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자경 (魯肅 子敬) A.D.172 ~ 217

이 칼럼을 시작하며 대략 스무 명 가량의 인물들을 다뤘지만

"연의의 피해자"

피해자가 있으면 반대로 수혜자도 있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의도치 않게 피해자들만 줄줄이 다루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역시 비록 그 피해가 앞선 다른 이들에 비해

경미하기는 하나, 그래도 피해자라면 피해자인 인물.

"노숙"



적벽대전 앞두고 항복론자들이 대다수였던 오에서

가장 앞장서서 항전을 외쳤고, 유비세력과 오의 연합에 있어

일등공신에, 주유 사후 오의 군권을 총괄했던 그의 숨겨진

그리고 연의의 각색 전의 본모습에 대해 알아보자!

양주 임회군 동성현..

오늘날 중국의 안후이성 딩위안 출신이며,

금수저

부친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오냐자식이였으며

대대로 있는 집 아들내미라 마음의 여유가 넘쳐나다보니

재산을 들여 인근의 빈자들을 돕고 베풀며 뜻 통하는

명사들과 사교나 하며 근심없이 살던 양반이였다.


정사의 노숙전에 따르면 우리가 아는 이미지와 달리

체격이 제법 큰 편이였던 것으로 보이며,

난세에 걸맞는 스킬을 보유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려서부터 궁술, 마술, 검술 등을 익히고

가난하지만 힘 좀 쓰던 장정들을 어깨로 고용하여

적잖은 사병들을 거느리고 있었다고 한다.



주유와의 인연도 이때 맺었으며, 당시 이미 공직에 있던

주유가 군량을 좀 협찬 받으러 노숙을 찾아가자

아예 곳간을 들어내다시피 퍼줬고 이에 뻑간 주유와

비즈니스를 넘은 친분을 나누게 되었다고...ㅎ

이래저래 재산과 명성을 다갖춘 노숙을 가장 먼저

"원술"

그렇게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노숙이지만

원술의 하는 꼬라지를 보니 얘는 아니다 싶었고

당시는 무슨 사직서내고 마음대로 퇴사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였어서 원술의 스타일상, 그냥 그만둔다하면

뒤끝작렬이 예상되었던터라... 노숙은 일가친척 다 이끌고

짐을 싸서 '도망'을 친다.


그럼 그렇지, 빡친 원술은 애들을 풀어서 도망치는

노숙을 잡아오게 하였는데, 추격대와 마주친 노숙은

이들을 설득하는 한 편, 방패를 세워놓고 활로 이 방패를

꿰뚫는 슈퍼파월을 보여주며, 호락호락 잡혀가진

않겠다는 경고를 했고, 설득도 설득이지만 그 궁술을

보고 쫄아붙은 추격대는 그대로 되돌아 가버렸다.

(벌써 이 대목부터 노숙이 문약한 선비가 아님이 드러남)


이러고 도망가서 의탁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과다협찬을

받고 베프를 먹은 '주유'였다.

"손책"

손책도 노숙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헤드헌팅을 하려던 때

노숙의 사실상 부모님에 진배없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셔,

노숙은 할머니의 장례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유엽"

세력을 키우던 '정보'(여러분이 아는 그 정보 아님)가

인재를 구한다니까 같이 가보자는 청을 받고 가려는데

(그냥 별 생각없이 아무나 섬기고 보는 스타일인가....)

그 소식 듣고 찾아온 주유의 설득에 당시 손책이 막 죽고

"손권"

섬기게 된다. (아무나 섬기는거 맞는 듯...-_-;;)

"천하이분지계"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여기에 감명받은 손권은 바로 노숙을

임용한 뒤 최측근에 두고 쓰게 된다.


당시 노숙의 프레젠테이션의 거국적 스케일은 아직

미성년자요, 아버지를 여읜지 그리 오래지 않아,

사실상 아버지 역할하던 형까지 잃고 난 후 자기 혼자

어떻게 세력을 굴려야할지 가늠을 못 잡던 손권에게는

실로 파격적이였으며, 심지어 훗날 천하의 남쪽을

평정 후 천자의 자리까지 나가시라는 노숙의 우쭈쭈가

가미되어 손권은 기분이 째졌던 것으로 보인다.


