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5.

지난번 삼.이.높.4에서 중국의 삼국시대 당시 위세를

떨치던 소수민족들에 대해 다루다 분량이 길어지며

일부 민족들을 이월시켰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나머지

썰을 푸는 시간ㅎㅎ


본문에 앞서, 정말 기약없이 다음편이 늦어진 점에 대한

사죄의 말씀을 고개 숙여 전한다는... T-T

생애 가장 바쁜 삶을 살다보니 진정 도저히 시간적, 정신적,

체력적 여유가 허락되지 않았기에 (-_-;;)


아무튼 그래서 사과는 다시 차차 드리기로 하고

저번에 못 다룬 소수민족들인 선비, 저, 무릉만과 남만에 대해!

그럼 거두절미, 바로 본론 Go Go~~~

선비(鮮卑)

이름만 들어보면 맨날 진지하고 엄숙한 선비충같은 부류들

같이 느껴지지만 이미 한자부터 다른, 그냥 발음만 같은...

우리가 떠올리는 그 선비들과는 근본부터 다른 종족들!


지금의 중국 허베이성에서 내이멍구(내몽골) 자치구 일대에

'동호'

무리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전투민족인 흉노들에게

대대적으로 작살나며 내이멍구 동부의 선비산이라는 산

"선비족"


'다싱안링산맥'

한 봉우리인 오환산 일대로 쫓겨가 무리지은데서 이름이

붙은 케이스이므로 선비와 오환은 그 뿌리가 같다는게

학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ㅎ



막상 삼국지의 배경인 후한 ~ 삼국시대 ~ 진나라 때까지는

그리 큰 두각을 나타내던 종족들은 아니였다.

일단 무엇보다 흉노에게 여러 차례 발린 적이 있는데다,

중원의 근간인 한족들과 조우하려면 흉노의 영향력이 큰

지역들을 거쳐야 했기에 굳이 천적인 흉노까지 스킵하며

한족들에 겐세이 줄만큼 수나 파워가 강한 애들은 아니였...


그러다 흉노들이 남북으로 갈리며 약화, 여기에 선비들의

거주지역과 한족들의 거주지역 중간에 있던 북흉노들이

위와 진에 털려 위용을 잃으면서부터 두각을 드러내,

진나라도 점점 나가리의 뉘앙스를 풍기자 땅따먹기하러

"오호십육국시대"


결국..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지의 본 배경되는

후한에서 삼국시대를 거쳐 진으로 중국이 재통일 될 때까지

별 영향 못 미치고 북동쪽에 처박혀 있던 쭈구리들였던 것.

심지어, 문화적으로도 그닥 특색이 모호했던지라..

당나라가 들어설 무렵에는 흐지부지 없어진 종족들이다.



덧붙이자면...

흉노나 한족들에게는 쭈구리였던 얘들이지만,

우리측의 부여에게 있어서는 천적과도 같던 이들이였다..

부여는 내내 이 선비충들에게 시달림을 면치 못하다

고구려가 건국되고도 한동안 시달림이 지속..

"광개토태왕"

악연을 끊었다.

저(氐)

위에서 언급한 오호십육국시대의 오호 중 하나를 차지할

정도였음에도 그닥 기록이 별로 없는 종족이다.

(참고로 오호는 흉노, 선비, 강, 저, 갈)

이들은 위와 촉 사이의 서량의 남서에서 익주의 북서인

무도일대에 자리잡은 종족들이였고 앞서 설명했던

흉노, 선비, 오환 등등이 유목민족들이였던데 반해

정착민족

생계를 꾸렸다.


강족들과 거주지가 인접 또는 겹쳤는데,

강족들이 숫적우위에 더 와일드하다보니 많이 뭍힌 감이

없지 않고, 삼국지연의나 기타 창작물들에서는

그냥 죄다 강족으로 싸잡히는 비애도 있다...


당장 마초 & 한수가 조조를 씹어먹으러 서량의 세력들을

죄다 싹쓸어 올 때 그들의 주력이 강족전사들이라고만

표현되어 있지만 강족과 저족의 비율이 7:3 가량 되어,

저족들의 비중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였음에도 나관중은

그냥 무시하고 다 강족처리 했다.


한편...

기록이 부족하다는건 그만큼 기록자인 한족들 입장에서

별 임팩트를 못 느꼈다는 소리.


사실, 동북쪽의 소수민족들은 넓디 넓은 벌판에서

수 많은 가축 때를 휘몰아 쏘다니며 늘 말을 타고

또 원래 저런 벌판은 물도, 식량도 넉넉치 않으며

대체로 육식위주다보니 아무래도 더 거칠었던 반면...


서쪽의 소수민족들은 그럴 벌판이 없는 산악지형에

거주하며 수렵, 채집생활도 하긴 했으나 역시 식량의

주요루트는 농사였던 관계로 채식비율도 더 높고

식량수급이 아무래도 떠돌이 유목들보다는 나았기에

좀 덜 거칠지 않았나 싶다.


"말"

파괴력이 어마무시했기에 대부분 1인 2마 이상인 유목민들이

말보다 농사짓는 소와 더 가까운 산악민족들보다는

공격력이 앞설 수 밖에 없었을거 같다.


현세에 이르러, 우리회사만 봐도...

늘 사무실에 정착해 자기자리에서 농사짓듯

모니터만 보고 밥도 식당밥, 도시락 먹는 내근직들보다는

맨날 이리저리 차 타고 거래처와 클라이언트 찾아 떠돌며

편의점에서 MSG와 나트륨 범벅인 백종원 CU도시락이

주식인 영업직 인간들이 더 거칠고 개새끼들이 많다..

(나도 그 개새끼들 중 한 마리인건 함정)


무릉만(武陵蠻)

삼국지의 자타공인 바퀴벌레 종족들이다....

