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축구사회학]우리는 이승우가 아니다! 나는 그냥 나야! 나!

https://youtu.be/XZXNHPAOSeo

이제 좀 그만했으면 싶다. 최고의 유망주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너무 괴롭히고 있다. 이 어린 선수에게  지나친 관심과 압박은 선수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열렸던 2017 FIFA 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포르투갈에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백승호, 이승우와 같이 거물급 유망주가 참가해 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 대회인 만큼 2002년 월드컵을 회상했던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패배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패배는 했지만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봤다. 이승우와 백승호의 클래스. 나이는 어리지만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 그리고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의 실력을 우리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가능성이 대단한 친구들이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이 바르셀로나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제 이들은 성인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 데뷔하지 못하면서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사진=이승우 인스타그램)


이런 상황에서 잡음이 일었다. 바로 이승우의 거취와 관련한 문제다. U-20 월드컵 탈락 이후 이승우는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다. 바르셀로나 출국을 며칠 앞두고 독일 얼론 빌트는 "도르트문트가 이승우에게 관심이 있다"라는 보도를 하면서 이승우 거취와 관련한 뜨거운 논쟁이 축구 커뮤니티를 달궜다.

한 언론은 이승우가 바르셀로나에 남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내용인즉 도르트문트에 뛰어난 어린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엠레 모르,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오스만 뎀벨레가 버티고 있고 주전급에 마르코 로이스, 피에릭 오바메양, 카가와 신지 등이 있어 이승우에게 도르트문트 이적은 손해라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에 남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직 어리고 바르셀로나에서 충분히 경쟁해 볼 법 하며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르셀로나 B 팀에서 뛰기 위해 다른 외국 국적의 선수와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스페인 2부 리그 규정상 외국 국적 선수 2명 쿼터제로 인해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B 팀에서 출전하기 위해선 같은 국적의 백승호와도 경쟁해야 한다.

한창 열띤 토론 중에 조선일보는 "이승우는 어쩌다 후전드가 됐나"라는 제목으로 이승우 거취와 관련한 기사를 보도했다. 후전드는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A와 레전드의 합성어다. 과장을 포함해 말한다면 그냥 이승우는 후베닐에만 계속 남아서 축구해라 이 말이다. 너무 심한 모독이다.

해당 기사를 본 이승우는 그에 대한 반박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지금은 해당 사진이 사라졌지만 오죽 이승우가 화났을까.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싶다. 자신이 쓴 기사는 결국 조선일보라는 타이틀 하에 보도가 될 텐데 말이다.

언론이 모든 것을 망치고 있다. 왜곡하고 과장하고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고. 긍정적으로 불러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것은 좋지 못한 파장이다. 왜 선수의 미래에 대해 우리가 왈가왈부해서 선수 본인만 힘들게 하는 것인가. 그것도 한참 어린 선수인데 말이다.

박주영이나 이천수가 나타났을 때도 언론이 너무 그들을 띄워줬다. 두 선수는 언론이 망친 케이스다. 언론이 하도 띄워주니 사람들에게 관심을 부르고 어그로가 끌린 사람들이 두 선수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비난하고 욕하고 그랬던 것이다. 그러니까 선수들이 비난 여론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주눅 들고 신경 쓰고 부담 갖고 그러는 것이다. 티 내지 않겠지만 분명히 부담될 것이다.

제발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승우가 아니다. 우리는 그냥 나다. 선수들의 거취와 미래는 그들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에 남아서 경쟁하든 도르트문트나 다른 팀으로 이적해서 프로 무대 데뷔하든 그것은 그들의 몫이다. 우리가 왈가왈부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우리 말 듣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관심은 좋지만 지나치지 않길 바라고 과한 감정이입은 자제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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