"장소"

아직 손권을 곁에서 바로 보필하기엔 젊어서 경험도 적고

태도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노숙의 임용을 반대했는데

그럼 그렇지, 손권은 장소의 말을 그냥 씹고

노숙을 중용했다.


보통 한 세력의 우두머리를 섬기기 전에는 그 휘하의

실세들과도 접견하는 시간을 갖는데, 손권의 당시

오른팔인 주유와 왼팔인 장소를 조우하던 자리에서

주유와는 그닥 코드가 안맞던 장소였던지라

주유가 왠 젊은 놈 하나 데려와서 주군 측근에 바로

꽂을라치니 장소가 노숙에게 시비를 좀 걸었나본데,

노숙 역시 손권 다음 No.2인 주유가 하도 설득을 해서

온건데, 왠 꼰대가 태클을 거니 그닥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진 않았던 모양...ㅋㅋ


이때부터 장소와 노숙은 서로를 태클거는 상호태클지간으로

둘의 관계를 시작하게 된다.

"친유비정책"

당시만 해도 유비는 자체 세력은 별 볼일 없이 유표에게

의지하다 유표가 죽고, 유표의 뒤를 이은 유종은 조조에게

항복선언하여 형주의 반조조파였던 유표의 장남 유기와

결탁한 상태였는데....


노숙은 비록 유비세력이 당장은 부실하지만

그 강대한 원소도 조조에게 작살나고 중원의 큰 세력이던

형주의 유씨집안도 조조에게 꿇은 상황에서,

천자를 등에 엎고 승상이라는 위엄을 지녔던 조조를

도리여 역적으로 몰며 대항하는 유일한 세력이며,

당시 천자인 헌제가 직접 족보를 뒤적여 한실의 종친임을

인정 및 좌장군이라는 결코 낮지 않는 공식직함도

"명분"


그런 유비와 손을 잡으면 유비가 가진 포텐과 명분을

빌려 조조와도 맞서고, 조조와 맞서는 것은 후한조정과의

맞다이를 의미하여 사실상 역적이 되지만,

유비가 지닌 명분 덕에 오히려 역적을 도모하는

정의파로 이미지 세탁이 되기 때문.


사실 유비의 이 메리트는 상당해서,

비록 한실종친이라고는 해도 서민출신에 세력도 별 거 없던

유비가 공손찬, 원소, 유표, 조조 등의 당시 내로라하던

강자들의 환영을 받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물론, 저 중 공손찬은 그런 유비가 지닌 명분보다

유비와의 개인적 친분으로 유비를 서포트 해주긴 했지만

당시같은 난세에 인격이 꽝이던 공손찬이 단지 그저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비를 도왔을리는 없었기에...

당시 오 내부에서 이런 유비의 전략적 가치를 그리 크게

평가하는 이는 사실상 전무했다.


어쨌건 유비의 군세 자체는 당장 오에 있어 큰 전술적 가치가

없을만큼 대단치 못 했기 때문이다.

허나 이건 유비의 군사력만을 놓고 보는 한정적인 '전술적'

시야에서 그런 것이고, 그 외나 그 이후의 여러모로 넓고 멀리

"전략적"

그 활용도가 대단했는데, 오에서는 이런 유비의 전략적인

요소를 뚫어보는 정치적 대국안을 지닌 이가 없었다는 뜻.


노숙은 손권에게 자신과 손권이 봐야 하고 가야 하는 길은

당장의 강동수성이 아닌, 장강 이남의 세력을 규합하여

강북을 평정한 조조와 대치하며 나아가 제위에 오르는

길임을 인지시켰고 그 시작점에서 시작하는 사업이 바로

친유비정책이였던 것.


노숙은 진정으로 손권을 위한 충성심으로 가득한 자였고

유비에 대한 부분도 오로지 자기 주인에게 도움이 되는가

여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지, 전혀 절대 유비가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닌 것이였고..


