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엽서 #16


갑선이, 뒤꾸부니, 나시리, 모구리, 궁대,

좌보미알, 동거문, 윤드리, 지미, 다랑쉬,

낭끼, 왕메, 여쩌리, 어슴선이, 불칸디...


오름의 이름들은 뭍의 여느 산처럼

거창한 의미를 부여 받았거나

깊은 뜻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제 생김 대로 또는 타고난 대로

섬 사람들의 소리나는 음률로

오래전부터 불렸을 뿐입니다


지금 제가 서있는 오름은 알오름입니다

여느 오름들처럼 그저 제 생김이

알처럼 생겨 알오름이라 불렸다지요

시야에 닿는 멀리론 멀미오름, 윤드리오름,

다랑쉬오름, 돛오름 들이 마치 차례로

제 이름을 불러 달라는 듯

봉긋이 앉아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삼백육십여덟개의 오름을

모두 다 오를 수 있겠냐만

죽는 날까지 삼백육십여덟번의 이름으로는

모두 다 불러주어야 겠습니다

아무 오름이나 올라 불러줘도 괜찮습니다

오름은 모두 바람으로 이어져 있으니까요



오름 이야기 - 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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