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먹어치우는 ‘포식자’…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꿈꾸는 무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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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 공룡 기업이다. ▲동종업계는 물론 이종업계를 먹어치우는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먹성’을 두고 미국 언론은 그를 ‘독점적인 포식자(monopolistic predator)’라고 부른다. ▲이런 베조스는 16일 미국 최대 유기농 업체 홀푸즈마켓을 현금 137억 달러(약 15조 47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단순한 외신에 불과해 보이지만, 이번 인수가 불러올 파장은 만만찮다는 것이 미국 언론과 업계의 분석이다. ▲아마존은 현재 줄 설 필요가 없는 ‘그냥 걸어 나가는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이라는 이름의 자동 판매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아무리 매장이 커도 직원 3명만 있으면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기술이 현실화 될 경우, 홀푸즈마켓에서 일하는 판매원(계산원) 9만명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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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종합쇼핑몰 아마존이 16일(현지시각) “홀푸즈마켓(Whole Foods Market)을 현금 137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로 약 15조 4700억원으로, 아마존의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아마존은 동종 유통업계는 물론 언론사까지 먹어치웠다. 제프 베조스는 2013년 8월,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2억 5000만 달러(2800억원)에 인수했다.


아마존이 이번에 인수한 홀푸즈마켓은 보존제나 인공색소 등을 전혀 넣지 않은 유기농 식품만 판매하는 유통 체인이다. 1980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5년 ‘포춘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2014년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미국 내 30위 유통업체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약 157억 달러(17조 73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15조 4700억원에 유기농 식품 판매업체 인수


이번 인수는 공룡 아마존의 단순한 ‘포식’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수 배경과 파장을 두고, 미국 유통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계산원 또는 판매원 없는 매장 시대가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ABC뉴스는 16일 “홀푸즈마켓을 인수한 아마존은 식료품뿐만 아니라 모든 상품의 구입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급진적인 유통 실험의 장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아마존은 홀푸즈마켓의 운영비용을 깎고 상품 가격까지 내리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자동화 기술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 줄 설 필요 없는 자동 판매 시스템 실험


아마존의 자동화 기술은 실험 단계에 있다. 그 실험은 현재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고’(Amazon Go)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 고’는 아마존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오프라인 식료품 판매점이다. 현재는 아마존의 직원들만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식으로 오픈되면 소비자는 상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전혀 없다.


‘아마존 고’의 판매 시스템은 이렇다. 일단 소비자는 매장에 들어서기 전에 스마트폰의 ‘아마존 고’ 앱을 실행한다. 그리고 원하는 상품을 집어 매장을 나가면 된다. 결제는 소비자가 매장을 떠나는 순간 자동으로 앱을 통해 이뤄진다. 당연히 계산원이 있을 이유도, 기다릴 필요도 없다. 아마존은 이런 자동화 시스템을 ‘그냥 걸어 나가는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무리 매장 커도 직원 3명만 있으면 운영 가능


여기서 일하는 직원은 매장의 크기와 상관없이 최대 10명이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무인 결제 시스템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올해 2월 한 소식통을 인용 “점포가 아무리 커도 직원이 3명만 있으면 운영이 가능하다”면서 “교대시간을 감안해도 최대 10명이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실험 단계인만큼 완전하지는 않다.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3월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오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밝다.


뉴욕타임스는 6월 17일 “아마존과 소매업자들이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미 아마존은 여러 가지 판매 혁신을 이루고 있다. 온라인 자동결제시스템 ‘아마존 페이’를 서비스하고 있고, 물건을 배송하는 무인기(드론), 물류 창고를 정리하고 상품을 찾는 로봇 ‘키바’ 등을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 고’의 실험은 홀푸즈마켓에서 현실화 될 가능성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푸즈마케팅 인스티튜트(FMI)에 따르면, 미국 내 대형 식료품점에는 점포당 평균 89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유통 자동화가 정착되면 인력을 88% 넘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포브스는 18일 “아마존의 홀푸즈마켓 인수로 소비자는 승자가 됐지만 동네 슈퍼와 계산원 등의 직원들은 패자가 됐다”면서 “최저시급 15달러를 위한 투쟁에 있어서도 나쁜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시급 인상 싸움은커녕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평균 최저시급은 8.5달러 정도다.






“2020년까지 미국 내 판매원 절반이 일자리 잃을 것”


미국 노동통계국 홈페이지에 의하면, 현재 판매원이나 계산원으로 일하는 미국인들은 대략 800만 명에 이른다. 미국 전체 노동자의 6%에 해당한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홀푸즈마켓의 직원 수는 9만명”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Forrester)는 올해 4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안에 미국 내 판매원이 맡고 있는 일의 4분의 1이 자동화될 것이며, 2020년까지 그 대체율은 58%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9만명의 홀푸즈마켓 직원들이 동요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아마존 CEO 베조스는 ‘독점적인 포식자’”


일단 아마존의 대변인 드류 허데너(Drew Herdener)는 16일 성명을 통해 “홀푸즈마켓에 자동화 기술을 도입할 계획은 없고, 인력을 줄일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획이 어떻든 이번 인수가 업계에 끼칠 영향력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 컨설팅업체 뱅크레이트닷컴의 마크 햄릭(Mark Hamrick) 분석가는 17일 블룸버그에 “소매업계는 물론이고 전 식료품 분야를 뒤흔들게 될 지각변동”이라고 말했다. 뉴스 블로그 데일리코스(DailyKos)는 이런 베조스를 가리켜 ‘독점적인 포식자(monopolistic predator)’라고 지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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