이는 내 예전회사의 김이사에게 사람들이 들러붙어

온갖 설탕발림을 쳐바르는 이유가

회식 때마다 누구도 말 않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고 와서

술빨, 안주빨 다 극대화 시키고 노래방 가자고 진상 부려서

다음날 출근할 사람들 새벽 4시까지 집 못가게 해놓고는

이사씩이나 쳐되는게 법카로 1원 아니, 1전 한 번

긁는거 없이 시발새끼 담배도 심지어 애들꺼 달래서

피우는 그 새끼를 사랑해서가 아닌, 그 새끼가 인사고과

평점을 메기는 나쁜놈의 새끼라 어쩔 수 없음과 같다.

노숙이 이러한 친유비정책을 진행하며 가장 주안점으로

삼은 것은 손권세력과 유비세력을 서로 상호의존관계로

만들어 이와 잇몸이 되게끔 유비의 세력을 어느 정도

성장시키는 것이였는데,

이러한 투자를 위해 노숙은 철저하고 꼼꼼히 유비를

패트롤 하기 시작 했으며, 유표의 사망 당시 조문을 구실로

유비를 첫 대면한 것을 시작으로 심지어 유비가 조조에게

작살나서 허겁지겁 쫓기는 상황의 장판파까지 가서

유비를 살피며 손권과의 동맹을 제시했다.


삼국지연의에는 이런 노숙의 모든 선견지명과 노력이 다

짤리고 그냥 제갈량이 손권 단물 빼먹으려 뭣도 없는 주제에

허세로 혼자 유-손 동맹을 결성시키는 듯 나오지만

사실은 이렇듯 노숙의 선노력에, 이를 합당하다 여긴

양측의 초천재인 제갈량과 주유의 납득.

그리고 이 재사 셋이 논리를 모아 손권을 설득한 결과.


결국 이 동맹의 시너지는 둘을 합친 것보다도 최소 5배

가까이 더 많고 경험많은 대군단을 거느린 조조군세를

불싸르게 되며 사실상 조조는 이날 이후로 장강 이남을

포기하고 유종의 항복으로 얻은 형주의 장강 이남도

잃게 된다.


이후 적벽대승의 지분으로 유비는 형주의

장사, 영릉, 무릉, 계양 및 남군의 공안까지 다스리는데

손권의 허가를 얻어내는데 여기서도 손권을 강하게

설득한 것이 노숙.


삼국지연의 속 노숙은 제갈량에게 놀아나고,

주유에겐 갈굼 당하며, 손권의 눈치를 보는

뭔가 강동의 빵셔틀처럼 나오지만 사실은

열라 기 쎈 주유, 손권에게 당장은 좀 손해여도

훗날을 위한 투자임을 인지시켜 유비에 대한 지원을

설득하고 또 이런 유비에 대한 서포트를 발판으로

손권을 황제로 만들려는 거국적 스케일의 정치가였던 것.

주유 사후, 주유의 간언 및 손권의 의지로 노숙은

오의 군권전체를 통솔하며 실질적인 오의 서열 2위가 되고

이 때 각 군영들을 시찰하며, 평소 글도 모르는 잡나부랭이

"여몽"

부분까지 캐치해가며 자기를 가르치려들자,

그 유명한 오하아몽 & 괄목상대 사자성어가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후에 여몽편에서 다루기로....


하여간 이때껏, 스스로 문무겸전이여서

장소처럼 매가리도 없는게 쥐뿔 글 좀 읽었다고 앵기는 것들,

이전 여몽처럼 무슨 대가리도 근육일 것 같은 힘만 쎈

무식종자들을 모두 무시하던 노숙이였으나 이 일을 계기로

여몽과 급친해진다.



이 와중에.....

노숙의 작품이던 유-손동맹의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하니

"유비의 익주정벌"


일전에 주유와 감녕의 주도로 유장은 좆밥이고

형주도 비록 유비에게 임대주긴 했어도 실상 우리땅이니

이제 천하이분지계의 마지막 퍼즐은 익주를 먹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당시 손권은 익주와 맞닿은 형주의

유비에게 이를 이야기하자 당시 유비는 유장이 자신과

종친이고... 그 땅은 오에서 멀며.. 험한 산악지대에...

