑 ‘어워’나 티베트의 돌탑 ‘마니석’을 거론할 필요가 없다. 절반은 재미삼아, 그리고 절반은 나그네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 돌을 쌓았다는 것을,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심조심 쌓아 올렸다는 것을, 해 본 사람은 다 안다. 

우리나라 뻥튀기와 똑같은 쌀과자 

핀란드에서 얼마동안 지내다보니, 이 먼 나라와 우리나라 사이에 유사한 점이 꽤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번은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의 뻥튀기가 여기서 팔리고 있었던 것이다. 

뻥튀기를 핀란드 말로 ‘리시 카쿠(kakku)라고 한다. 리시(riisi)는 영어의 라이스(rice), 카쿠(kakku)는 비스킷이다. 그러니까 ‘리시 카쿠’를 우리말로 바꾸면 정확하게 쌀과자가 된다. 핀란드 사람들은 이 뻥튀기를 우리처럼 그냥 먹기도 하고, 치즈나 토마토 소스같은 양념을 뿌려 먹기도 한다. 


생선전-야채전도 우리와 유사

생선이나 야채로 만든 전도 있다. 실라카피흐빗(Silakkapihvit)이라고 하는 생선전은 핀란드 해역에서 잡히는 청어로 만들었다. 맛은 우리나라의 동태전과 매우 비슷하다. 핀란드 야채전은 카스비스피흐빗(kasvispihvit)이라고 부른다. 카스비스(kasvis)는 야채이고 피흐빗(pihvit)은 케이크를 의미하니, 우리말로 바꾸면 정확하게 ‘야채전’이다. 맛도 우리나라 애채전과 비슷하다. 약간 더 기름질 뿐이다.


우리나라 순대와 똑같은 모양의 핀란드 순대

이 나라 시장에서 파는 순대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무스타마카라(mustamakkara)라고 부르는 핀란드 순대는 일단 겉모습부터 우리나라의 순대와 매우 유사하다. 핀란드 순대를 파는 시장 상인은 “돼지 피에 귀리같은 곡물을 넣어 만든다”고 했다. 돼지피에 당면 등을 버무려 만드는 우리나라 순대와, 만드는 방법도 비슷한 셈이다. 

하지만 맛은 약간 다르다. 우리나라 순대에 비하면 훨씬 느끼하고 기름지다. 그리고 매우 짜다. 우리나라 전통 순대보다는 프랑스 순대인 부댕(boudin)이나 이탈리아 순대 부리스토(buristo)의 맛에 더 가깝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순대에 치즈를 곁들여 와인과 함께 먹는다. 

이런 식의 기름진 순대는 영국(black pudding)이나 독일(blutwurst), 스페인(morcilla), 체코(jelito)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사실 순대는 헝가리, 터키, 몽골, 베트남, 태국 등 세계 곳곳에서 다 먹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고유한 음식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멀고 먼 북유럽에서 순대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한가지 뜨악한 것은 핀란드 사람들이 순대를 먹는 방식. 판매원은 “시원한 우유와 함께 먹거나, 뽈루카를 발라 먹는다”고 했다. 뽈루카(puolukka)는 아무 들판에서나 볼 수 있는 맛이 신 베리의 일종으로, 핀란드 사람들은 여기에 설탕을 섞어 잼을 만들어 먹는다. 짠 순대와 달달한 뽈루카가 뒤섞인 달고 짠 맛을 즐긴다고 하는데, 우리한테는 아무래도 좀 생경하다.


핀란드 사람들이 먹는 마늘 장아찌를 보면 호기심은 절정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마늘 장아찌보다 조금 더 시다는 것을 빼고는 맛이나 생김새가 똑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핀란드의 마늘 장아찌는 달콤, 새콤, 쌉쌀, 느끼, 매콤, 짭짤 등 온갖 맛을 다 지닌 전통 먹거리였다. 길거리 음식축제에서 마늘 장아찌를 파는 상인은 “마늘 장아찌는 옛날부터 먹어온 전통 음식”이라며 “예전에는 각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고 말했다. (이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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