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신기스칸 2016-02-10
설날 아침 뒤뜰의 옻가지 잘라
작은 토막으로 자르고 있던 중
뭔가 눈앞으로 휘익 날아오더니
먼저 잘라담은 비닐봉지에 입대고
날개짓하는 조그만한 것.
말벌인가 등에인가 뇌폭풍이 일어나고
주둥이 앞에 긴 빨대같은 것이 보여
아! 벌새인가 헷갈리는 순간
박각시는 이미 날아가고
눈은 허공을 두리번거리네.
수 많은 기회가 스쳐가도
나중에 깨닫는 일이 얼마런가
후회는 하지말자 다짐하건만
남는 아쉬움은 어찌한단 말인가
다음을 기다리며 오늘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