들어가는 길목도 좁아 대군과 물자의 수송이 어렵고...

예로부터 장거리원정이 성공한 예가 드물고...

니들 거기 갔을 때 조조의 빈집털이는 어쩔 것이며....

등등등등등등의 이유로 손권의 익주행을 반대했는데

당근 이는 제갈량과 유비 역시 자신들의 천하삼분지계의

마지막 퍼즐을 익주로 정해서였다.


아무튼 그때는 유비의 반대도 있고 하필 주동자인

주유도 죽어서 흐지부지 되었건만 그때 그렇게

거품물고 반대하던 그 유비가 익주를 따먹었다니까

손권은 빡칠 수 밖에 없었던 것...



이렇듯 유비는 익주를 먹으면서 자기의 본진인

형주는 관우를 남겨 수비케 한다.

이 때부터 관우는 명줄을 재촉하는 한편,

본인 스스로의 정치역량이 얼마나 후달리며...

또 본인 스스로 한 방면의 주둔 수비사령관으로서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 당시의 관우가 어땠는지는 훗날 관우편에서 자세히

언급하기로...ㅎ



아무튼 당시 형주와 오의 접경지역에서는 빈번한

충돌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때마다 노숙은 자기선에서

우호적으로 재량껏 처신했지만 그 도를 넘어서기 시작하자

참다 못해 관우에게 독대를 요청하고 관우도 이에 응해,

둘의 접견이 성사된다.


연의에서는 관우의 호기와 노숙의 호구의 대비로 표현하나,

실상은 절대 달랐...아니, 틀리다.


이 당시 관우와 노숙은 서로의 경호병력은 물리치고

단둘이 오로지 칼 한 자루씩만 차고서 만나 논쟁을

"만인지적"

유이한 그레이트 관우는 맨몸이라한들 노숙이 칼 아닌

총을 차고 나갔어도 그런 노숙의 허리를 뒤로 접을만큼의

위력을 지닌 사나이긴 했으나 노숙 또한 풍체가 작지 않고

힘과 패기가 없는 이가 아니였기에 전혀 쪼는 기색없이

관우를 만나 언성을 높이며 따박따박 할 말을 한다.


숙 :

우 :

숙 :

우 :

숙 :

그런데 익주도 생겼으니 꽁으로 빌리던 형주 줘.

우 :

숙 :

그럼 저번에 익주는 형제의 땅이라 우리보고 치면

안된다더니 남인 우린 못 하게 하고 형제라는

너희 형은 왜 그랬음?

그리고 형주 다 내놓을 거 없이 계약상 우리에게

빌린 지역만 달라는데 뭐 문제 있음??

우 :

숙 :

니미, 니네형과 우리 마스터보다 덕이 더 많아

땅부자 되신거임? 그럼 그 전 너희형은 덕이

부족해서 땅이 없었다 갑자기 덕폭탄 맞음?

아니 그리고 관우 니는 세상에 땅크기로

사람덕을 측정하는 덕투력측정기였음!??!

와.. 세상이 관우를 의사랬는데 이거 뭐 그냥

복덕방 아저씨였네.. 대실망

우 :

숙 :

우 :

숙 :

우 :


결국....

오는 익주의 유비에게 사자를 보내 강력 컴플레인을

걸고 유비측은 자신들이 실효지배 하고 있으나

영유권을 주장하는 오에 장사, 강하, 계양 세 군을

되돌려 주게 된다.


사실, 유비측 입장에서도 노숙의 저 논리에 마냥

데꿀멍되버릴만큼 명분 없는게 전혀 절대 아니였으나

늘 춘추를 지니고 다니신다는 관운장께서는 그저 폼으로

춘추좌씨전을 갖고 다니신건지, 매번 첫 페이지만 읽다

잠드셨는지는 모르나... 노숙의 어거지에 제대로된

대꾸 몇 마디 못 해보고 리타이어 되버리는게 바로 정사!