삼국시대 당시에 만약 핵전쟁이 났어도 쥐, 바퀴벌레와 함께

절대 멸종 안했을거 같은 한족들 입장에서는 진심

진저리 넌더리 났을 종족들인데,

이들의 포지션을 현대로 옮겨와 보자면 아프가니스탄에서

긴긴시간 우주제일 천조국을 엿 먹인 탈레반과 비슷하고

역시 몇 십년 전 천조국을 학 떼게 만든 베트콩과도 비슷하다.


이름만 봐도 어디 사는지 드러나는 이들은 말 그대로

"무릉"

삼국지를 연의나 게임으로만 접한 분들 입장에서는

여태 언급된 소수민족들은 아직 소개안한 남만족과

더불어 거의 중국의 변두리에 살았다지만 무릉만들이 사는

무릉은 중국의 한복판인데 뭔 소수민족??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도 그럴만한게,

중국이 원체 넓고 큰데다 그 넓은 땅이 전부 평야도 아니고

도심지도 아니다.

심지어 지금보다 훨씬 인간 적고, 인프라가 꽝이라

미개척지, 오지가 많던 1,900여 년 전 중국은 말할 거 없어,

당시의 형주는 비교적 인구도 많고 인프라와 교통이

발달한 강릉, 강하, 장사 정도까진 꽤 살기 괜찮은 곳이였지만

무릉은 그냥 완전 험준한 협곡 투성이의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는 오지로서...

여러분들 영화 '아바타' 다들 봤나?

거기의 파랗고 길쭉한 나비족들 사는 판도라와 엇비슷한

그런 환경이였다.


무릉만들의 전술은 바로 저 거지같은 험지의 지형을

이용한 "게릴라전"이였고... 이 전술 덕에 한족들의

끊임없는 토벌릴레이 속에서도 종족의 근간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유표는 손 놓고 없는셈치는 땅이였고,

삼국이 정립되어 가는 와중에 오에서 황개, 반준, 여대, 보즐

등등이 수차례 토벌에 성공은 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그냥 겁 주고 주의만 시킨 수준일뿐, 이들의 세력존폐를

위협할 수준의 데미지를 주는데는 실패했다.


쉽게 말해, 그냥 이들로 하여금

지들 영역에서만 짱 박혀 지지고 볶고 알아서 하게 하고

한족의 영역으로 나오지 않게끔 억제만 한 수준이였던 것.



당장 역사를 조금만 더 올라가보면,

이들의 존재는 한족의 애물단지같은 위치였고,

하다하다 안되자, 소수민족 토벌의 달인인 마원(마초의 조상)

까지 고령임에도 출병시킬만큼이였다.

허나 소수민족 상대로 킬 수가 수두룩 하던 그 마원조차도

무릉만들 상대로는 지지부진하다 끝내 전장에서 병사한다.



무릉만들도 순수혈통 단일민족은 아니고

그 일대에 퍼져 사는 여러 종족들을 싸잡아 일컫는

식인풍습

뭐... 저걸로도 무릉만들 수준이 어땠는지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해도 된다고 여겨진다.



일반적인 삼국지 매니아분들에게 있어서,

"사마가"

사마가의 등장은 유비가 관, 장 두 아우 사망에 있어

만악의 근원인 오를 정벌하고자 이릉대전을 개전함에,

촉에 협조하는 것으로 나온다.


당시 걸핏하면 자기들 족치려는 오를 극혐하던

자치권을 보장

비단

무릉만들을 설득했던 결과였다.


당시, 비단 싸들고 무릉만들과 협상하러 나섰던

"마량"

당시 자치권도 자치권이지만 그건 나중 이야기고

일단 마량을 필두 삼은 촉한의 협상단이 가져간

비단을 본 무릉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였다고 한다.


하긴, 그도 그럴게..

여러분들도 맨날 동네시장 신발가게에서 아티스나

슈퍼카미트만 사신다가 옆동네에서 에어조던 시리즈별로

다 갖고 오며 도와달라면 눈 뒤집힐 듯.

(아티스나 슈퍼카미트 알면 무조건 아재 당첨)


허나,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이릉대전에서 촉이 대박살이 나며 따라갔던 무릉만들도

무시 못할 피해를 입었다...


참고로 여느 소수민족들이 그렇듯,

무릉만들도, "We Are The 무릉만!" 이라며 하나로

뭉쳐진 단일세력이 아닌, 여러 크고 작은 부족들의

연합 비슷한 것이였고 여러분들이 아는 사마가는

연의의 표현처럼 무릉만들의 왕이 아니라,

그런 여러 무릉만들의 부족들 중 한 부족을 이끄는

부족장들 중 하나였다.

남만은 분량도 좀 될 것 같고 아무래도

다른 소수민족들에 비해 삼국지 매니아분들이

더욱 궁금해하며 흥미 가지실 것같은 종족이라

차라리 따로 다루는 게 나을 듯 싶다는 생각에

따로 추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너무나 죄송합니다, 독자여러분들..

제가 연재를 늦게 하는 편이기는 했지만

진짜 이번에는 도가 지나친 수준의 텀이 생기고야

말았네요... T-T


하지만 저 역시 뒹굴고 노느라 연재가 미뤄진 것은

절대 아니였어요.

저도 좋아서, 즐거움과 보람에 시간내서 글 쓰는데

장시간 못 그러니 참 답답했습니다.

그 와중에 재촉없이 묵묵히 기다려주신 분들,

애정과 관심 담아 재촉해주신 분들...

모두 죄송하고 또 고맙습니다.

그 긴시간 동안 연재 없음에도 팔로워는 줄지 않아서

기뻤다는 ㅎㅎ


아무튼 다시 연재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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