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통 업계 강자에서 AWS로 클라우드 업계 1위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ICBM(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저마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루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는 기업의 IT 기반을 이루는 클라우드 인프라이며, 기존 온프레미스 IT 환경에서의 부족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에서 지배적인 사업자가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AWS가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의 자회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10여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쇼핑·유통 회사가 어떻게 글로벌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IT 기업이 됐으며, 심지어 어떻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우월한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마존은 올 1분기 매출 357억달러(한화 약 40조6400억원), 영업이익 10억달러(한화 약 1조13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AWS의 경우 올 1분기 매출 36억6000만달러(한화 약 4조1600억원), 영업이익 8억9000만달러(한화 약 1조100억원)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약 90%를 AWS가 달성했다. 아마존 내에서도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지금은 글로벌 IT 기업
지난 1995년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가장 빠르게'를 모티브로 미국 전역 '당일 배송'이라는 배송 전략을 세웠다. 또한 배송 요금을 건당 3.99달러(한화 약 4600원)으로 일원화 하면서 판매하는 제품을 도서에서 종합 쇼핑몰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을 통해서 다양한 물품뿐만 아니라 무형의 콘텐츠 및 전자책 플랫폼(킨들, 킨들파이어)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내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물류 센터의 처리 속도를 위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도입과 함께 자동화 물류 처리를 위해 '키바 시스템'이라는 로봇 회사를 인수하는 등 IT 기업을 통한 미래 투자에 자금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아마존의 힘은 AWS라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을 탄생시켰고, 이를 통해 아마존이 물류·유통 기업에서 IT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시가 총액 4760억달러(한화 약 541조9000억원)로 애플,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4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1360억달러(한화 약 154조8300억원)로 전년대비 20% 이상 급등했으며, 인터넷 서점 시절인 1997년 당시 매출이 1억4800만달러(한화 약 1600억원)였다는 것을 생각했을때 매출 성장률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빠른 성장 이유가 여타 유통 기업들과 달리 최신 IT 기술과 인프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재빨리 활용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특히 도서 중심 판매에서 종합 오픈 마켓화 되면서 매출 규모도 매년 20% 이상 증가했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일본 등 아마존닷컴이 진출해 있는 지역에서 쇼핑 분야 1위를 달성을 하고 있다. 아마존은 내부 연구를 통해 '인터넷 화면이 뜨는 속도가 0.1초 느려지면 1%씩 고객 반응이 나빠진다'라는 결론을 내리며 폭발적으로 증가한 고객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처리 시키기 위한 기술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가 바로 AWS 즉,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2006년 AWS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아마존은 이후 아마존닷컴 운영에 필요한 모든 IT 인프라 및 서비스, 소프트웨어(SW) 개발 등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진행했고, 이를 통해 기술 혁신 및 고도의 확장성에 기반한 웹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 현재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분석 등 손꼽히는 IT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이제 아마존은 쇼핑·유통 기업이 아니라 IT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클라우드 시대...우뚝 선 AWS
아마존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규모가 커지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것처럼 이같은 고민은 아마존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컴퓨터 여러대를 연결해 하나의 컴퓨터처럼 사용하자는 것에서 시작된 기술로 기업들이 직접 온프레미스를 관리하는 것에 비해 훨씬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
올 1분기 AWS는 매출 36억6000만달러, 영업이익 8억9000만달러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90%를 혼자서 담당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 1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AWS는 전년동기대비 42.69%로 급등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AWS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특히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에서 AWS는 지난 2006년 처음 시작한 이래로 줄곧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모기업인 아마존을 통해서 습득한 다양한 IT 경험과 웹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실제 개발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특히 컴퓨트,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DB), 애널리틱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구축, 관리, 개발자, 모바일, IoT, AI, 보안, 하이브리드 및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90여 종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기반으로 여겨지면서 향후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AWS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클라우드 업계의 의견이다.
염동훈 AWS 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개최한 'AWS 서밋 서울 2017'에서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는 실패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등 소규모 업체에서 많이 사용해 왔다. 이제는 삼성, LG, CJ 등 엔터프라이즈 고객들까지 클라우드의 사용을 늘려가고 있다.
한편, 지난해 1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5번째 리전인 서울 리전을 가동하면서 AWS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도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AI 음성비서 스피커 에코, 음성 서비스 알렉사 등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고객들에게 AI 기술을 연계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