아무튼 다 떠나서 이번은 노숙편이니만큼 노숙이

주인공이니, 노숙입장에서 보자면

그 무력깡패인 관우와 독대하고도 일절 위축없이

자기주장을 내세워 관우를 그로기상태로 몰아간

그의 패기와 용기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부잣집 금수저에 어려서부터 베풂을 좋아했다고는 하나,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는 검소했고 스스로에게 있어서

상당히 엄격했던 사람이였다.

다만, 남에게도 엄격했던거 같다...


기록을 보면 거의 활자중독에 가까운 사람이였는지,

시국이 안좋고 격무에 시달릴 때조차 책을 읽었다.

주량이 약한건 아니였던듯 보이나 필요해서가 아니면

좀처럼 입에 대지는 않았던거 같다.


본인이 인정할만하다 싶으면 스스로를 낮추며

공경하는 자세로 대했으나 그렇지 않다면 단호박이였다.

그리고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나 당장 그러한

이미지들의 결실인 첨부던 일러스트들만 보더라도

그냥 문관필이지만, 일반 행정관련 내정을 본 적이 없는

군무만 봐왔던 인물로, 전장에도 수 차례 출전하며

야전경험도 적잖았던 사람이였다.


주유 사후에 대도독을 맡으며 오의 No.2였으나...

안타깝게도 장수하진 못 했다.

사망원인으로는 과로에 의한 급성사와 위암설이

있으나 둘 다 유력하진 않다.


언변이 워낙 좋았다고 하는데,

말을 길고 화려하게 하진 않았지만 할 말만 조리있게

딱딱 짚어 하는 스타일이였다.


마지막 진보주의자

주유와 노숙만이 진정한 오의 팽창주의자였기에

오의 물리적 확장을 추구하며 그와 관련된 전략들을

제시하며 준비했었으나 그 후의 여몽과 육손 등은 물론

훌륭한 인재들이긴 했어도 오세력의 유지와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을뿐 사실상 오의 대외진출에는 소극적이였다.

물론, 훗날 제갈각이 있긴 하나 주유 & 노숙과는 조금 다른

사례이기도 하고...



사실상 노숙의 사망과 함께 오는 천하이분지계나

노숙이 주장하던 개념의 천하패권은 물건너 간 셈이다.

물론, 천하이분은 아니여도 삼분은 했다지만

이는 위와 촉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오의 의지와는

별개로 형성된 것에, 손권이 제위에 오른 부분 역시

천하의 패권을 쥐고 기성국가의 권한을 이양받으며 제위에

오른 조비나 그 기성국가의 명맥을 이어 부흥을 꾀하고

기성국가를 패망시킨 국가를 타도한다는 명분으로

제위에 오른 유비의 그것에 비해...

딱히 세가 커진 것도, 명분도 없는 그냥 날치가 뛰니

짱뚱어도 뛰는 식의 미투제위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가 제시한 친유비정책은 단기적으로야

오에 손실 또는 이익의 저하를 가져오긴 했으나

바로 그 전략덕에 오는 물론 유비세력 역시 초반의

그 엄청난 기세로 남하하는 조조에 맞서 이길 수 있었던 것.


노숙 사후와 맞물려,

유손동맹이 와해되고 관우의 사망이 겹치며 이는 또

이릉대전으로 옮아가는 와중에....

훗날 제갈량의 고군분투로 촉오동맹이 재건되기까지

안그래도 둘이 합쳐 위에 못 미치는 촉과 오는 서로간의

싸움으로 적잖은 국력을 소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노숙은 어느 조직에나 있진 않지만, 어느 조직에나 필요한

"미래와 성장"

열 명, 백 명의 현상유지자들보다 이런 한 두 명의

진보주의자들이 있을 때 그 조직은 나중을 준비하고

또 그 나중을 준비하고자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되며

투자라는 것을 할 수 있다.


물론, 미래에 대한 투자의 불확실성은 어쩔 수 없는

리스크지만 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뛰어난 컨설턴트가 필요한데, 오와 손가에게 있어

바로 그 마지막 컨설턴트였던 노숙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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